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와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외래종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4기 박선혜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외래종들]
외래종의 정확한 사전적 의미는 본인이 살던 서식지를 벗어나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유입되는 식물과 동물을 의미한다. 유입된 생물들은 기존 서식지의 환경을 바꾸거나 손상시키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위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외래종은 타지역의 이동이 불가피한 존재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외래종이 들어오기 시작했을까? 아마 그 시기는 꽤 오래전이었을 것이다.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떡 주면 안 잡아먹지'의 주인공인 호랑이 역시 북방설이 가장 유력한 시베리아 호랑이라 불리는 외래종이다.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다른 거주지를 찾아 이동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과 같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외래종들이 2002년 이후 급증하면서 외래종 유입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 생태원의 조사 결과 2009년 894종, 2011년 1,109종, 2021년에는 2,653종으로 연평균 20% 이상이 증가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현재 생태계 교란 동식물은 총 38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 9월 환경부는 생태계 교란종 1종, 유입 주의 생물 150종을 지정하였다.
[자료1.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뉴트리아]
출처: 두산백과
[외래종은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모든 외래종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즐겨 먹는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역시 외래종이다. 우리가 입고 있는 직물들 역시 외래종이다. 이렇듯 외래종들은 우리 주변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유해 외래종은 사람들과 생태계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 외래종들은 전 세계적으로 약 560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를 준다. 갑자기 유입된 외래종들은 어장을 점령하기도 하고 전력선을 끊기게 만들기도 하며 심지어는 발전소 부품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들은 사람에게는 금전적인 손해를 끼치지만, 다른 생물에게는 목숨을 위협하는 암살자와 같은 존재이다. 동물과 식물 멸종의 60%에 외래종이 주요한 역할을 하며 적어도 218종의 외래종이 1,200여 생물의 멸종을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최근에 큰 문제가 되는 외래종에 대해 더 자세히 다뤄보겠다.
[신규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된 열대불개미]
열대불개미는 항만과 공항에서 발견되기 시작했으며 공항에서 발견되는 횟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9월 생태계 교란종으로 신규 지정됐다. 열대불개미는 외관적으로 붉은불개미와 유사하다. 독침 또한 가지고 있는데 이 독침에 쏘이면 다칠 수 있으며 심하면 과민성 쇼크까지 일으킨다. 또한 식물의 껍질과 농작물을 깨물어 농가에도 극심한 손해를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열대불개미의 큰 턱은 플라스틱을 뚫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러한 생태적 특성 때문인지 도시지역에서 종종 전기선을 훼손시키거나 관개수로에 구멍을 뚫어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작년 부산에서 군체가 발견되었지만, 추가적인 발견은 없었다. 아직 국내 서식은 확인되지 않으나 붉은불개미와 생김새가 유사하여 주의가 필요하다. 수입 물품에 묻어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정착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자료2. 생태교란종 불개미]
출처:포토뉴스
[약품으로도 막기 힘든 빈대]
최근 빈대의 출몰로 전국적으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빈대를 발견했다는 목격담도 속출하면서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기 시작하였다.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확산하고 있는 빈대는 토종이 아닌 열대 빈대인 '반날개 빈대'인 것으로 추측된다. 빈대는 전염병을 퍼트리지는 않지만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피를 빨아먹는다. 모기에게 물린 것보다 더 심한 가려움을 유발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반날개빈대는 정부가 허용한 살충제에 내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연구팀은 원액에 빈대를 담가도 죽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렇듯 빈날개빈대는 돌연변이로 피레스로이드라는 약품 성분에 내성이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네오니코티노이드라는 또 다른 약품을 미국과 같이 권장 및 사용하게 바꿀 것이라 밝혔다.
[자료3. 빈대에 물린 자국]
출처:이로운넷
[외래종의 유입 경로]
외래종의 유입 경로는 다양하다. 열대불개미, 빈대는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올 때 소지품에 묻어 들어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미관상이나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기 위해 유입한 외래종들도 있는데 무모하게 방치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앞서 언급한 뉴트리아 역시 처음에는 모피용으로 농가에 도입되었으나 모피 반대 운동과 수요 감소로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개체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녹용 생산과 식용 목적으로 도입된 붉은 사슴 역시 야생에서 발견되어 인근 생태계 교란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래종을 줄이기 위해]
해외에서 유입되는 외래종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각자 가지고 있는 소지품의 청결에 힘써야 하며 방역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미관상 들여오는 외래종은 막대한 책임감이 없다면 들여오지 않은 것이 좋다. 한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전체적으로 돌이키기 힘든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생물에 대한 기사 더 알아보기
1. "멸종위기종 :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 22기 최정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070
2. "왜 여우인가", 22기 류나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083
참고문헌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외래종들]
1) 신기섭, "생태계 위협 외래종 피해 560조원…식량 생산에도 악영향", 한겨례, 2023.09.06,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07156.html
2) 해양학백과, 외래종
3) 환경부, 생태계교란 생물 1종, 유입주의 생물 150종 신규 지정, 2023.09.24
[외래종은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1) 신기섭, "생태계 위협 외래종 피해 560조원…식량 생산에도 악영향", 한겨례, 2023.09.06,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07156.html
[신규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된 열대불개미]
1) 박성환, " 붉은불개미 이어 열대불개미...항만 공항서 외래병해충 4989건 검출", 뉴시스, 붉은불개미 이어 열대불개미…항만·공항서 외래병해충 4989건 검출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
2) 이태준, "턱으로 플라스틱도 뚫는 열대불개미를 아시나요?", 데일리안, 턱으로 플라스틱도 뚫는 열대불개미를 아시나요? (dailian.co.kr)
[약품으로도 막기 힘든 빈대]
1) "'무슨 1980년대도 아니고" 모기보다 7배 무섭다는 '빈대'에 전국 난리", 헤럴드경제,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231111000020
2) "'빈대를 막아라'...대구교통공사, 도시철도 특별방역소독", 뉴시스,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31109_0002515122&cID=10810&pID=10800
3) 조동찬, "'정부 권장 살충제 효과 없다"...외래종 빈대도 국내 발견", sbs news, "정부 권장 살충제 효과 없다"…외래종 빈대도 국내 발견 (sbs.co.kr)
[외래종의 유입 경로]
1) "한라산에 꽃사슴 가족 출현", 캔디 kbs 제주, (21) 한라산에 꽃사슴 가족 출현ㅣ캔디🍬 - YouTube
2) 지식백과, 뉴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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