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기후변화-환경

주문하신 친환경 배달 왔습니다~

by R.E.F. 21기 길민석 2023. 3. 6.

주문하신 친환경 배달 왔습니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길민석, 김수현, 홍서현, 23기 진희윤, 차승연

 

배달의 시대, 편하긴 한데... 환경은?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에 비상신호가 켜졌지만, 그중에서도 뜻하지 않은 수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업계가 존재했다. 바로 음식 배달 서비스 업계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21년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5조6783억 원이다. 2019년(9조7365억 원)과 비교하면 2.6배 이상 커졌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이 24조9882억 원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 두기로 인해 배달 앱을 통한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관련 시장이 확대됐다는 뜻이다. 모바일 음식 배달 시장 거래액은 가전이나 식품을 모두 넘어섰다.

[자료 1. 음식 배달서비스 연간 거래액 ]

출처 : 중앙일보

식품안전의약처의 발표에 따르면, 위생용품 생산/수입 규모는 무려 2조4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중 배달 음식의 수요가 크게 늘어 일회용 숟가락, 포크, 나이프의 공급량 및 사용량이 증가했다. 배달 음식의 일회용품 사용의 큰 문제점 중 하나로는 ‘분리해서 배출했으니 어떻게든 재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이다. 이는 ‘많이 만들고, 많이 쓰고, 많이 버리는’ 생활양식을 지탱하고 있다. 배달 음식을 주문 후 플라스틱 용기를 비닐봉지에 싸서 버리는 행동 등으로 인해 폐기물 선별용 컨베이어 벨트에서 사람이 손수 쓰레기를 골라내야 했다. 손들은 빠르게 기계처럼 움직이며 유리병, 캔, 플라스틱을 분리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양의 배달용기로 인해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안소연 재활용 선별장 대표는 "코로나 이후 쓰레기양이 너무 많아졌다. 인력은 줄었는데 선별해야 하는 양은 훨씬 많아져서 전보다 선별력이 떨어진다”라고 토로했다. 재활용할 수 있는 것도 쓰레기로 나가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결국 분리배출 된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소각되거나 땅에 묻히게 되어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가중하고 있다.

[자료 2. 재활용쓰레기 분류 작업장 컨베이어 벨트 위에 배달용기 및 폐플라스틱이 쌓여있는 모습]

출처 : 동아일보

 

리턴잇(RETURNIT), 배달도 친환경으로!

위와 같은 배달 쓰레기 및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스타트업들이 배달 시장에 뛰어들어 친환경 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잇그린의 '리턴잇(RETURNIT)'서비스가 그 예시다. 

[자료 3. 잇그린의 '리턴잇(RETURNIT)' 친환경 다회용기 서비스]

출처 : 전자신문

리턴잇은 배달 음식에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바꿔나가는 친환경 서비스로, 자체 회수 프로세스 및 세척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스테인리스로 된 용기는 높은 열과 압력을 견디며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오랜 세월 동안 재사용할 수 있다. 리턴잇은 9단계의 전문 세척 시스템을 통해 다회용기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어 공장에서 바로 나온 일회용품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을 거치는 용기라는 특성상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리턴잇의 다회용기는 고온 세척 및 살균으로 바이러스를 철저히 박멸하고, 항균 필름에 사용되는 구리(Cu)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다.

[자료 4. 배달의 민족 다회용기 주문(리턴잇)]

출처 : 배달의 민족 인스타그램 

리턴잇 서비스는 현재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 이츠’, ‘땡겨요’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절차는 간단하다. 배달 앱 내 ‘다회용기’ 카테고리 또는 배너에 들어가 주문하고자 하는 가게에서 포장 용기를 다회용으로 선택하여 주문하면, 다회용기에 포장된 음식이 가방에 담겨 배달된다. 식사 후, 용기를 다시 가방에 담아 부착된 QR 코드를 찍어 반납을 신청한 후 문 앞에 내놓으면 리턴잇 크루가 빠른 시간 내 수거해 간다. 리턴잇과 함께 하는 다회용기 서비스는 남은 음식물 처리나 쓰레기 분리배출 없이 배달음식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따로 설거지를 할 필요가 없으며 남은 음식물로 인해 냄새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하다.

[자료 5.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시범사업 추진체계]

출처 : 식품저널 foodnews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의 도입, 이용자들의 반응은?

앞서 언급했듯이, 배달의민족, 쿠팡 이츠, 요기요 등 배달업체들이 하나둘씩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모든 국내 배달 플랫폼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제로 식당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자료 6. 다회용기 서비스 이용 후기]

출처 : 비즈한국

배달 앱 ‘배달의민족’ 이용자 A 씨는 “환경호르몬이나 음식물 쓰레기 뒤처리 등 갖은 문제를 가진 일회용기와 달리 다회용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줘서 매우 편하다”라고 리뷰를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튼튼한 반납 봉투와 잘 밀봉된 용기 덕분에 음식을 밖에 둬도 안심이 됐다며 칭찬을 남겼다. 소비자뿐만이 아니라 자영업자들도 다회용기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점주 B 씨는 “매장에 다회용기 단골손님이 생겨 매출이 이전보다 30%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친환경 배달은 이제 탄탄대로?

