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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훌쩍훌쩍, 바다가 콧물을 흘려요...

by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R.E.F. 19기 박소연 2021. 10. 25.

훌쩍훌쩍, 바다가 콧물을 흘려요...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9기 박소연

 

최근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터키 북서부에 위치한 마르마라해가 바다콧물(sea snot)이라고 불리는 해양 점액으로 뒤덮여 바다가 회색빛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이 아니라 18세기 지중해에서도, 2007년에도 나타났는데 지구온난화가 심화됨에 따라 최근에 더욱 심해졌다. 그럼 바다콧물이란 무엇인지. 또한 원인과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자료 1. 터키의 바다콧물 현상]

출처 : TheScientist

‘바다콧물(sea snot)'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지나치게 많이 번식하여 녹색띠를 형성하는 녹조가 심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이 배출하는 유기물질인 끈적끈적한 점액이 바다 표면을 뒤덮어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인간이 버린 오염물질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정체된 물 흐름으로 인해 발생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바다의 성층 현상이 강화되면서 상하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질소와 인이 갇히고 농도가 짙어지면서 식물성 플랑크톤의 개체 수가 급증한 것이다. 또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생활하수와 산업폐수는 다량의 분해성 유기물과 함께 영양염류를 함유하는데 이들이 해수의 생산성을 높여주어 연안이 부영양화로 식물성 플랑크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식물성 플랑크톤이 스스로 광합성을 하면서 해양에 산소를 공급하는 긍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배출한 유기물질도 함께 증가하며 해양 점액, 바로 ‘바다콧물’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바다콧물은 발로 밟아도 형체가 유지될 정도로 생각보다 단단하고 두꺼워 배의 모터를 망가뜨리고, 그물을 엉키게 만들어 어업 활동을 방해한다고 한다. 또한 점액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점액 안에는 죽은 새우, 박테리아, 독성 미생물, 대장균 등이 들어 있기 때문에 미생물과 세균의 숙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하여 점액이 해수면을 덮게 되면 바다 속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해양 생물이 대량 폐사할 수 있다. 이러한 대량 폐사는 어업 활동의 지장이 가며, 해양 생태계 전체를 위협한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터키의 마르마라해의 해안 마을에서는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기도 하였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특히 더 해양자원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해양환경이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해양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수온이 세계 평균의 2.5배로 치솟은 것으로 보아 바다콧물 현상 이제는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니다. 그럼 많은 피해를 야기하는 바다콧물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자료 2. 터키의 바다콧물 제거]

출처 : The Atlantic

터키의 경우, 마르마라해의 바다콧물이 흑해까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양환경 개선팀을 꾸려 바다콧물을 빨아들이는 작업을 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등 대규모 정화 사업을 하였다. 더하여 마르마라해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공장 지대가 있는 해안도시와 선박에서 나오는 폐수를 단속해 부영양화를 막았다. 그 결과 현재는 대부분이 제거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물론 바다콧물이 다른 바다로 퍼지지 않기 위해 공장의 폐수와 선박의 폐수나 화석연료 유출을 막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온이 더 이상 오르지 않도록 탄소 배출을 막는 것이다. 더 이상 지구가 아파서 콧물이 흐르는 것 같은 ‘바다콧물’이 계속되지 않도록 깨끗한 바다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정확한 분리배출로 자원순환하기, 가까운 거리는 걷기 등 우리의 환경을 위한 일상생활의 실천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1) Christie Wilcox ,“Why Turkey’s Sea of Marmara Is Full of Marine Snot”, TheScientist, 2021.06.11., https://www.the-scientist.com/news-opinion/why-turkey-s-sea-of-marmara-is-full-of-marine-snot-68876

2) YTN 사이언스, “터키 앞바다 뒤덮은 '바다 콧물'...지구 온난화 재앙?”, 2021.06.09.,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key=202106091132402047

3) 그린카드 블로그, “[아무튼, 지구] 에취! 지구가 콧물을 흘리고 있어요! - 바다콧물의 정체”, 2021.08.06., https://blog.naver.com/thegreencard/222458975105

 

 

댓글2

  • 바다콧물이라니 생각만 해도 끔직하네요.
    부영영화로 인한 강의 녹조, 바다의 적조 현상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바다콧물 현상은 처음 알았네요.
    오히려 적조 현상보다 바다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보입니다.
    정체된 물 흐름보다 수온 상승이 더 직접적인 요소인걸 보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도 안전한 지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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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콧물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또한 이름만 듣고 단단할 것 같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발로 밟아도 형체가 유지될 정도이고, 두껍다고 하니 이로 인한 피해가 생각보다 클 것 같습니다.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면서 이러한 현상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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