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수질오염이 시작된다? 비점오염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2기 이선민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쓰레기]
코로나 19로 인해서,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게 되었다. 소비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재활용 쓰레기도 늘어나게 되었다. '집콕' 일상화에 가정에서 배출하는 쓰레기가 늘어나면서 2020년 가정에서 분리 배출된 폐합성수지는 3065t으로 전년(2604t) 대비 17.7% 급증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 19의 제한이 풀리며 사람들은 일상을 회복하였고, 이들의 회복한 일상을 새벽까지 머물며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의도 한강 공원 곳곳은 밤새 버려진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자료1.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뚝섬한강공원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
현재 우리는 코로나가 심각하던 심각하지 않던, 여전히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나오는 쓰레기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면, 비점오염의 주범이 된다. 실제로 한강유역환경청을 비롯한 각 유역환경청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0년 ‘수질오염물질 발생량(BOD)’은 하루 1640톤이고, 그중 비점오염 물질은 1119톤으로서 약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화되지 않은 오염물질이 빗물에 의해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면 물고기들이 오염 물질을 섭취하게 된다. 섭취하게 되면, 결국 생태계는 파괴되고,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된다. 지금부터 비점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자료2. 비점오염 발생 추이]
[자료3.아귀 배속에 들어간 생수병]
[비점오염이란 무엇인가?]
비점오염원은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으로 불특정 장소에서 불특정하게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배출원을 말한다. 비점오염원은 오염물질의 유출 및 경로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수집이 어렵고 발생량/배출량이 강수량 등 기상조건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저감시설의 설계 및 유지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비점오염에는 농작물에 흡수되지 않고 농경지에 남아있는 비료와 농약, 초지에 방목된 가축의 배설물, 가축사육농가에서 배출되는 미처리 축산폐수, 빗물에 섞인 대기오염물질, 도로 노면의 퇴적물, 합류식 하수관거에서 강우 시 설계량을 초과하여 하천으로 흘러드는 오수와 빗물의 혼합수 등 있다.
[자료4.비점오염원이 되는 곳]
그와 반대로, 점오염원은 비점오염원과 상대적인 개념으로, 점오염원은 오염물질의 유출 경로가 명확하여 수집이 쉽고, 계절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연중 발생량 예측이 가능하여 관거 및 처리장 등 저감시설의 설계와 유지 및 관리가 용이하다. 점오염의 대표적인 예로, 물환경보전법상 공장, 사업장 등의 폐수배출 시설을 예로 들 수 있다.
두 개념을 공장으로 예를 들어서 설명할 수 있다. 만약 관거를 통해 수집되어 수질오염방지시설을 통해 처리되는 공장폐수를 배출하는 공정시설은 점오염원인데 반해, 그 외 처리를 거치지 않고 하천으로 유출되는 강우 유출수를 배출하는 야적장 등 공장부지는 비점오염원이 된다.
[자료5.비점오염원vs 점오염원]
[비점오염원의 종류]
비점오염원의 종류에는 특별한 것은 없다. 관리되지 않은 모든 쓰레기가 비점오염원이 된다. 비점오염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첫 번째로 토사가 있다.
토사에는 영양물질, 금속, 탄화수소 등을 비롯한 다른 오염물질이 흡착되어 같이 이동하게 된다. 토사는 강우 유출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오염물질로서 수생생물의 광합성, 호흡, 성장, 생식에 장애를 일으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공사 시 강우로 인해 발생하는 토사유출은 하천 및 호수의 탁수 영향을 준다.
두 번째로, 살충제가 있다.
제초제, 농약, 항곰팡이제와 같은 살충제는 플랑크톤과 같은 수생물에 축적되어 먹이사슬을 통해 생물농축을 어류와 조류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세 번째로, 금속들이 있다.
납, 아연, 카드뮴, 구리, 니켈 등 중금속은 도시지역 강우 유출수에서 흔히 검출되는 물질이며, 하천으로 유출되는 총 금속 물질량 중 50% 이상이 토사를 매개체로 하여 배출된다. 이 금속 물질은 수생태계에 치명적이며 생물농축이 일어나고 음용수 오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그 외에도 누출이나 차량전복에 의한 기름, 건축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잔재물, 부유물 등에 중금속, 동물의 배설물, 투기된 쓰레기 등이 있으며 소량만 있어도 어류 폐사에 원인이 된다. 실제로 물고기가 미세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먹이로 오해하게 된다. 플라스틱을 섭취한 물고기는 영양실조와 간 기능 부전 등의 부작용을 겪게 된다. 또한 번식력이 감소되고, 성장이 둔화하게 된다.
[자료6.하천에 모여드는 비점오염원 물질]
[비점오염이 증가하게 되는 이유]
비점오염 물질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국토의 도시화 바람으로 인해 대부분의 도로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되면서 빗물이 하수도로 빠지지 못하고 하천이나 호수로 유입되게 된다.
