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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반도체 산업과 ESG 지표, 앞으로의 과제는?

by R.E.F 20기 최예지 2022. 3. 28.

반도체 산업과 ESG 지표, 앞으로의 과제는?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최예지

반도체 산업과 환경 

 ‘2050 탄소중립’ 선언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의 에너지 전환, 탄소 감축 등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ESG 경영 중에서도 특히 ‘환경’이 중요한데, 이는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에서의 ESG 경영도 중요하다. 반도체 산업은 철강, 석유화학, 에너지 분야에 비해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업종은 아니지만, 제조업 특성상 생산량이 증가하면 배출되는 오염물질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다량의 용수를 사용하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온실가스다. 반도체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1910만 톤으로, 이는 국가 전체 배출량의 2.35%를 차지한다.

 반도체 생산 라인은 공정 특성상 24시간 365일 내내 전력을 사용한다. 따라서 반도체 산업의 온실가스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직접 배출보다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간접 배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생산 공정에서 이용되는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발생하는 과불화탄소(PFCs)와 육불화황(SF6) 등 공정 배출도 온실가스 발생의 원인이다.

 위와 같이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국내 유수 기업의 ESG 경영을 알아보자.

 

유수 반도체 기업의 환경 경영

① 삼성전자

[자료 1. 삼성전자 온실가스 감축 성과]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공정가스를 줄이기 위해 공정시간·공정단계·공정법(Clean Recipe) 등을 최적화하여 온실가스 약 9만 톤을 감축했다. 여기에 공정가스 처리 시설의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설비에 투입되는 RCS(Regenerative Catalytic System) 촉매에 금속을 첨가해 공정가스 처리율을 87%에서 90%로 높이기도 했다. 
 
 또한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은 공정가스를 개발했다. 반도체 공정 중 불필요한 부분을 깎는 식각 공정(Etching), 불순물을 주입하는 확산 공정(Diffusion), 기판에 박막을 증착하는 공정(Chemical Vapor Deposition), 전기신호를 연결하는 금속 공정(Metalization) 등 4대 주요 공정에 적용하는 과불화탄소의 대체 가스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② SK 하이닉스

[자료 2. SK 하이닉스 ECO Vision 2022]

출저: SK 하이닉스

 SK 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친환경 반도체 생산 공정 실현 방안을 담은 'ECO Vision 2022'를 수립하고 실천해왔다. 공정 과정에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도입해 장치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량을 절감하고, 과불화탄소(PFCs)·아산화질소(N₂O) 등 온실가스의 원인이 되는 공정가스를 3단계에 걸쳐 분해하는 스크러버 장비를 도입했다.

 또한, SK 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 관계사들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RE 100'에 가입했다. RE 100은 연간 100GWh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오는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의 국제적 캠페인이다. RE 100 실현을 위해, SK 하이닉스는 재생 에너지를 조달하는 인프라를 구축하여 총 13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ESG 평가 기준 난립으로 인한 문제점

 그런데, 현재 국내외 ESG 평가 지표는 600여 개에 달하지만 반도체 특화 항목이 반영된 곳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문제가 있다. 친환경 제품 생산 활동에 대한 성과 평가나 소비 단계의 환경 성과 평가 반영도 미미하여, 반도체 공정부터 반도체 칩 사용에 이르는 전 단계의 친환경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특히, 반도체 산업 특성에 부합하는 지표가 없다 보니 반도체 기업의 ESG 환경 경영 활동이 객관적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장 신뢰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해외 기관의 지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와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는 반도체 산업 관련 주요 환경 요소인 용수·온실가스·폐기물 중 온실가스와 용수만을 평가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용수만 지표에 반영하고 있다.  

[자료 3. 삼성전자 CDP 평가 내역]

출처: BLOTER

삼성전자의 경우, 탄소 배출 정보공개 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서 2020년보다 단계 하락한 B 등급을 받았. 삼성전자가 기후변화 대응(Climate Change) 항목에서 B 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 2012 이후 처음이다.

[자료 4. 삼성전자 직접 탄소배출량 추이]

출처: BLOTER

 CDP 삼성전자의 등급을 낮춘 4 연속 늘고 있는 직접 탄소 배출량(Scope 1)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CDP 제출한 2020 Scope 1 572 6300톤으로, 3 전과 비교하면 56.1%, 1 전과 비교하면 13.0% 증가했다.


