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에너지전시회인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하 에너지대전)의 첫 내막은 에너지관련 국내외 신제품‧기술을 소개하고 관련 거래를 촉진하여 에너지 산업 발전을 통한 경제성장 기여를 목적으로 1975년 공업진흥청 주최로 처음 개최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에너지대전은 정부 국정과제 반영, 사회적 가치 실현, 에너지분야 일자리 창출 등 복합적 의미가 담긴 전시회이다. 그리하여 지금의 에너지대전이 있기까지의 발자취를 살펴봄으로써 당시 시대상황에 따른 전시회의 변화, 에너지 시장의 흐름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에너지대전은 ‘국내 최대 규모, 최고의 에너지전시회’라는 별칭에 걸맞게 43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역대 에너지대전은 어떠한 계기로 개최가 되었고, 그 모습은 어땠을까.
첫 출발은 ‘제 1회 전국연료사용기기 전시회’로, 70년대 초 석유 파동을 겪은 후 우수한 에너지사용기자재의 개발보급 촉진을 위한 목적으로 출범하였다.
[사진 1. 제 1회 전국연료사용기기 전시회장 전경(장충단공원)]
출처: 한국에너지공단
개최 목적에 걸맞게 전시 품목은 산업용보일러와 구멍탄보일러, 보온단열재 등 주로 가정용 연소기기류가 주종을 이뤘다. 전시회덕분인지 에너지사용기재자의 보급이 확대되어 이후 전시회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기자재재 개발을 위해 ‘78년에 ’에너지 절약형 기자재전시회‘로 개칭하였다.
80년대의 전시회는 외국 업체들의 참가로 인해 국제 전시회로 발돋움하게 되며, ‘83년에 ‘에너지 기자재전’으로 명칭을 한 번 더 바꾸면서 참가 범위 확대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 11개국의 업체를 포함해 총 133개의 업체가 참가하였다. 외국 업체들의 참가는 선진국의 우수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국내 제조업체의 개발의욕 고취, 국내 기술 수준향상 및 품질향상에 기여했다.
[사진 2. ‘82 에너지절약형 기가재 전시회 모습]
출처: 서울사진아카이브 홈페이지
에너지절약 시민운동으로 활발했던 90년대의 에너지 기자재전에서는 태양광(열)을 이용한 기기가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고연비 자동차, 폐자원 재활용기기 등 대체에너지 이용기기가 등장하여 청정에너지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또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제품 비교 전시하여 참관객에게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유도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에너지비용 절약 등을 강조하였다.
[그림 1. ‘91 에너지기자재전 포스터]
출처: 행정안전부 국립기록원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가정용 기름보일러, 신형 연소장치, 안전밸브 ,스팀트랩 등 외국 기자재 메이커들 대거 참여하여 국내 제조업체를 자극하여 기술 수준 향상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명칭 또한 ‘에너지전시회’로 확정하여 국내 유일의 에너지종합전시회로 발전하였으며, 또한 본격적인 정보화시대가 도래되면서 출품신청에서 관람까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07년이 되어서야 현재 명칭인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으로 고유가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였다. 전시회의 운영부분에서도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예로 고효율기자재관, 신재생에너지관 등 부문별로 구분하여 분야별로 관을 나누었다. 그리고 출품업체들에게 원스톱 서비스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시회통합운영시스템(ExpoOffice)을 도입하고, 상담실을 설치하여 참여업체의 판매 상담을 지원하여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하여 참여업체의 만족도를 높였다.
에너지 부문에서 정부 정책의 영향이 커지면서 업체 동향 및 정부의 정책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세미나도 함께 열려 현재와 비슷한 전시회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사진 3. ‘07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전시장]
출처: ENVINEWS(환경공업신문)
현재 전시회는 어떤 모습일까.
올해 개최되는 제 38회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은 다가오는 10월 “RE Start 3020”라는 주제로 일산 KINTEX에서 개최한다. Re start 3020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의 실행 원년을 맞이하여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관, 스마트에너지관, 에너지관리시스템, 친환경 스마트카관, 공공에너지관, 지역전시관으로 구성된 전시회은 300개 기업이 참가하여 총 1000부스로 전시회장을 채울 예정이다.
이번 에너지대전에서는 크게 국정과제, 사회적 가치 창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수출지원의 실현을 확인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3020이행계획의 성과 및 차세대 에너지 신사업과 비즈니스 모델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체험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의 산업의 방향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국민참여관과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일반인 참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며, 에너지 관련 기업은 에너지 잡페어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실현할 수 있고 취업준비생에게는 취업의 기회가 주어진다. 중소기업에게는 해외 바이어 초청 및 수출계약 체결 지원을 하여 기업 성장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그림 2. 2018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스터]
출처: 에너지공단 홈페이지
석유파동부터 IMF, 에너지 절약운동을 거쳐 재생에너지 3020정책까지 걸어오면서 에너지 시장도 흐름에 맞추어 요동쳤다. 우수한 에너지사용기자재 보급이 목표였던 ‘전국 연료사용기기 전시회’와 카본프리로의 도약을 위한 ‘Re Start 3020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을 놓고 살펴보면 약 40년 사이 빠르게 변화했다. 단순 제품 전시 목적의 전시회에서 국정 과제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전시회가 되기까지 기업과 국민들의 관심도 증가하였고, 에너지가 사회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얘기해 주고 있다.
미래 에너지 시장의 방향을 살펴보고 싶다면 다가오는 10월 2018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을 참여하여 시행되고 있는 국정과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살펴보고, 국민 참여, 지역 활성화, 에너지분야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가 반영된 전시회를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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