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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바닷속 부비트랩, 폐어망

by R.E.F. 22기 홍세은 2023. 6. 27.

바닷속 부비트랩, 폐어망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2기 홍세은

 

[바닷속 조용한 침입자]

바다는 어떤 공간일까? 바다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져서 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여행 장소로 꼽히곤 한다. 하지만 이곳에 가면 물과 모래 다음으로 많이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쓰레기이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은 바다와 해양생물에 위협이 된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이라고 하면 바다 표면에 떠다니는 일회용 물병이나 비닐봉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버려진 어망과 낚시 장비이다. FAO 따르면 연간 64 톤의 어망이 바다에 버려진다. 일명유령 그물이라고 불리는 무분별하게 버려진 플라스틱 어망은 지구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망의 85% 버려지고 이런 폐어망이 썩는 데는 무려 600년이 걸린다. 버려진 어망을 그대로 두면 산호초가 손상되거나 해양생물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자연 생태계에 돌이킬 없는 피해를 준. 또한 미세 플라스틱 우리가 먹는 물과 음식에 섞여 들어가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자료 1. 폐어망 배출 ]

출처 : MBN뉴스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을 통해 해양쓰레기 종류를 조사한 결과 바다 밑에 잠겨 있는 침적 쓰레기는 어업 과정에서 유실된 어망이 대부분이었다. 얼마 전에는 브라질의 화산섬 트린다지에서 플라스틱이 녹아 다른 자연물과 결합한 플라스틱 암석뉴락 발견되었다. 암석에 붙은 플라스틱의 성분을 분석해 보니 대부분 해변에서 발견된 어구와 어망이었다. 이에 과학자들은 인간이 만든 오염물이 지구의 암석 순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료2. 뉴락]

출처: 이코리아

[갈 길 먼 폐어망 분리수거]

부산의 대표 어항인 다대포항의 물양장에는 폐어망으로 만들어진 무릎 높이의 초록색 무덤이 20~30m 간격으로 자리 잡고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폐어망 재활용을 위한 장소가 3곳이나 있지만 문제는 수거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폐기물을 수출하던 과거에는 지역 폐기물업체들이 폐어망을 수거하기도 했지만, 폐기물 불법 수출 단속이 강화되면서 수거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이에 구청이 폐기물업체와 계약해 5t 트럭을 보내주지만, 이 역시 달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각종 쓰레기가 쌓이니 생선 비린내는 물론 벌레까지 꼬여 주민들이 직접 해충제를 사다 뿌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폐어망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이지만 분리배출 작업이 번거롭다는 문제가 있다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그물뿐만 아니라 이를 지지하는 로프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칼과 가위로 해체해 그물만 따로 배출해야 한다그나마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소형 어선들은 폐어망을 육지로 가져오기 쉽지만길게는   이상 바다에 나가는 근해 어업인들은  위에서 이를 해체하고 보관하는 게 쉽지 않아 그대로 바다에 버리기 일쑤다.

[자료3. 폐어망 무덤]

출처: 헤럴드경제

 

[바다를 지키는 법안들]

이제는 어망과 어구도 일회용 컵처럼 사용 반환 시 보증금을 돌려준다. 해양수산부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구보증금 제도의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포함된 어구를 어업인이 구매하고 폐어구를 지정된 장소로 가져오면 보증금을 어업인에게 돌려주는 제도로, 어구보증금관리센터를 통해 통발 어구를 대상으로 2023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외에도 친환경 어구 생산업체, 폐어구 재활용업체를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민간NGO 단체 협업, 기업 ESG 경영 민간 주도의 보증금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해양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 해외에서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적극적으로 수거하여 이를 재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2006 「해양쓰레기 법」(Marine Debris Act)을 제정하였으며, 2018년엔 「SOS 법」(Save Our Seas Act)으로 개정하여 주무 부서인 해양대기청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했다. 이러한 법안은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재단의 설립과 기금 조성, 플라스틱 쓰레기의 감소와 해양으로의 유입 방지 등을 위한 인프라 시설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한 육상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와 어구의 유실 감축을 위해 노력할 것과 해양쓰레기 유입 방지를 위한 다른 국가와의 협력에 힘쓸 것을 촉구한다. 이렇게 회수한 폐어구는 이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Fishing for Energy 프로젝트를 통해 폐어망에서 금속을 제거하고 남은 합성수지를 소각 처리하여 회수한 열을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폐어망 1톤으로 생성된 전력은 한 가정에 약 25일 분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재활용을 통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고자 노력 중이다. 일본 수산청은 EPS(Expanded Polystyrene) 재질의 부표를 펠릿으로 압축하는 설비와 이를 원료로 하는 보일러 기술을 개발했다.

 

[해양쓰레기 신고는 여기에서!]

[자료4. 해양쓰레기 신고 방법]

출처: 서울경제신문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바다를 지킬 방법이 생겼다. 플로깅 개인이나 단체가 직접 쓰레기를 줍는 방법도 좋지만 혼자 치우기 어려운 양이거나 크기가 경우 안전신문고 앱 통해 이를 해결할 있다. 안전신문고 앱 원래 도로 파손, 지나친 공장 매연, 폐수 방류, 과속운전, 불법 유턴, 불법 현수막(광고판), 방치된 공유자전거, 각종 쓰레기 투기 등을 신고할 있는 앱이다. 이곳에 작년 5월부터 해양쓰레기 신고 메뉴가 생겼다. 신고 방법이 간단해서 누구나 사용할 있다. 먼저 안전신문고 앱 내려 받은 실행하여생활불편 신고메뉴로 들어간다. 목록에서 ‘해양 쓰레기 선택하면 사진 동영상과 함께 신고할 있다. 바닷가에 방치된 쓰레기, 바다에서 떠다니는 부유 쓰레기,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쓰레기를 모두 신고할 있어서 범용성도 좋다.

