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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타

타인을 생각하는 1% 연구원 선양국 교수님을 만나다.

by R.E.F. 10기 이경호 2016. 10. 30.

타인을 생각하는 1% 연구원 선양국 교수님을 만나다

  분야를 막론하고 업적을 세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과학 분야에서 업적을 세우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현재까지 발견된 과학적 진리를 이용하여 그 누구도 내리지 못한 결론을 내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상인 제12회 경암학술상 수상과 함께 톰슨로이터가 선정한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한양대학교 에너지공학과 선양국 교수님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는 기사 내용을 접했다. 톰슨로이터는 연구자가 작성한 논문이 다른 사람의 논문에 얼마나 인용되었는지를 기준으로 매년 상위 1% 연구자를 발표하는 세계적 학술 정보 서비스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 제7회 지식창조대상 등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계실만큼 연구 분야에서 유명한 분이시다. 리튬이온전지를 연구하시는 선양국 교수님을 뵈어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사진 1. 한양대학교에 걸린 경암학술상 수상플랜카드]

 

Q1. 지금 연구하고 계시는 분야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제가 Ph.D를 할 때에는 리튬이온전지와 같은 이차전지가 유망한 전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80~90년대 국내에는 리튬이온전지 산업이 형성이 안 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주 관심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정책적으로 대기업의 연구를 금지하던 1차 전지가 주요 연구 대상이 되는 배터리였습니다. 또한 전기화학을 연구하는 분이 많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회사에 들어가서 연료전지 연구를 하게 되었을 무렵, SONY나 삼성 등의 대기업이 리튬이온전지와 같은 재충전 가능한 전지의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 분야의 산업이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여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선정되셨는데 이 자리에 오시기까지 연구 성과가 궁금합니다.

A. 삼성에서 5~6년 정도 고분자 전지 연구를 하여 2001년 양산 과정에 이르기까지 작은 부분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대학교에 와서 주로 하게 된 연구는 리튬이온전지의 양극분야입니다. 이 분야 연구를 통해 저만의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이를 통해 재료를 만들어 기술 이전을 하고 양산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특정 회사의 전기 자전거 배터리에 제가 개발한 재료가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공학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재료는 기존의 것보다 효율 등의 측면에서 장점이 많기 때문에 시장성 확대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제가 연구한 것을 더 향상시키고 리튬이온전지를 이을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해 학생들과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진 2. 논문을 읽고 계신 선양국 교수님]

 

Q3. 연구하는 일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 이를 극복하셨던 방법을 듣고 싶습니다. 

A. 노벨상과 관련하여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했을 때 230이다라는 주제의 기사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우리나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일본의 강점은 근본적인(fundamental)한 생각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젊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독창적인 생각, 어떤 현상을 보고 이것이 왜 이렇게 될까라고 생각하는 의문을 갖는 자세입니다. 이러한 자세는 후에 연구를 진행하면서 더 나은 재료나 발전된 연구 결과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연구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세를 적용하여 한 단계 씩(step by step)으로 파고드는 연구를 하는 것이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서 자신의 연구 분야를 바꾸는 것보다는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한다면 세계적인 과학자가 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연구의 최종적인 목적이 궁금합니다.

A. 제가 하고 있는 연구의 최종적인 목표는 제가 개발한 것들이 활용되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시험을 보기 위해 읽었던 성문정통종합영어의 글귀들 중에 사람들의 가치를 높고 낮음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는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농사짓는 농부가 자급자족만으로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곡식을 팔기도 합니다. 목수는 본인이 살 집만을 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살 집을 짓습니다. 이것은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행동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접한 저는 제가 살아오면서 받은 것들을 사회에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공대 학생들이나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롤 모델로 남아 연구가 성공적일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것 또한 저의 목표입니다.

 

Q5. 마지막으로 에너지와 관련된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인류가 살아가면서 의식주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는 공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환경문제가 가속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우리 세대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은 상당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환경보전의 측면에서 깨끗한 에너지 생산 및 소비 방식이 중요합니다. 에너지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할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명감을 가지고 좋은 에너지 시스템을 만들어 환경문제를 해결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수님이 걸어온 연구의 길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교수님의 말씀대로 인류는 살기 편한 세상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현대사회는 목적대로 비교적 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지만 환경문제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발전의 중심에는 과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한 공학의 발전이 있었다. 현재까지 사용된 공학의 방향은 경제적이고 금전적인 부분을 중요시 여겼다면 이제는 미래 세대를 위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에너지와 관련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교수님의 말씀처럼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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