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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지속가능성, ESG 경영을 통해 만나다

by R.E.F. 17기 심유진 2020. 11. 30.

기업의 지속가능성, ESG 경영을 통해 만나다

15기 김상재, 16기 이나영, 17기 심유진

 

기업에 부는 ESG 바람

지난 11월 2일, SK그룹 8개 사가 재생에너지로 전력 수요 100%를 대체한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국내 최초로 가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SK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즉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ESG 경영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ESG 경영이란 환경경영(Environmental). 사회적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의미한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환경‧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물건이나 재화를 구매하는 ‘의식적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의 형태가 변한다는 것을 인식한 기업들이 이에 발맞춘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자료 1. ESG 고려요소]

출처: 삼성자산운용

 

ESG 경영은 어떻게 평가하는 것일까?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공신력있는 ESG 평가지표로는 SDGBI가 있다. SDGBI는 2016년 발표된 UN SDGs(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를 기반으로한 경영분석지수이다. 올해 SDGBI 리스트는 지난달 28일 발표됐다. 올해는 전 세계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지수와 국내 지수를 분석하여 글로벌 기업 300개와 국내기업 173개가 SDGBI 그룹으로 선정되었다. 그룹은 1위그룹, 최우수그룹, 상위그룹, 일반그룹 등으로 분류되는데, 글로벌 1위그룹과 최우수그룹에 포함된 한국기업은 총 8곳이다. KT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1위그룹에 포함됐으며 현대백화점, CJ제일제당,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신한금융지주, 부강테크가 글로벌 최우수그룹에 선정되었다.

[자료 2. SDGBI 선정 국내기업]

출처: 에너지경제

특히나 COVID-19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위기가 계속해서 대두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소비자에게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어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적으로도 비재무적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 경영을 통해 위기 상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 할 수 있다. 사회가 변하고 환경이 변화며, 소비자가 변하면서 기업도 변화하고 있다. 변화에 시대에 국내 기업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그 흐름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ESG 경영을 이끄는 국내 기업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ESG경영의 출발선에 서 있는 기업들은 어디일까?

첫 번째로 SK이노베이션을 꼽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인 안정과 성장을 이루어 영구히 존속, 발전하여야 한다”라는 회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과거 경제적 가치와 이윤만을 추구하는 재무적 관점에서 벗어나 ESG 경영을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삼아 탈바꿈하였다. 뿐만 아니라 RE100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그들의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RE100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거래처에게 SK이노베이션의 ESG정책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긍정적 바람이 긍정적 방향을 향해 갈 수 있도록 하는 의도인 것이다.

ESG경영방식을 채택한 SK이노베이션의 경영관리시스템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크게 6가지의 요소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아래의 그림처럼 세분화하여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자료 3. SK이노베이션 SHE 경영관리시스템 운영요소]

출처: SK이노베이션 지속가능보고서

그림과 같이 SK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ESG 활동으로는 크게 환경, 사회, 거버넌스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환경에 대한 노력으로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다량의 에너지와 용수를 관리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폐기물 재활용, 수자원 관리,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생성과정에서 확대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2일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한다고 밝혀 환경에 대한 연구와 관련 사업들을 꾸준히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사회적 ESG 활동으로는 ‘동반성장’이 있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공존’이 반드시 선행되어야한다. 이런 사회적 연결망을 위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반도체 지식과 노하우를 국내 시장에 공유하고 있다. 나아가 독거노인,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거버넌스는 앞서 말한 환경, 사회보다는 생소한 단어로 느껴질 수 있다. 거버넌스는 쉽게 말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제반 장치를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거버넌스 경영을 위해 매년 지속경영보고서를 발간하여 그해 SK이노베이션에서 어떤 노력을 통해 성과를 냈는지, 다음 해에는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강화할 것인지 등에 대한 보고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SK 이노베이션 이외에도 삼성물산 이사회는 지난 10월 27일 이사회에서 '석탄 관련 투자/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에 있어 신규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탈석탄 방침'을 전격 선언했다.

