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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타

에너지 자립 마을, 어렵지 않아요. <성대골마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5. 17.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패러다임

- 에너지 자립 마을을 대표하는 성대골에 다녀오다

 

 

 오늘날 인구의 절반을 훨씬 넘어 90%에 다다르는 인구가 도시에 살고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도심 속 에너지 문제는 필수적으로 안고 가야 하는 문제이다. 도시에 적용 가능한 기술 개발은 물론,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으며, 정부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제도와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움직임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해왔다. 어쩌면 에너지 전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작한 에너지 자립 마을의 대표님인 김소영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해보고 에너지 자립 마을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에너지 자립 마을’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성대골을 모르지 않을 수 없다. 성대골 에너지 자립 마을은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해 있다. 에너지 자립 마을을 대표하는 ‘에너지슈퍼마켙’을 중심으로,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 청춘 플랫폼, 대륙서점 등에서 에너지 전환에 힘쓰는 마을 주민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사진 1. 김소영 대표님과의 인터뷰]

 

 김소영 대표님은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에너지 자립 마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핵폐기물, 원전과 관련하여 여러 상황을 보고 자랐던 대표님께 후쿠시마사고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고 하였다. 원전에 대한 위험을 직감하고 이런 상황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고자 자립 마을을 만들고자 노력하셨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아이들이지. 아이들이 이런 어른들은 믿고 자란다는 것이, 굉장히 미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지.”라고 말씀하셨다. 김소영 대표님 그리고 성대골의 주민들, 이 공동체의 사람들은 미래 세대의 아이들을 위하여 에너지 자립 마을을 만들고 현재까지도 노력하고 계신 것이다. 그럼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 성대골 어린이도서관

 2010년 성대골에는 도서관 건립 운동을 한창이었다. ‘어린이 도서관 추진 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약 10개월간 도서관 건립을 위해 추진 계획과 모금 활동 끝에 도서관이 완성되었다. 공동체 기반으로 만들어진 도서관은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간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기획하여 함께 활동해나갔고, 크고 작은 활동 속에서 공동체 의식을 키워나가는 공간으로서의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어린 자녀를 둔 많은 엄마 ‘생태’와 ‘교육’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였는데, 이는 곧 ‘에너지 전환 운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사진 2. 성대골 어린이도서관]

 


 생태 그리고 교육으로 에너지 전환 운동으로 변화하게 된 계기는 바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였다. 이를 계기로 에너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차츰 생기기 시작하였고, 도서관을 거점으로 다양한 공동체 활동과 관련한 교육들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에너지와 관련한 의식 수준을 향상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김소영 대표님께서 “도서관은 다양한 색과 욕구가 담겨야 하는데, 에너지에만 치중되는 것 같아서 도서관 관장을 그만두고, 이 도시 내에서 에너지 활동을 펼쳐 나갈까 고민하다가 에너지 슈퍼마켙을 운영하게 되었지.”라고 말씀하였다. 이에 대하여는 다음에서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에너지 자립 마을을 대표하는 에너지슈퍼마켙은 존재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에너지슈퍼마켙

 

 2014124, 에너지슈퍼마켙이 문을 열었다. ‘에너지슈퍼마켙이라는 명칭은 동네에서 쉽고 편하게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것처럼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에너지와 슈퍼마켓을 접목했고, 슈퍼마켓의 마지막 글자 켓을 으로 바꾸어 표기한 것은 에너지를 나타내는 영어 단어 ‘Energy’의 앞글자 ‘E’와 한글 이 닮아 있어 상징적인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다. 국내 최초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위한 상점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2015 2월부터는 에너지슈퍼마켙의 온라인 쇼핑몰이 만들어졌는데, 에코마일리지 회원들에게 에너지슈퍼마켙을 소개하고 에너지 절약에 따른 인센티브도 에너지 슈퍼마켙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에너지슈퍼마켙에서는 절전형 에너지 제품, 태양광 제품 등을 판매하고 경로당 단열개선사업 등도 시행하고 있다. 비단 경로당뿐 아니라 주상복합건물, 빌라와 아파트 등 4곳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힘쓰고 있다.

 

 

[그림 1. 에너지슈퍼마켙 홈페이지]

 (출처 : http://www.e-super.co.kr)

 

 

 

 에너지슈퍼마켙에서 올라가는 거리 곳곳에 설치된 보조등을 보고 있으면 뭔가 비밀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역시 성대골 에너지 자립 마을은 보조등 하나도 평범하지 않다. 성대골의 보조등은 낮 동안의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하여 안전한 밤거리를 만들어 준다. 거리뿐 아니라 성대골의 어린이집 20여 곳에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고, 성대전통시장에도 34곳 상가에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소영 대표님은 전통시장에 블랙아웃이 발생하는 비상시에, 한전으로부터 전기가 끊겨도 시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이크로 그리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사진 3. 성대골 마을 보조등]

 

 

 

▶ 국사봉 중학교

 김소영 대표님은 마을 내의 학교와 어린이집 심지어 경로당 또한 자립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에너지 전환 운동 초창기인 2012년에는 국사봉 중학교와 장승중학교에서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환경동아리에서 수업을 진행하거나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방법으로 강의만 듣는 것이 다였다. 처음이라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4년부터 환경교육에 있어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 두 학교에서 정규 교과로 편성되어 수업하게 된 것이다. 오로지 기후변화와 에너지라는 주제가 공교육 현장에서 국내 최초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 이 중에서 특히 국사봉중학교 에너지 자립 마을 프로젝트(과목명: 에너지 자립 마을)를 진행하였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에너지 진단과 적정기술을 체험하고 에너지 전환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는 한편 사회적 경제와 에너지 자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규수업으로 진행은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닌, 사회적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이는 나비효과로써 많은 파장을 일으키면 에너지 자립 마을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게 되었다. 김소영 대표님께서는 이를 위하여 몇 년간의 끊임없는 설득을 하셨다. 대표님께서는 이것이 공동체에 기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동력이라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손을 내밀었을 때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 때문에 이 일을 해야 하는 거야.”라고 말씀하시면서 주민들의 참여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내셨다.

 

이런 태양광 보조등, 어린이집과 전통시장의 태양광, 중학교 교육 활동 등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 답은 성대골 리빙랩(Living Lab)에 있다. 리빙랩은 살아있는 연구실혹은 생활연구소라고 불린다. 사용자나 지역주민들이 전문가들과 함께 주체로 참여하면서 직면한 사회적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방법이자 공간이다. 리빙랩은 전문가의 기술 개발보다는 사용자, 정부/지자체의 정책결정자 그리고 관련 기업 등 다양한 행위자의 참여를 중요하게 여기며 사용자를 활동의 주체로 보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가 실험과 학습을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다음 편에서 성대골 리빙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참고 문헌 : 성대골 에너지 자립 마을 활동백서

    에너지 슈퍼마켙 홈페이지(http://www.e-su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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