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쓰는 건축, 그린 리모델링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권혜주
건축, 지구 온난화의 주범
인간의 행위는 기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이다. IPCC 6차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기온 상승의 원인은 인간에게 있다고 이야기했다. 국제사회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따라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탄소 중립을 최우선 의제로 설정했다. 이후 한국판 그린 뉴딜이 포함된 정책 발표 이후 정부는 더 나아가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으며 탄소 중립에 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인간의 인식 전환 개선을 노력하고 있다. 탄소 중립의 목적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며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지구 온난화 주범이 상업용 및 일반 건축물이라고 주목하고 건물이 미국 전체 에너지 70% 이상을 소모하고 이산화탄소 전체 배출량 30%를 내뿜는다고 밝힌 바 있다. 건물을 짓는 행위는 필요하지만, 이제는 이를 수행하면서 환경이라는 요소는 고려해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건물 부문은 2030년 민간까지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를 확산한다는 로드맵을 설정했다. 2018~2019년 평균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7억 1,520만 톤으로 2018~2020년 평균 목표치인 6억 9,090만 톤 대비 3.5%를 초과했으며 건물 부문도 730만 톤이 목표치를 초과했다. 하지만 2019년 건물부문 배출량은 2018년 배출량보다 1,060만 톤 줄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건물 부문 온실가스 감축 실적은 좋지 않지만,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2050년 탄소 중립까지 20년의 공백 기간 동안 구체적인 실현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건물을 짓기 전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고려하여 재료와 공법을 설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이다. 다만 새로 건물을 짓는 것은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루빨리 건물들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빠르게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전환할 방법은 무엇일까. 고쳐 쓰는 건축, 그린 리모델링에 대해 알아보자.
[자료 1. 건설부문 온실가스 감축 이행실적 및 감축경로]
출처 : Kharn
리모델링(Remodeling) : 리모델링 개념과 범위
그린 리모델링을 알아보기 전, 리모델링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리모델링이란 무엇일까. 리모델링(Remodeling)이란, 건축물의 노후화를 억제하거나 기능 향상 등을 위하여 대수선하거나 건축물 일부를 증축 또는 개축하는 행위를 말한다. 리모델링은 신축, 재건축과 달리 기존 건축물을 허물지 않고 보존하면서, 사용 중인 건물의 물리적 성능을 유지하는 한편 사회적 성능을 개선하는 활동을 포괄한다. 유지·관리, 보수 그리고 개수의 3가지 개념을 포괄하는 행위이다.
[자료 2. 리모델링 개요도]
출처 : 브런치, 임동진
[자료 3. 리모델링 개념 및 범위]
출처 : 한국리모델링협회
리모델링과 재건축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점은 공사방식과 허가 기한이다. 재건축은 전면 철거 후 신축하는 방식이지만 리모델링은 대수선 또는 부분 철거 후 증축이다.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는 건설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재건축은 준공 후 최소 30년이 지난 시점부터 검토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으로 사업 절차가 덜 까다로우며 건물의 변화에 빠른 전환이 될 수 있다.
[자료 4. 리모델링과 재건축의 차이점]
출처 : 실전 부동산 투자
리모델링의 사례
SNS에서 볼 수 있듯이 성수동은 리노베이션되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된 공간으로 유명하다. 성수동은 1960년대 이후 여러 공장과 그에 필요한 물류창고들이 들어서면서 공업지역으로 변모하게 된다. 1980년대 서울의 도심이 확대되면서 업체들은 서울 외곽으로 이전되었고, 많은 공장과 물류창고는 기능을 잃은 채 남겨졌다. 이후 남겨진 건물 중 하나를 리모델링 한 카페로 대림 창고가 탄생하였다. 대림 창고의 형태를 유지하되 실내 정원, 로스팅 기계실 등을 추가하며 카페의 기능적 요구들을 채워나갔다.
