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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석탄, 어른제국의 역습

by R.E.F 21기 장세희 2022. 7. 25.

석탄, 어른제국의 역습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장세희

 

우리는 역사의 소용돌이 안에 있습니다.

7월 3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쟁이 129일 차에 접어들었다. 전쟁 초반과 달리 현재는 돈바스 지역과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만 교전이 일어나면서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러시아는 자원을 무기 삼아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고자 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불러올 뿐, 현재까지 큰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유럽 및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와 식량 위기, 인플레이션 공포를 느끼고 있다. 또한 난방수요가 급증하는 가을이 되면 에너지 수급이 시급한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전쟁에 대한 기조가 지금처럼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자료 1.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탱크를 실은 차량 옆을 지나고 있다. ]

출처 : 한겨레

이러한 상황에서 6월 26일부터 28일, 28일부터 30일까지 연속으로 G7 정상회담과 나토 정상회의가 진행되며 신냉전의 기류가 다시 흐르고 있으며 작년과 다르게 기후변화 대응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자료 2. 제48회 G7 정상회담]

출처 : 에너지경제

유럽, 석탄발전 재가동

작년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를 선언했고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는 석탄 투자를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 열린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중국이 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중단하기로 약속했고 미국은 빈국을 대상으로 기후 자금을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석탄은 18세기 산업혁명 시대에 ‘검은 다이아몬드’라고 불릴 정도로 근대문명을 떠받친 에너지원으로 20세기 중반까지 활발하게 사용됐다. 하지만 기후 위기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부터 ‘더러운 연료’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던 유럽 국가들이 전력공급 안정을 위해 다시 석탄화력발전으로 눈을 돌리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자료 3. 가공된 석탄이 열차에 실려있다.]

출처 : 아시아경제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난에 대처하기 위해 화석연료에 다시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회담에서 해외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공공 자금조달을 일부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가스 위기 1단계를 선포하고 환경문제로 시설용량의 35%까지만 발전토록 법률로 규제하던 석탄발전 제한을 2024년까지 폐지키로 했다. 국가 가스 공급의 80%를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오스트리아도 폐쇄한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2020년 4월 마지막으로 폐쇄한 멜라흐에 있는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또한 3월 31일에 가동을 중단한 생아볼드의 석탄발전소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6월 26일 발표했다.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EU 에너지 공급 위기에 대응하는 2단계 ‘비상’으로 상향하고 6월 19일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는 차원에서 석탄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포함한 긴급조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수입 가스의 46%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그리스도 석탄발전소 폐쇄를 미루고 올해와 내년 석탄 생산량을 50% 증산하기로 했다.

[자료 4.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에 있는 석탄발전소와 풍력발전기]

출처 : 세계일보

유럽, 너무 앞서 나갔나

에너지 업계에서는 서방세계가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너무 서둘렀다고 지적한다. 미국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주요국 정부들이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며 화석연료 생산 감축에 몰두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독일은 전 세계 최초 친환경 재생에너지, 탈원전 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독일은 2022년 100% 탈원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지금까지 탈원전과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가속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천연가스였다. 현재로서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완벽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국가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로써 LNG와 천연가스에 의존해야 했고 러시아의 자원 전쟁에서 가장 타격을 크게 입을 수밖에 없었다.

[자료 5. 독일 노드스트림 2 파이프라인]

출처 : 뉴시스

계속해서 발생하는 기후위기

현재 유럽 지역 대부분 이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스페인과 독일도 최고기온이 이미 40∼43도를 넘겼다. 프랑스도 100년 만에 가장 더운 5, 6월 날씨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17일 독일 베를린 남서부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19일 도심에서 20km 떨어진 지역까지 번져 주말 동안 수백 명이 대피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소방 당국은 지난달 기준 한 주간 산불이 200건 이상 신고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이상고온 현상이 맞물려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1960년 9,400톤에 불과했던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0년 약 3만 5,000톤으로 급증했다.

