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그리드 속 파워플래너
올해 여름 111년 만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장치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기 요금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해진 만큼 지난 8월 7일, 정부는 전기 요금 누진세 완화 대안을 발표했다. 에어컨을 키면서도 전기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몰라 껐다 켰다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불안함을 줄이기 위해 한전은 실시간으로 전기 요금을 조회할 수 있는 ‘파워플래너’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요금 폭탄을 대비할 수 있다는 ‘파워플래너’ 란 무엇일까?
파워플래너는 한국전력이 보유한 전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고품격의 전력 사용 정보를 제공해 효율적인 전력 사용과 자발적인 수요 조절을 돕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파워플래너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AMI라 하는 지능형 전력 계량 인프라에 대해 알아보자.
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는 양방향 원격 검침시스템으로서 양방향 통신망을 이용하여 전력 사용량, 시간대별 요금 정보 등의 전기 사용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자발적인 전기 절약과 수요반응을 유도하는 지능형 전력 계량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림1. AMI 구성도]
출처: 한국 전력공사
2010년에 한국전력공사는 이미 ‘스마트 한전’이라는 전기 요금 조회·납부·계산 도우미 어플리캐이션을 내놓은 이력이 있다. 하지만 실시간 전기 요금 조회 등 소비자가 바라는 핵심 기능을 못하자 불만은 점점 커져갔다. 이에 한전은 “기술적, 물리적 한계로 실시간 요금 조회 기능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림2. 스마트 한전 어플]
출처: KEPCO
그렇다면 ‘스마트 한전’ 과 달리 실시간으로 전기 요금을 조회할 수 있는 ‘파워플래너’ 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까?
안따깝게도 현재는 그렇지 않다.
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AMI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2400만 가구 가운데 537만 가구에만 보급이 된 상태라는 것이다. 현재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반 계량기로는 파워플래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원격검침이 가능한 스마트 계량기로 교체해야 한다.
한전 측에서는 2020년까지 무상으로 전국의 모든 곳에서 원격 검침 가능한 계량기를 설치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교체 작업량이 많아 1차부터 8차까지 나누어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3년에 시범사업으로 50만 가구에 AMI를 설치했고, 현재는 1차 단계를 마무리하고 2차 단계에 돌입했다고 한다.
[그림3. 한전 AMI 구축 계획]
출처: 한국 전력공사
AMI의 구축이 완료되면, 검침을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건비 감소라는 장점을 추가로 얻게 된다.
그렇다면 한전 플래너가 갖는 기능은 무엇이 있을까?
한전 파워플래너의 가장 큰 특징은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사이버지점에서 회원가입 후 서비스 등록을 하면 web과 app에서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사용량은 시간대별, 일별, 월별, 연도별로 각각 항목을 나누어서 표시된다. 예를 들어 일별 전력량 차트는 일별 사용량, 탄소 배출량, 사용량 요금 합계 데이터와 시간대별 그리드 데이터로 차트가 구성되고, 일별 사용량 변화와 동시에 전월의 전력량과 비교할 수 있는 그래프도 볼 수 있다.
실시간 사용량뿐만 아니라 전력 소비 패턴도 확인할 수 있다. 시간대별, 요일별, 월별 전력 소비량을 분석하여 소비패턴 차트 데이터를 제공한다. 어느 시간대에, 어떤 요일에 많은 전력을 소비했는지 파악하고 알맞게 대응하여 전력량을 조절할 수 있다.
현재까지 사용한 누적 사용 전력량에 따른 청구 예상금액도 확인 가능하다. 적용 전기요금, 누진제 적용단가, 최종 검침 시간을 차트와 함께 보여준다. 또한 이번 달 예상요금을 지침일 기준으로 측정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1년간 실제 부과된 요금에 대한 정보를 차트로 제공하여 요금 변동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링크된 일자를 클릭하면 구체적인 요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등록된 정보를 다른 이웃과 공유하며 이웃의 전력 사용량과 본인의 전력 사용량을 비교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다른 기능으로 사용량 목표, 누진등급 관련 push 알림 설정이 있다. 스스로 설정한 사용량 목푯값 입력, 설정 목표 대비 알림 수신 기점을 설정한 후 push알림을 받아 체계적으로 전력량을 조절할 수 있다.
위의 기능을 기반으로 전력 사용량, 예상 사용량, 실시간 요금, 당월 예상요금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스마트 뷰’기능이 있다. 앞서 말한 기능들이 상세한 정보들을 표현했다면 ‘스마트 뷰’기능은 꼭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스마트 뷰, 실시간 사용량, 전력 소비 패턴, 청구예상금액, push알림 기능들은 web과 app에서 모두 확인 가능하다.
▲ 한전 파워플래너 사용법은 한전 파워플래너 홈페이지에서 pdf파일로 받아 볼 수 있다
[그림4. 한전 파워플래너]
출처:한전 파워플래너
한전 파워플래너는 스마트 그리드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술 중 하나이다. 스마트 그리드란 ‘일방적으로 전력을 받고 요금을 내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여 전력 생산과 소비 정보를 양방향으로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한전 플래너는 스마트 그리드 5대 추진분야(지능형 전력망, 지능형 소비자, 지능형 운송, 지능형 신재생, 지능형 전력서비스) 중 가정의 전력 소비와 공급을 확인할 수 있는 ‘지능형 소비자’ 기술 분야라고 말할 수 있다. ‘지능형 소비자’란 소비자 전력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력망의 효용을 증대 시키는 기술이다. 즉, ‘지능형 소비자’기술은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소비자가 직접 관리함으로써 소비자는 에너지 관리에 따른 비용 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범지구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관리 측면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림5. 스마트 그리드]
출처: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하지만 스마트 그리드가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이 아직 많다. 친환경 건물,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신재생 에너지,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인프라 확대 등은 기술 및 상업 중심인 반면, ‘지능형 소비자’ 기술의 스마트 앱은 소비자가 직접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스마트 그리드의 ‘지능형 소비자’기술의 목표인 “소비자의 선택권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쉽게 정보를 이해하고 편리하게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시스템은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수정하고 발전해 나가면서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고 편리하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5대 분야가 하나씩 성장해 가며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반을 조성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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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한겨레 신문 - ‘폭염 청구서’ 걱정인데…실시간 요금조회 안되는 한전 앱
http://www.hani.co.kr/arti/economy/it/856450.html#csidx1bb2f8ac857c1f3affe90bf6eb9a3d0
2. 파워텔링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powertelling/220768576081
3. 한국 스마트그리드 협회 - 스마트 그리드 로드맵 소개
http://www.ksga.org/sub2/sub04.asp
4. LG 케미토미아 - 스마트 그리드
https://blog.lgchem.com/2014/09/smart-grid/
5. 한국 전력공사 - 스마트 플래너 소개
http://home.kepco.co.kr/kepco/KE/I/htmlView/KEIBHP00601.do?menuCd=FN01020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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