[자료 5. 대림 창고]
출처 : 브런치, Bovisa Studio di Architettura
마포 문화비축기지는 1973년 석유파동 이후 5개 탱크를 건설해 당시 서울 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양의 석유를 보관했던 장소이다. 당시의 탱크 원형을 보존하며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사례들을 통해 리모델링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거의 장소와 기억을 보존하며 당시 역사적 배경과 경제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 된다. 또한, 그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며 낙후된 구도심을 도시 재생할 수 있다는 건축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자료 6. 마포 문화비축기지]
출처 : 마포 문화비축기지 홈페이지
그린 리모델링 : 패시브와 액티브 기법
그럼, 2050 탄소 중립에서 추진하는 그린 리모델링은 무엇일까. 그린 리모델링이란, 에너지 소비가 많은 노후 건축물을 녹색 건축물로 전환시켜 이전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끌어올리는 사업이다. 노후 건축물들은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뿐 아니라 에너지 순환이 잘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거주자의 생활 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해 냉난방 시스템 그리고 창호의 교체를 통해 단열의 성능을 높이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식이다.
그린 리모델링을 하면서 건물의 에너지 성능을 전체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크게 2가지의 노력이 필요하다.
1. 패시브(Passive) 기법
수동적인 에너지 방식으로 집 안의 열이 밖으로 새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하여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남향, 3중 유리창, 창호, 단열과 환기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집의 단열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2. 액티브(Active) 기법
능동적인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자연에너지를 기계적 시스템을 이용하여 생산하는 것이다. 지붕에 태양전지나 반사경을 설치하여 태양열을 직접 생산하고 저장한 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태양열을 사용하기 때문에 액티브 솔라 하우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패시브와 액티브 기술을 접목한 개념으로 건축물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녹색 건축물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자료 7. 패시브하우스(좌), 액티브하우스(우)]
출처 : 한국에너지공단
리모델링의 미래
21세기의 건축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제 건축과 환경은 필수적인 관계가 되었다. 건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대지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만큼 쉽게 짓지도 철거하지도 못 한다. 우리는 고쳐 쓰는 건축, 리모델링에서 더 나아가 그린 리모델링을 실천하며 기후변화를 대응할 때이다. 그린 리모델링이 공공건축물에서 민간건축물로 확대되어 온실가스를 저감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린의 요소를 적용하는 것이 탄소중립의 목적이자 미래이다. 그린 리모델링이 보급될 때까지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인식을 바꿔 지속 가능한 일상을 지키자.
참고문헌
[건축, 지구 온난화의 주범]
1) 여인규, kharn, 2050 건물부문 탄소중립, 실현가능성은, 2021.03.07, http://www.kharn.kr/news/article.html?no=15472
2) 추소연, 한겨레, 건물의 탄소중립 위한 투자 필요하다, 2021.09.30,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13295.html
[리모델링(Remodeling) : 리모델링 개념과 범위]
1) 리모델링, 한국리모델링협회 홈페이지, 리모델링 개념 및 특성, https://www.remodeling.or.kr/pages/remodeling_intro.vm
[리모델링의 사례]
1) 고경원, 동원, [환경의 날 특집] 도심 속 버려진 건축물의 변신은 무죄 '문화로 거듭난 카멜레존', 2019.06.03., https://media.dongwon.com/post/729
2)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 석유에서 문화로 ‘문화비축기지’, https://parks.seoul.go.kr/template/sub/culturetank.do
3) 리모델링 효과, 정림건축, 네 가지 사례로 본 리모델링의 효과, http://www.junglim.co.kr/identity/relation/11/view
[그린 리모델링 : 패시브와 액티브 기법]
1) YTN 사이언스 다큐S프라임 탄소중립의 길, 그린 리모델링 https://youtu.be/yN1-_5qcdyY
2) 제로에너지하우스, KCC 홈페이지, 제로에너지하우스와 기술, https://www.kccworld.co.kr/rnd/energyZeroHouse.do
3) 제로에너지, 한화솔루션 홈페이지, 에너지를 생산하는 집! 액티브하우스란?, https://www.chemidream.com/2714
'News > 기술-산업-정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 그린시티로 향하는 지방 정부 (1) | 2021.11.29 |
---|---|
한국 ‘온건한 탈원전’ 노선 택했으나, 끝없을 탈원전 딜레마 (9) | 2021.11.29 |
지속가능보고 공시표준, 통합되나 (3) | 2021.11.07 |
World’s leading reporting organizations discussing alignment (0) | 2021.11.07 |
Kyoto Mechanism and Paris Agreement, what’s the difference? (0) | 2021.10.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