[자료 6. 스페인의 북부 도시인 자모라에서 발생한 산불, 당시 기온은 섭씨 40도가 넘었다.]

출처 : 한국일보

 

이런 상황 속에서 화석연료로의 회귀는 기후 위기를 가중한다.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와 클라이밋 애널리틱스 등 4개 국제 기후변화 관련 연구기관이 참여한 기후 행동 추적(Climate Action Tracker·CAT)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대신해 화석에너지 대체하는 것을 ‘골드러시’에 비유하며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묶을 마지막 기회가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탄발전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에너지팬데믹(Energy pandemic), 더 이상 숨을 곳은 없다",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윤진수, 김원경, 21기 곽서영, 길민석, 이고은, 조채완,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620

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신재생에너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김지원, 20기 조현선, 21기 박지원, 21기 오화종, 21기 정재혁, 21기 정형인,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623

참고문헌

[우리는 역사의 소용돌이 안에 있습니다.]

1) 박성준, "'기후변화 대응'에 백기 든 G7 ...화석연료 투자중단 약속 뒤집었다", 에너지경제, 2022.06.29, https://www.ekn.kr/web/view.php?key=20220629010004471

2) 이연섭, "[지지대] 다시 석탄발전", 경기일보, 2022.06.26,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20626580171

[유럽, 석탄발전 재가동]

1) 정빛나, "프랑스, 에너지난에 탈석탄서 '유턴'...석탄발전소 재개 검토", 연합뉴스, 2022.06.27, https://www.yna.co.kr/view/AKR20220627020600009?input=1195m  

2) "푸틴이 뒤흔든 유럽 '탄소 중립의 꿈'", 매일경제, 2022.06.23, https://m.mk.co.kr/news/world/view/2022/06/549088/

3) 이동인, ""푸틴이 겨울에 가스 끊을라"…벌벌 떠는 유럽", 매일경제, 2022.06.24,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2/06/555733/

4) 김희원, "석탄 발전이 다시 뜬다… 러, 에너지 공세에 전 세계 ‘탄소대응’ 일단 정지 [뉴스+]", 세계일보, 2022.06.20, https://www.segye.com/view/20220620517816?utm_source=dable

[유럽, 너무 앞서나갔나]

1) 박종원, "G7, 고유가에 화석연료 지원으로 ‘유턴’… 닫았던 석탄발전소 속속 재가동", 파이낸셜뉴스, 2022.06.28, https://www.fnnews.com/news/202206281817230545 

[계속해서 발생하는 기후위기]

1) 김민, "유럽, 40도 웃도는 폭염에 고통… 中은 물난리에 신음", 동아일보, 2022.06.25,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20625/114102286/1

2) 김정수, "러시아 밖 화석연료 찾아 ‘골드 러시’… 기후위기 가중 우려", 한겨레, 2022.06.08,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46210.html

 

댓글3

  • 유럽이 전력 수급 위기와 관련하여 다시 석탄으로 회귀한다는 선택이 위험하게 느껴지네요. 급박하게 변화하는 국제 정서 속에서 기후 문제가 또다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는 현재의 문제해결을 위해 꼭 미래를 희생해야만 하는 걸까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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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중립이라는 시스템의 한계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이슈라 생각이 듭니다.
    모든 국가가 기후환경을 고려했으나, 결국 위기 속에서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탄소발전이네요.
    해결방안이 화석연료의 복귀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기사 제목인 '어른제국의 역습'에 해당하는 제목의 만화 영화 속 모습과 흡사하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답글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에따른 후폭풍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서방국가의 가스 공급을 중단한 이래로 서방국가의 신음소리는 점차 커졌고, 이에 따른 신흥국들은 온수조차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들었습니다. 러시아의 이런 만행을 제재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도 화가 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강릉의 안인에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는 등 석탄 발전을 아직도 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현실도 안타깝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석탄발전을 다른 발전원으로 돌아가는데 이렇게나 오래 걸렸는데, 다시 다른 발전원으로 돌아가는데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뜻 깊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