위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도 있는 반면, 까다로운 관리와 구입 비용 문제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도 있다. 마라탕 음식점을 운영하는 C 씨는 “일반 일회 용기보다 1.5배 비싼 다회용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다”라며 “용기의 부피가 커 매장 차원에서도 관리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또한 업체에서 제공하는 제한된 용기의 규격 때문에 조리량을 정량으로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을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핵심은 다회용기 서비스에 드는 비용 문제 때문이다. 소비자가 배달 음식을 먹고 내놓은 다회용기는 수거 세척 전문 업체가 가져가서 설거지를 한 뒤 음식점에 다시 공급한다. 수거→세척→재공급까지 거치려면 건당 수 천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1차 시범 사업에선 서울시 예산 지원과 세척 업체의 자부담을 통해 소비자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하지만 세척 업체의 원가 분석 결과, 시범 사업이 끝난 뒤에는 건당 1,000원의 소비자 부담이 불가피한 걸로 조사됐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사업자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지자체 지원으로 운영되는 사업임에도 이점이 크지 않은 상황인데, 이조차 모든 지역에서 시행하지는 않는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강남 등 일부 구역 시범사업에 그칠뿐더러 지역을 한정해 놓아 다른 지역 음식점은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공공 배달 앱 다회용기 시범사업 역시 일부 음식점만이 참여하고 있다. 음식점이 자체적으로 다회용 배달용기를 도입하려면 세척비까지 부담해야 하기에 자발적인 동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론 : 진정한 친환경 배달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자료 7. 다회용기 친환경 배달 문화]

출처 : 세이프티퍼스트 닷뉴스

그럼에도 배달에서의 친환경적 요소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렇기에, 여러 지자체와 기업이 협력해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의 확장 및 사람들의 많은 자발적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 서비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현재는 서울 및 경기도 일부 지역 등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가능 지역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서비스 가능 지역이 더 넓은 범위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 및 기업의 역할보다도 이 서비스를 수용하는 식당 사업주들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다회용기 서비스가 가능한 식당이 늘어나야 소비자들의 선택 범위가 넓어지고, 더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가적 차원에서의 비용 지원과 기업의 홍보가 더해진다면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가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서비스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난 후에는 다회용기 사용에 따른 비용 증가 문제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현재는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직은 다회용기 배달이라는 단어가 모두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후에 찾아올 쓰레기 팬데믹을 막기 위해 다회용기 배달 문화가 자리 잡는 그날까지 모두의 양보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배달쓰레기 및 쓰레기 대란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코로나 19 시대의 그늘, '쓰레기 팬데믹' 어떻게 막나?", 15기 김민서 외 3명,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146

 

코로나19 시대의 그늘, ‘쓰레기 팬데믹’ 어떻게 막나?

코로나 19 시대의 그늘, ‘쓰레기 팬데믹’ 어떻게 막나? 15기 김민서, 17기 강하은, 18기 민지수, 18기 김민주 2020년 시작된 코로나 19 확산은 외부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untact) 소비 (온라인 유통

renewableenergyfollowers.org

2. "쓰레기 대란,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 18기 김채연 외 4명,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425

 

쓰레기 대란,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

쓰레기 대란,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8기 김채연, 19기 김다빈, 이수연, 20기 서범석, 최문선 [ 증가하는 폐기물, 감소하는 매립 용량 ] 우리가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양

renewableenergyfollowers.org


참고문헌

[배달의 시대, 편하긴 한데... 환경은?]

1) 김영진, 위즈경제, "코로나19가 불러온 일회용품의 홍수", 2022.09.02, https://wikyung.com/news/article?news=100 

2) 정세인, 오피니언뉴스, "지금은 배달의 시대...코로나발 '집콕'으로 일상화된 음식배달", 2020.09.25, https://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626 

3) 정진호, 중앙일보, "부실한 '배달의 나라'…배달비 물가‧라이더 고용 통계가 없다", 2022.04.2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6359#home

4) 최진렬, 동아일보, "언택트소비 늘고 해외 반출 막히자 곳곳에 ‘쓰레기 산’", 2020.04.19,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0419/100715416/1

5) 하상윤, 세계일보, "코로나 이후 더 쏟아낸 일회용품 쓰레기…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 [밀착취재]", 2021.05.03, https://www.segye.com/newsView/20210111518146

[리턴잇(RETURNIT), 배달도 친환경으로!]

1) 리턴잇(RETURNIT) 공식 홈페이지, https://returnit.co.kr/

2) 신서경, STARTUPTODAY, "[인터뷰] "배달 용기 문앞에 두세요...'리턴잇'이 친환경실천 도와드립니다"", 2021.11.03, https://www.startup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43254 

3) 이지현, 식품저널 foodnews, "배달음식 주문할 때 다회용기 선택하세요…서울 강남구서 시범사업", 2021.11.09, https://www.food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586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의 도입, 이용자들의 반응은?]

1) 강은경, 비즈한국, "[현장] 소비자는 환영, 음식점은 아직…배달앱 다회용기 서비스 '절반의 성공'", 2022.08.30,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24329

2) 박자연, 브릿지경제, "배달앱 ‘다회용기 음식 배달’ 시행 보름… 자영업자 엇갈린 반응", 2022.09.13, https://www.viva100.com/main/view.php?key=20220912010002635 

[그렇다면, 친환경 배달은 이제 탄탄대로?]

1) 장세만, SBS NEWS, "'다회용기 배달' 소비자 부담 1천 원…친환경 참여하면 불이익? [장세만 기자의 에코브릿지]", 2022.04.25,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726109

2) 전다현, 비즈한국, "카페 플라스틱 컵 규제 시행…정작 배달음식 일회용품은 손도 못 대", 2022.03.31,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23515

[결론 : 진정한 친환경 배달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1)  김소형, 세이프트퍼스트 닷뉴스, "경기도, 배달음식에 '다회용기' 사용 시작", 2021.08.06, https://www.safety1st.news/news/articleView.html?idxno=179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