행복도시 세종시, 태양광으로 도시의 밝은 모범이 되다.
- 세종, 친환경을 담은 계획도시 -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 수도가 이사를 간다.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선도사업인 행정도시 이전이라는 배경아래 그 이름은 일명 행정중심복합도시, 줄여서 행복도시 라고 한다. 2006년 첫마을, 중심행정타운, 장례단지를 시작으로 도시 이전의 첫 삽을 들었다.
우리가 세종시에 주목한 이유는 세종시의 이념과 목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대도시 과밀화와 교외지역의 난개발 문제, 수도권 대기환경의 악화 등 수도권 인구 과밀 현상으로 여러 몸살을 앓던 서울 이였다. 환경문제는 1970년대까지 경쟁성장 및 개발에 가려져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1980년대 이후 국제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도 서서히 환경에 관한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도시생태분야 정책수립을 위한 워크샵’을 개최하고 도시국내에 ‘생태도시’팀을 구성, 세계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WSSD, World Summit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이후 Action Plan21이 추진중이며 지방정부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미래지향적 지속가능한 도시로 건설함으로써, 향후 건설되는 도시의 환경수준에 대한 새로운 규범을 제시하고자 함에 도시건설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세종시는 어떤 계획을 바탕으로 앞으로 대한민국의 생태 흐름을 바꾸어 놓을까? 신재생에너지와세종시와의 관계를 살펴보자.
먼저, 지속가능한 개발(ESSD, 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용어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1980)의 세계환경보호전략(World Conversation strategy: WCS)에서 처음 사용된다. 현재는 다음과 같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정의한다.
[그림 1. 지속가능한 개발의 정의]
이러한 ‘지속가능한 개발’의 이념을 토대로 개발하고자하는 도시를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즉, 지속가능한 도시는 생태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모두 포괄하는 세 가지 차원에서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친환경적이며, 균형발전이 이루어지며 에너지 및 자원절약적인 도시” 라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생태도시기술이 바탕이 된다. 크게 수환경, 자원순환환경, 녹지환경, 토지환경, 교통환경, 사회환경으로 나눠진다. 그 중 우리는 자원순환 환경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2007년 정부 계획안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조성계획에 열병합발전,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태양열 발전, 지열 냉난방 장치 등의 기술이 다음과 같이 계획되었다.
- 태양열, 지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
- 공공기관 및 공공시설에 신재생에너지시설을 의무화하여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
- 가로등, 공원등의 공공시설에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하여 에너지의 이용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도시이미지를 제고.
-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 상업 및 업무시설 등의 건물단위로 태양에너지의 이용을 적극 권장
이렇게 다양한 계획 통하여 현재는 각종 공공기관에 여러 형태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꾀 갖추어가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데, 세종시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1. 세종시 호수공원 주차장
[사진 1. 세종시 호수공원 제1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그늘막과 발전용량 안내판]
먼저 세종시 호수공원을 방문하였다. 사진은 호수공원 제 1주차장에 설치된 8천m2에 대규모 태양광 그늘막의 모습이다. 행복청에 따르면 이 시설은 시민들의 편익증진과 함께 태양빛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자급적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일환으로 이 시설은 여름철 뜨거운 햇볕과 겨울철 눈, 비를 막아주는 그늘막으로 설치해 연간 125만 kwh의 전기를 생산, 세종시민 400가구가 연중 사용할 수 있는 무공해 전기를 공급한다고 한다.
2. 국립세종도서관
[사진 2. 국립세종도서관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태양열 그늘막과 발전용량 안내판]
세종호수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국립세종도서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에너지절약형 건물이다. 국립세종도서관은 도서관답게 책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외관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건물의 양쪽 측면이 하늘 위로 들려, 상승하는 이미지를 표현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건물의 전, 후면은 유리로 마감해 시각적 개방성을 극대화하였다. 국립세종도서관은 독특한 외관뿐만 아니라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건물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30%는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조달하게 된다. 특히 도서관의 냉난방은 지열로, 실내에서 사용되는 온수는 태양열 에너지로 100% 조달하게 된다고 한다.
3. 정부세종청사
[사진 3. 청사 6동 정원에 위치한 태양열 그늘막과 아래에서 본 모습]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정부세종청사이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청사 내부 정원 곳곳에 태양전지 그늘막이 설치되어있다. 이 외에도 정부세종청사는 환경적인 설계를 위해 지능형건축물(Intelligent-Building)인증 2등급 적용, Green Roof 단열효과로 건물 소비에너지 절감(냉방 16%, 난방 10%), 무공해 쓰레기 처리시설 도입으로 크린도시환경 구축, 중수도, 빗물재이용시설로 조경, 위생용수 사용으로 수돗물 절감등 다양한 형태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특히, 배기 열 회수장치, 지열설비 및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으로 연간 6.3억원 규모의 에너지와, 빗물 재이용시설 구축으로 연간 3천만원의 상하수도 요금을 절감한다고 한다.
