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배터리에 가려진 배터리 전국시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백선우
글로벌 배터리 시장 현황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중국, 한국, 일본의 주요 제조사들이 강력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CATL이 약 37%, LG에너지솔루션이 13%, 파나소닉이 9%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북미 및 유럽에서는 비아시아권 배터리 제조사들의 성장이 눈에 띄고 있으며, 특히 지속 가능한 배터리 개발과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있다.
[자료 1. 2024년 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은 CATL을 중심으로 자국 내 시장을 넘어 유럽, 아프리카, 남미 시장으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제조사들은 저렴한 생산비와 원자재 공급망 장악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중국의 CATL은 유럽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 공급업체로 자리 잡았다. CATL의 성공 요인은 값싼 노동력과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생산 능력에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초 유럽 내 다수의 전기차 제조사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 GM과의 합작 법인 Ultium Cells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미국 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미국의 테슬라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며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중일 배터리 제조사 제외 시장 분석
최근 들어 북미와 유럽에서의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통적인 한중일 제조사들의 독점을 견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주목받는 제조사로는 스웨덴의 노스볼트(Northvolt)와 대만의 프롤로지움(ProLogium)이 있다. 이들은 각각 지속 가능한 배터리 생산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비아시아권 제조사들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1. 노스볼트(Northvolt)
노스볼트는 2016년에 설립된 스웨덴 기반의 배터리 제조사로, 유럽 내 첫 대규모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을 도입해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의 50%를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노스볼트는 유럽 전기차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Volkswagen이 노스볼트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 셀 자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내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중장기적 목표이다.
[자료 2. 노스볼트 기업 로고]
출처 : Northvolt
2. 프롤로지움(ProLogium)
대만의 프롤로지움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 기술은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으며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에서 큰 장점을 보인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는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전기차 및 대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최적화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프롤로지움은 다수의 유럽 전기차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료 3. 프롤로지움 기업 로고]
출처 : ProLogium
3. 에네베이트(Enevate)
에네베이트(Enevate)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기업으로, 실리콘 기반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2005년에 설립된 에네베이트는 실리콘 음극(Silicon-dominant Anode) 기술을 통해 고속 충전과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며, 특히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에네베이트의 기술은 5분 이내에 75%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에너지 밀도를 기존 배터리 대비 30~40% 높일 수 있다. 또한 안전성도 강화돼 열적 안정성과 폭발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에네베이트는 LG화학과 삼성벤처투자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투자받아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기차뿐만 아니라 드론,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료 4. 에네베이트 기업 로고]
출처 : ENEVATE
주요 제품 및 기술력 비교 - 문제점 분석
비아시아권 제조사들은 배터리 생산을 위한 자본 조달 및 기술력에서 다양한 도전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아시아권 제조사들에 비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 자본 및 기술적 도전
노스볼트는 현재 유럽 연합(EU)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규모 생산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 제조사들과 비교하면 자금 조달 면에서 격차가 크며, 이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R&D 투자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프롤로지움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생산 인프라가 한정적이라 경쟁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하며, 특히 안정성 문제와 높은 생산 단가로 인해 상용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 원자재 공급 문제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원자재 공급망은 주로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CATL과 BYD 같은 중국 제조사들은 자국 내에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을 구축했으며, 이에 따라 비아시아권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노스볼트와 프롤로지움은 이러한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내 원자재 채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 규제 및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생산 규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 배터리 산업의 특성과 시장 진입 장벽
배터리 산업은 매우 높은 초기 설비 투자 비용과 기술적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분야이다. 노스볼트와 프롤로지움은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술적 격차를 좁히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중일 배터리 제조사들과 비교하면 생산 규모와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다.
결론
향후 몇 년간 한중일 제조사들이 여전히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아시아권 제조사들의 빠른 기술 발전과 유럽 내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시장 구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으며, 프롤로지움과 같은 비아시아 제조사들이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QuantumScape와 Solid Power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상용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 기술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흔들 수 있는 큰 변수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제조사들이 이 기술을 통해 한중일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면, 배터리 시장에서 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또한, 노스볼트의 지속 가능한 배터리 생산 방식은 유럽 내 전기차 제조사들과의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배터리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완성차 기업의 배터리 개발, 배터리 기업 위협할까?", 23기 김태현, 신지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478
2.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 잡기 프로젝트", 23기 신지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453
참고문헌
[글로벌 배터리 시장 현황]
1) 김병욱, "K-배터리, 1~7월 中 제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 뉴데일리, 2023.09.06,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4/09/06/2024090600204.html
2) 윤희영, "中 CATL 실적 K-배터리 압도…한국계 3사, LFP로 도전장", 한국경제, 2023.03.19, https://www.yna.co.kr/view/AKR20230318019700003
3) 조철현, "한국 배터리 3사 세계 점유율 30% 위태…LG엔솔, CATL과 격차 더 벌어져", SBS Biz, 2022.02.07, https://biz.sbs.co.kr/article/20000049635
4) 최정수, "한국 3개사, 전기차 배터리 50% 점유 기술력 – 가격경쟁력으로 시장 이끌어", 동아비즈니스, 2023.12.13, https://www.bain.com/ko/insights/jsc-and-nik-byline-on-k-battery/
[한중일 배터리 제조사 제외 시장 분석]
1) 이건오, " [B트렌드] 한국·일본 ‘배터리 시장점유율’ 8.3%… 고스란히 중국기업으로", 인터스트리 뉴스, 2023.11.12, https://www.industr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497
[주요 제품 및 기술력 비교 - 문제점 분석]
1) 강현우, "한국·일본 생산 배터리 점유율, 4년 뒤면 미국·유럽에 다 뺏긴다", 한경, 2022.08.30,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8307476i
2) 김종현, "전기차 캐즘 후폭풍....유럽 최대 배터리사 노스볼트 정리해고 착수", 서울와이어, 2024. 09.11, https://www.seoulwire.com/news/articleView.html?idxno=62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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