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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적자생존의 가속화: 누가누가 버티나

by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R.E.F. 19기 조윤주 2021. 10. 25.

적자생존의 가속화: 누가누가 버티나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9기 조윤주

 

 알렌의 법칙(Allen’s rule) 의하면, 저위도로 갈수록 동물들의 귀나 꼬리의 크기가 커지고, 고위도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이는 모두 동물들이 주변환경, 주변온도에 적응하기 위한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지구의 온도가 점차 상승함에 따라, 더욱 많은 동물들의 귀나 꼬리와 같은 부속물의 크기가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상대적인 부속물 크기의 비례적인 증가와 그에 따른 신체 비율의 변화는 '형상 변화, Shape-shifting'라고 일컬어질 있으며 지구 온도 상승에 대한 동물들의 전례 없는 반응이다.

 

[자료 1. 조류의 열화상 이미지. 부리가 제일 따뜻한 부위임을 알 수 있다.]

출처 : World Economic Forum

형상 변화의 사례

형상 변화를 띠는 대표적 동물은 바로 조류(鳥類)이다. 갈라파고스 섬의 핀치 새의 부리 크기는 먹이인 씨앗의 크기에 따라 진화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씨앗의 크기(먹이 섭취의 용이성) 아니라 온도변화 또한 조류의 형상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온도변화에 의해 주로 나타나는 형상 변화는 부리 크기의 증가인데, 호주에 서식하는 강강유황앵무(Gang-gang Cockatoo) 빨간엉덩이앵무(Red-rumped parrot) 1871년에 비해 부리의 크기가 각각 4% 10% 증가했다.

조류뿐이 아니다. 포유류의 부속물 크기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 뒤쥐의 꼬리와 다리 길이가 1950년에 비해 주목할 만큼 커졌으며, 큰둥근잎박쥐의 날개 크기도 같은 시기동안 1.64% 증가했다.

이와 같은 예시들은 다양한 동물들의 부속물을 대상으로 형상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아직 어떤 종의 동물이 형상 변화의 가장 영향을 받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자료 2. 뒤쥐의 50년간 몸길이와 꼬리 길이 변화]

출처 : British Ecological Society

형상 변화의 문제점

온혈동물에게 기후변화란 아주 시련이다. 지속적으로 따뜻한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인간도열이 나서 체온이 섭씨 1도만 증가해도 아픈 것과 같이 동물들도 주변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건강과 생존에 위협이 된다.

또한 무엇보다 형상 변화의 가장 문제점은, 급속도로 상승하는 지구 온도에 많은 동식물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에 취약해진다는 점이다. 일례로 어떤 새들은 항상 특정한 곤충만을 먹어야 해서 그들의 부리 크기를 바꾸지 못할 수도 있어 주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개체수가 급감할 있으며, 어떤 새들은 짧은 시간 안에 형상 변화를 마치지 못해 멸종의 길을 걷게 수도 있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뒤쥐와 큰둥근잎박쥐처럼 짧은 시간 안에 진화하는 동물들도 있지만, 진화는 주로 시간에 걸쳐 느린 속도로 일어나기 때문에 대다수의 동물들은 생존하기 위해 고난을 감당해야 것이다.

 

인간사회에 시사하는 바

수십억 년 간 동식물들은 주변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수없이 진화해왔다. 그 과정에서 진화 속도가 더디거나 특정 식단을 유지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동물들은 멸종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주변 환경의 빠른 변화로 진화의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진화 중인 동물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해가며 적응하고 있다. 번식기와 월동기를 바꾸거나, 고지대 혹은 고위도 지방으로 이주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도 동물들과 별 다를 바가 없다. 더욱 심각해진 기후위기와 해수면 상승은 사람들의 터전을 잃게 만들어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된다. 이를 기후난민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기후난민은 더욱 늘어나 저위도 지역의 사람들이 고위도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다. 일례로 필리핀과 같은 저위도 국가에서만 자랐던 바나나, 망고와 같은 열대작물이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자라게 되면서 점차 저위도 국가 국민들의 생계수단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멸종하지 않고 ‘공존’ 하기 위해 기후위기라는 시한폭탄을 멈춰야 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구 곳곳에 사는 사람들과 동물들, 식물들이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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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네스코도 인정한 K-갯벌, 그 위대함 속으로", 19기 조윤주, 유네스코도 인정한 K-갯벌, 그 위대함 속으로 (tistory.com)


참고문헌

1) World Economic Forum, Animals are changing their body shapes to cope with climate change, 2021.09.13 Climate change is causing animals to change their body shape | World Economic Forum (weforum.org)

2) Sara Ryding, Shape-shifting: changing animal morphologies as a response to climatic warming, Cell Press, 2021.09.07 Shape-shifting: changing animal morphologies as a response to climatic warming: Trends in Ecology & Evolution (cell.com)

댓글3

  • 정말 긴 기간 이루어져 온 진화와 적자생존을 기후변화로 인해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다니...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한번에 확 와닿는 기사였습니다. 환경의 문제를 삶의 질을 떠나 정말 "생존"에 관련된 논점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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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서나 책으로 동식물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알맞게 진화한다는 글을 몇 번 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동안에는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동물들의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니,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동식물들은 도구를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보다 적응이 어렵고 많은 수가 빠른 시간안에 멸종 위기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하루 빨리 동식물들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해서도 기후 변화를 최대한 늦춰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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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는 현대의 일이라고만 생각했기 떄문에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생물종의 진화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했다라는 점은 정말 예상을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진화 속도가 빠른 것 같아 충격적이네요. 그나마 진화를 거쳐 기후에 적응하면 다행이지만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멸종위기를 맞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또 느끼게 되었네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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