유수 기업들의 자체 평가 지표 확립

 그리고 올해, 삼성전자는 2 9 열린 반도체 전시회세미콘 코리아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자체 친환경 평가 지표 ‘SEPI(Semiconductor 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 만들고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행보는 글로벌 ESG 기관의 삼성전자 친환경 평가 등급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탄소 배출량 증가는 매출 증가를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나는 과정에서는 탄소 배출 관리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덧붙여, “고객사와 투자자의 반도체 기업을 향한 환경 경영 요구가 강해지고 있지만, 반도체 기업들은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라면서 “MSCI, CDP 등 국내외 여러 평가 기관이 각기 다른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면서도 반도체 산업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는 점이 반도체 맞춤 환경 경영 지표를 만들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SEPI는 크게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6대 항목, 32개 지표에서 구체적인 평가가 진행되며 21개의 정량 지표와 11개의 정성지표의 합산으로 등급을 매긴다. 

[자료 5. SEPI 평가 지표 1]

출저: 삼성전자


 반도체 친환경 기여 카테고리는 특허, 설비투자금액, 기술 발전 수준으로 구성된 클린테크에 관한 기여가 30% 반영되며 거버넌스, 목표설정 및 성과, 위해성 및 위험관리로 구성된 환경 관리 시스템이 10% 반영된다.
협력회사 환경 관리는 총 20%로서 환경 관리 정책, 환경경영 평가 제도, 환경 관리 협력과 지원, 환경 관리 현황에 의해 평가된다. 40%를 차지하는 사업장 환경 성과는 온실가스 총 배출량, 원래의 배출/개선(PFC에서 분리), 재생에너지 소비 등으로 구성된 온실가스·에너지가 24%를 차지하며 공업용수 사용량 및 재활용률, 폐기물 생산량 및 재활용률, 화학 관리로 구성된 순환 경제가 16%를 차지한다.

[자료 6. SEPI 평가 지표 2]

출저: 삼성전자

 가점 지표인 '사용자 환경편익’은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지표로서, 사용 단계에서 제품의 친환경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기업에게만 부여한다. 

 

ESG 평가 지표 개선과 제도적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이와 같이 기존 ESG 지표에 반발하여, ESG 평가 지표에 반도체 산업 특성을 고려한 항목들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으며 600여 개가 넘는 각기 다른 국내외 ESG 평가 지표를 통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ESG 경영을 정부와 다양한 평가 기관으로부터 평가받고 있는데, 기관마다 평가 기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무진 사이에서도 혼란이 존재하므로 ESG 경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산업 특성에 맞는 평가 기준은 필요하지만, 기업 자체적으로 개발한 평가 지표가 투자자들과 고객사들이 인정할 정도의 객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한 정부 차원에서의 평가 지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국내외 평가 기관들의 협업을 통해 기존보다 객관적이며 각 기업의 산업 특성에 맞는 ESG 평가 지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반도체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반도체 환경 파괴와 장비 기업에 대한 관심", 18기 최 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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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반도체 산업과 환경]

1) 김동수, "삼성전자 반도체, 환경도 '초격차'.. '트리플 스탠다드' 라벨 따다", 인사이트코리아, 2021.07.01, http://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861 

[유수 반도체 기업의 환경 경영]

1) 허인회, "[반도체 ESG 만들자①] “반도체 산업에 맞는 평가지표 필요해”", 이코노미스트, 2021.07.08, https://economist.co.kr/2021/07/08/policy/esg/20210708140400379.html

[ESG 평가 기준 난립으로 인한 문제점]

1) 박지영, "ESG 평가 넘어 자체 ESG 지표 만드는 기업들", IMPACT ON, 2022.02.14, http://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3462 

[유수 기업들의 자체 평가 지표 확립]

1) 삼성반도체, "반도체 친환경성과 지표", https://semiconductor.samsung.com/kr/sustainability/environment/sepi/ 

2)  최창원, "[ESG 해부]등급 떨어진 삼성전자, 자체 친환경 평가 지표 ‘SEPI’ 내놓는다", BLOTER, 2022.02.09, https://www.bloter.net/newsView/blt202202090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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