 

[폐어망의 의미있는 변신]

(1) 스마트폰

[자료5. 갤럭시S23 시리즈에 적용한 재활용 부품 제작 과정]

출처: 이코노뉴스

[자료5. 갤럭시S23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 부품들]

출처: 이코노뉴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갤럭시S23 시리즈가 친환경성으로 스마트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부터 폐어망 소재를 재활용하여 적용한 사용 범위와 소재 종류를 계속해서 확대해 왔으며, 갤럭시S23 적용한 재활용 소재는 무려 12종에 달한다. 시리즈는 플래그십 제품군에서는 처음으로 외장 부품까지 재활용 소재가 사용됐다. 삼성전자는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라는 비전으로 제품의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지구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소재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A)을 내장된 S 커버, 하단 스피커 모듈 등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15 이상의 폐어망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데 기여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섬유 및 합성수지

효성티앤씨는 폐어망에서 나일론 소재를 추출하고, 이를 실로 만들어 가방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는 재활용 소재가 아닌 제품 대비 70%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있다. 현대기아차 자동차 업계 또한 전기차 바닥재 엔진커버에 폐어망이 포함된 소재를 잇달아 적용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전문 기업 넷스파는 폐어망 리사이클링 플랜트를 개발하여 고순도의 나일론을 얻고 이를 합성수지 섬유 원료로 만든다. 이는 산업용 엔지니어링에 적용할 수 있어 LG화학은 원료를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과정에서는 기존 화학연료를 통해 플라스틱을 생산할 때보다 탄소를 60% 이상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폐어망 재활용 산업의 미래]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어망은 단순히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다생물의 생존 그리고 이와 연결된 인간의 생존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잘 사용하고 잘 처리하는 것까지 우리의 몫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어구관리제다. 어구관리제는 어구의 생산자, 판매자, 사용자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무분별하게 버리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도서 지역의 쓰레기는 해당 도서에서 재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어업 활동이 활발한 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어촌사회형 순환 경제모델을 개발 및 적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정부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해양쓰레기 문제의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서 앞서 살펴본 기업들의 노력이 더해져 한층 지속 가능한 바다로 나아가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꾀하는 과정에서 ESG 경영의 이념으로 이를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전가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기조가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폐어망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바닷가에 집하장을 구축해 재활용이 가능한 어구를 분리하고, 이 물량이 실제 재활용 의지가 있는 기업으로 흘러가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섬유 산업에 이어 폐어망의 화려한 변신이 본격화해 제품의 디자인이 외관의 아름다움을 넘어 생산 과정의 아름다움까지 담고 있다.


재활용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해양을 오염시키던 폐어망과 로프의 새로운 변신!", 21기 박지원,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838

 

해양을 오염시키던 폐어망과 로프의 새로운 변신!

해양을 오염시키던 폐어망과 로프의 새로운 변신!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박지원 [해양오염이란?] 해양오염의 정의는 해양(바다)에 배출, 투기된 물질이 바닷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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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름다운 카리브해, 지금은 쓰레기 바다?!", 20기 윤지민·김원경,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500

 

아름다운 카리브해, 지금은 쓰레기 바다?!

아름다운 카리브해, 지금은 쓰레기 바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윤지민, 20기 김원경 거대 쓰레기장 카리브해 카리브해는 해양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쓰

renewableenergyfollowers.org


참고문헌

[바닷속 조용한 침입자]

1) MBCNEWS, [이 시각 세계] 브라질 화한선서 ‘플라스틱 암석’ 발견, 2023.03.17, https://www.youtube.com/watch?v=bm6pMPBFUTQ&list=PLV-GYpV4YaQPEbova4szRxohIuVM9VeL2&index=14

2) SAMAUNG, “당신의 핸드폰이 바다를 지키는 방법”, https://www.samsung.com/sec/explore/samsung-within/innovation/how-your-phone-materials-can-help-protect-our-oceans/

[갈 길 먼 폐어망 분리수거]

1) 김상수, 최준선, “’마대서 터져나와 바다로 줄줄’…갈 길 먼 폐어망 분리수거”, 헤럴드경제, 2022.07.03, http://mbiz.heraldcorp.com/view.php?ud=20220701000701

[바다를 지키는 법안들]

1) 유호경, “어업용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 좋은 방안은?”, 이코리아, 2023.03.23, https://www.ekore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983

[해양쓰레기 신고는 여기에서!]

1) 서울경제신문,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마주쳤다, 당신의 선택은?”, 2022.11.01,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4626828&memberNo=22213349&navigationType=push

[폐어망의 의미있는 변신]

1) 김종민, “바다의 골칫거리 ‘폐어망’이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MBN뉴스, 2023.02.21, https://www.mbn.co.kr/news/economy/4906093

2) 박성우, “재활용 소재만 12개… 삼성 갤럭시S23, 기분 좋게 더 오래 쓴다”, 조선비즈, 2023.03.09,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3/03/09/ZXHAFDNL6ZBALHYH3ZRSFZDIJ4/?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3) 최아람, “삼성전자, 폐어망∙폐생수통 모아 갤럭시S23으로… ‘2050년까지 갤럭시에 ‘재활용 플라스틱 100% 적용’”, 이코노뉴스, 2023.02.13, http://www.econ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6653

4) GS칼텍스, “요즘 대세는 바다 지킴이! 기업들이 해양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하는 방법”, 2021.09.09, https://gscaltexmediahub.com/csr/esg-ocean-waste-upcycling/

[폐어망 재활용 산업의 미래]

1) 김주영, “삼성∙효성 꽂힌 폐어망, 재활용 확대 길 열린다”, MTN뉴스, 2022.08.18,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208181652115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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