 

 

금융권도 시작하는 ESG

SK이노베이션과 같은 국내기업들의 ESG 경영 바람에 이어 눈에 띄는 이야기 중 하나는 ESG 채권이다. 즉, 지속가능 채권의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 채권은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한 소셜 채권, 환경 개선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는 그린 채권 등을 포함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여름부터 그린뉴딜의 가속화와 코로나19로 금융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 왔고, 이에 금융권까지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자료 4. 시중 은행의 ESG 관련 현황]

출처: 이투데이

KB금융은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5% 감축함과 동시에 현재 약 20조 원 규모의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내용은 ‘KB 그린 웨이 2030’ 전략에 담겨 있으며 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를 금융사임에도 목표로 삼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ESG 채권 발행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미화 5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 소셜 본드를 발행했으며 이사회 내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규정, 정책을 심의·결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ESG채권(지속가능채권) 3000억원을 발행하는데 성공하면서 조달한 자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의 금융지원 재원으로 쓰인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환경개선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ESG채권을 꾸준히 발행해 왔다. 올해는 3월과 7월에 각각 2500억원, 2000억원을 발행했다. 올해 발행한 ESG 채권은 주로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으로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은 ESG 규범을 스타트업 투자에도 활용하고 있는데 KB금융지주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KB스타터스’를 가동하면서 ESG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기술이 우수한 스타트업 21곳을 선발해 지원했다.

하나금융투자, 우리은행 등도 ESG 관련 스타트업을 돕고 있으며 ESG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펀드도 커지는 추세에 따라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성장금융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총 7개의 임팩트 펀드에 출자했다.

[자료 5. 친환경 금융상품들]

출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마지막으로 국내 은행권에서 대출이나 예·적금 등 친환경 금융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KB금융과 신한금융으로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과 적금, 펀드 등의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와 그린 뉴딜이라는 기폭제를 통해 플라스틱 및 탄소 배출 저감, 친환경 소재 전환뿐 아니라 친환경 신기술과 지속가능한 금융까지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기업과 금융권이 모두 ESG 경영 체계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모습이지만, 커지는 시장규모와는 달리 아직 제도적 정비 등은 미흡하다. 해외 ESG 평가기관이 ESG 요소 평가 기준과 기업 현황에 대한 면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명확한 채권관리 목적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이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RE100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시점에서, 국내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이제는 친환경에 ESG 경영을 더해야 한다. 코로나와 같은 각 종 위기상황에서 탄력적으로 대처하고,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이다. ESG 경영을 통해 ‘착한 경쟁력’을 가지는 세계적인 국내 기업들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시대를 상상해본다.

 

[참고문헌]

기업에 부는 ESG 바람

1. ESG 경영 고삐 죄는 최태원 회장… 차기 상의 회장 수락하나, 2020.11.02., 국민일보, 강주화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376541?cds=news_my

2. 바야흐로 ‘ESG 경영’ 시대…식품업계도 친환경 경영·사회적 책임 강화, 2020.11.02.,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24826

3. 주목받는 ESG 경영, 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신규 선정 기업, 2020.11.02., 서울경제, 김동호 https://www.sedaily.com/NewsView/1ZA91DQ8FO

4. 그린뉴딜 타고 ESG 경영 가속…산업계 화두, 2020.11.03., 에너지경제, 최윤지

http://www.ekn.kr/web/view.php?key=20201103010000697

ESG 경영을 이끄는 국내 기업

1. 기업을 보는 새로운 눈 ESG… SK하이닉스는 어디까지 왔을까. 2020.10.20., SKhynix newsroom

https://news.skhynix.co.kr/2304?fbclid=IwAR0ZeuuPbVdZW5j6fLxqfXsHRrEb_TM0GdJZjZh49HAqgUIMu-1JCJYUg_8

2. 대세가 된 ESG투자, 2020.9.20.조선일보,윤형준

https://www.chosun.com/economy/mint/2020/09/20/3U4IJSRNWNGJZBV25JBT5754F4/

3. ESG 경영 고삐 죄는 최태원 회장… 차기 상의 회장 수락하나,2020,11.02.,국민일보, 강주화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376541?cds=news_my

금융권도 시작하는 ESG

 

1. 이준희, 사회적 가치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 딜로이트 코리아 리뷰 No.10

2. [친환경·ESG경영] 국내기업들, 지속가능한 친환경 가치 창출 'ESG경영' 강화, 2020.08.06., 자투리경제, 박영석

http://www.jaturi.kr/news/articleView.html?idxno=4755

3. 성과보다 사회적 책임…금융권, ESG 경영 ‘가속페달’, 2020.08.07., 이투데이, 김범근

https://www.etoday.co.kr/news/view/1926767

4. ESG 경영평가 기준의 진화① [더 나은 세계, SDGs], 2020.09.21., 세계일보, 김정훈

http://m.segye.com/view/20200921511826

5. 쏘카·렌딧·텀블벅도 'ESG 경영' 덕분에 성장, 2020.10.13., 한국경제, 홍윤정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101347591

6. 은행권, ESG 경영 맞춰 친환경 금융상품 출시 잇따라, 2020.10.23.,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박관훈

http://www.consumer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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