즉, 도시화, 산업화에 따라 토지개발이 가속화되고 대지,도로, 주차장 등 불투수층 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비점오염원에 의한 하천의 수질영향이 커지게 되었다. 이러한 개발들로 인해서, 불투수율이 증가하면, 강우 시 토양으로 흡수되거나 증발되지 않고, 하천으로 유출되는 빗물의 양이 증가하여 홍수의 위험이 높아지고 지하수 함양이 줄어들어 평시에 하천의 건천화(하천이 물이 흐르지 않게 되거나 양이 적어 하천의 역할을 하지 못 하게 되는 현상)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우리는 쓰레기 문제와 토지 개발을 해결하지 못하면, 끝없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자료7. 무분별한 토지 개발]
[비점오염원에 대한 대책 방안]
비점오염 물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상수원을 보호하는 사업을 '비점오염저감사업'이라고 한다. 환경부는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총 16년의 기간을 3단계로 나눠 ‘비점오염원 관리대책 수립계획’을 마련했고, 그에 따라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인 2004년부터 2005년까지는 제도 정비 및 상수원 중심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2~3단계 과정에서는 제도 정착과 함께 전국에 걸쳐 비점오염 저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관련 사업들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점오염 저감시설의 설치 및 운영”이라고 밝히며 “이들 저감시설은 비점오염 물질을 처리하고 관리하는 작업 외에도 침수예방 및 경관 개선 등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점오염을 저감시키는 시설은 크게 ‘자연형’과 ‘장치형’으로 나뉜다. 자연형 시설은 다시 ‘인공습지’와 ‘식생수로’로 구분되는데, 인공습지는 식물과 암석 등을 배열하여 자연적인 정화 과정을 통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시설을 말한다. 다른 방법에 비해 넓은 토지를 필요로 하지만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습지는 미관을 개선하고 여러 야생동물에게 훌륭한 서식처를 제공한다는 장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식생수로는 자연형 배수로를 의미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인도의 한쪽 편에 배수로를 설치하여 오염물질을 저감 한다. 특히 이곳에는 여과 기능을 가진 식물인 잔디나 달뿌리풀 등을 심어 오염물질 유출량을 저감시킬 수 있다.
[자료8.자연형 비점오염 저감시설]
한편 장치형 시설로는 여과형과 와류형이 있다. 여과형 시설의 경우는 지표면이나 하부표면에 설치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필터 방식이어서 오염물질이 모래를 통과하면서 제거되도록 설계되었다. 식생수로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생물학적 활동에 의한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와류형 시설은 강한 회전력을 바탕으로 기름과 같은 부유성 물질과 오염물질을 분리시켜 정화하는 방식이다. 다른 시설보다 대규모의 오염물질 처리가 가능하고, 일 년에 1~2회 정도의 청소만으로 유지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자료9.장치형 비점오염 저감시설]
[일상생활 속에서 비점오염 물질 줄이기]
정부에서 비점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와 인식, 의식의 전환이 가장 큰 해결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또한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비 오기 전에는 공사장이나 하천 주변, 폐기물 처리장 등에서는 비점오염물질이 비가 내리면서 휩쓸려 가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한다. 또한 상가나 집 주변을 미리 청소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야외에서 반려동물과 산책할 경우에는 비닐봉투를 준비해서 배변을 수거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나 약품, 기름 찌꺼기, 페인트 등은 땅에 묻지 않으며 물에 흘려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야외에서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버려야 하며, 마시고 남은 음료수나 폐수는 정화시설이 갖춘 곳에 안전하게 배출해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점오염원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지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다.
쓰레기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오염", 작성자(20기 황지영, 21기 심찬우, 21기 조채완, 22기 오상은),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799
2. "오염된 지역, 어떻게 복원할 수 있을까?", 작성자(21기 김수현, 21기 오서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676
참고문헌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쓰레기]
1)강민우 이상수 ,"국내 비점오염 현황 및 제어방안: 총설",p457-467 , 2019.12
2)김고운 이혜진, "2022 코로나시대 폐기물 통계: 동향과 쟁점", p47, 2022.08.24
3) 황아현, 중부일부, "사라진 거리두기...쓰레기가 돌아왔다", 2022.05.26,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543096
[비점오염이란 무엇인가?]
1)물환경정보시스템,"비점오염원 소개", https://water.nier.go.kr/web/contents/contentView/?pMENU_NO=182
[비점오염원의 종류]
1) 비점오염저감시설 정보관리시스템, "비점오염원의 종류" ,http://npslid.hecsystem.com/user/nps02.do
[비점오염이 증가하게 되는 이유]
1) "건천화현상", 물백과사전, 2016.04.15, https://www.water.or.kr/encyclopedia/encyclopedia/encyclopediaview.do?currentPageNo=36&search_Hangulindex=&search_Engindex=&TERM_SEQNO=265&HANGULTERM=&COMM_CODE=&ENGTERM=&ATTFILE_SEQNO=&languege=h&searchTextBefor=&seq=527&p_group_seq=526&menu_mode=4&searchText=
2) 손현근 외 3명, "국도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물질 유출특성 및 상관성", 2008.10, p59-p64
3) 전제찬 외 3명, "국내 비점오염 관련 연구 동향 및 향후 연구방향 제언", 2018 , p80-p93
[비점오염원에 대한 대책 방안]
1) 비점오염저감시설 정보관리시스템, "관리정책방향", http://npslid.hecsystem.com/user/nps05.do
2) 비점오염저감시설 정보관리시스템, "비점오염저감시설 종류", http://npslid.hecsystem.com/user/lidlist1.do
3) 최종수 이정민, "비점오염저감시설 관련 기준 및 기술동향", 2016, p83-p88
[일상생활 속에서 비점오염 물질 줄이기]
1)김규훈, 에너지데일리, "비점오염원 근본적 저감... 생활속 실천이 답이다.", 2020.04.03 , https://www.energy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401
2)물환경정보시스템, "생활 속 비점오염 줄이기", https://water.nier.go.kr/web/contents/contentView/?pMENU_NO=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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