[사진 4. 청사 옥상정원에 위치한 출입구와 출입구 내부에서 본 태양광 집열판]
4. 자전거도로
[그림 2. 유성-세종 도로간 자전거도로의 태양광 그늘]
*자료 : 서울퍼블릭뉴스 2012-03-27일자 17면
마지막으로 세종시와 대전시를 잇는 자전거도로를 살펴보겠다. 자동차 도로 중심에 자리한 폭 3.9m의 해당 자전거 도로에는 세종시 구역 약 4.6㎞ 구간에 태양광 패널이 이미 설치돼 있다. 용량 1.9㎿인 이 시설은 2012년 3월 완공해 가로등과 전광판 등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유성구 반석마을 7단지 앞에서 시작되는 자전거 도로가 반석역 BRT정류장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최근 시는 북유성대로 일대 3.4㎞ 구간에 용량 1㎿급의 태양광 시설을 만들어 확장한다는 계획이을 발표하였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으며, 자외선이나 눈·비로부터 자전거 라이더를 보호해 주는 기능도 있어서 이용자 수를 더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2-1 생활권 복합 커뮤니티센터 및 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 설계공모에서 특화주제로 한국적 문화요소의 가치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기존의 정형화된 건축양식에서 벗어난 ‘한류건축’, Universal Design 계획과 함께 에너지 절감을 위한 Passive Design 기법, 신재생에너지 도입 등 최신기법을 적극 도입한 ‘친환경 건축물’을 삼았다. 이능호 행복청 녹색도시환경과장은 “행복도시에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50MW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 이번 태양광사업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확대하는 등 명실 공히 행복도시를 태양전지를 이용한 세계적 솔라시티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신도시답게 신재생에너지가 곳곳에서 발견되어 에너지박물관에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눈에 띄는 태양열 집열판, 도시 녹지화, 세련된 조경 등이 에너지 절약형 도시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도시 면적에 비하여 준공이 완료되지 않은 곳이 많아 도시 규모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완공되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시설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 할 수 있다.
구분 |
규모 |
설치시기 |
비고 |
열병합발전1 |
530 MW |
2011 |
천연가스 |
수력발전 |
2,310 kW |
2012 |
세종보 |
태양광발전 |
1,875 kW |
2014 |
자전거도로 |
1,500 kW |
- |
수질복원센터 | |
1,625 kW |
- |
폐기물매립장 | |
369 kW |
- |
KDI | |
999 kW |
- |
호수공원 주차장 | |
열병합발전2 |
515 kW |
2019.11 예정 |
- |
[표 1. 에너지 구분별 세종시 전력 공급 시설]
*자료 :세종특별자치시 통계연보, 2014, 1)태양광발전 설치현황(2015, 10, 행복청 녹색에너지환경과)
표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태양광 발전 외에도 열병합발전, 수력발전이 있지만 태양광 발전이 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기는 햇빛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설 면적에 비례하여 전기를 생산하므로 태양전지를 많이 설치 할수록 많은 양의 전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에너지 발전량을 제외하여도 태양광발전기는 별도의 기계 가동 부분이 없으므로 소음과 진동 등 피해가 없어 환경 부담을 줄여주고, 그 수명은 20년 이상으로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세종시 에서는 태양광발전기의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자전거 도로, 수질복원센터, 폐기물매립장, KDI, 호수공원 주차장 등 다양한 장소에 많은 수의 발전기를 설치하여 다양한 곳에서 전기에너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종시 시민들은 세종시의 에너지생산시설과 효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호수공원, 세종도서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세종시민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인터뷰를 진행한 후 답변을 정리하였다.
Q1평소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 관심이 있나요?
A: 최근 디젤게이트에 대한 뉴스를 많이 접하여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소를 활용한 내연기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아볼 정도로 관심이 있습니다.
Q2세종시에서 어떤 종류의 신재생에너지 들이 사용되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
A: 태양광발전기가 자전거도로나 가로등, 그리고 아파트옥상에 설치되어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Q3세종시에서신제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효과는 태양광 에너지 분야에서만 6억원의 효과를 본다고 합니다. 이러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체감하거나 효과를 보았나요?
A: 시설이 설치된다거나 연간 얼마의 절감효과를 낸다는 기사는 많이 접했지만 직접적으로 체감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시계획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듯이, 시간이 지나 많은 시설이 자리잡는다면 완성도 있는 도시가 되어있지 않을까 합니다.
Q4 앞으로 세종시에 생겼으면 하는 시설은?
A: 제가 그렇듯이 다른 시민들도 에너지 절감효과를 체감하지 못할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에너지 혜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문화 컨텐츠가 생겼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에너지 박물관 견학처럼 전기가 만들어지고 쓰이는 과정을 가시화한다면 아이들과 학생들의 흥미를 요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인식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현재는 생활 깊이 접하는 경우보다는 공공시설이나 정부기관에만 발전시설이 갖추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아파트단지나 주택에 있다고 해도 인구수에 비하여 발전량은 일정하여 아직까지는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만한 혜택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에너지절감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했을 때 놀라긴 했지만 계획된 도시시설들과 제도들이 확립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절약되는 에너지를 좀더 가시화하거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시민여론에 있어서 중요한 항목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직 도시이전 초기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지금 시설만으로는 에너지자립이 불가하다. 세종시민의 인구증가와 함께 도시의 전력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림 3. 세종특별자치시 연도별 인구수와 증가비율]
*자료 :세종특별자치시 통계자료 [2015. 11. 7]를 참조하여 작성
이에 따라 정부는 일정규모(500MW)이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에게 총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공급 하도록 의무화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를 규정하고, 의무 공급량도 전력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시키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원을 주택에 설치할 경우 설치비의 일부를 정부가 보조지원 하고, 태양광대여사업을 통하여 소비자의 초기투자비 부담 없이 대여사업자가 설치, 운영, 관리까지 책임지는 민간주도 보급 및 육성을 위한 사업도 계획되었다. 이런 제도와 사례는 세종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개인별, 마을 단위 별 지원이 모두 가능하다. 이를 잘 알리고 활용한다면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한걸음이 훨씬 빨라질 것이다. 세종시는 하나의 행정도시가 아니라 환경적, 기술적, 문화적으로 대한민국의 모범이 되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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