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입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7기 김재성
합성섬유의 진실
현재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의류 생산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옷은 꾸준히 생산되고 있고 SNS의 등장과 함께 광고 효과로 더욱이 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섬유는 크게 합성섬유와 천연섬유로 나뉜다. 천연섬유는 면, 실크, 모직이 있다. 합성섬유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합성된 섬유로 스타킹에 주로 사용되는 나일론, 대부분 옷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스웨터에 이용되는 아크릴 섬유 등이 있다. 합성섬유는 석탄, 석유와 같은 저분자 물질을 이용해 화학적으로 합성한 고분자 물질로 플라스틱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삶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의식주’ 중에서 의류가 지구와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섬유 속 미세 플라스틱의 개념과 종류
섬유는 필연적으로 세탁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합성섬유의 종류인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은 본질적으로 화학적으로 합성된 고분자 즉, 플라스틱이다. 이들은 모두 화학적 원료와 함께 첨가제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친환경 물질로 분류하기는 어렵고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재활용되기 어려운 소재이고 수명을 다하면 쓰레기로 분류되어 소각되고 폐기된다.
[자료 1. 대표적 섬유인 나일론의 화학적 합성]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세제와 함께 섬유가 세탁되는 과정에서 결합과 구조에 변형이 일어나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생하는데 이를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5 mm 이하의 매우 작은 크기로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고 다른 물질과 섞였을 때 유해한 효과를 초래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형성되는 경로에 따라 1차와 2차로 나뉘게 된다. 1차 미세 플라스틱은 치약, 세안제 등으로 생산할 때부터 작게 만들어진 미세 플라스틱이고, 2차 미세 플라스틱은 섬유, 타이어 등이 마모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섬유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류할 수 있고, 이는 1차 미세플라스틱보다 크기가 작아 하수처리로 온전히 처리되기 어려워 바다로 흘러 들어가 쌓이게 된다. 이렇게 섬유로부터 형성되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과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위험성
섬유와 같은 고분자 물질은 첨가제가 들어가 화학적으로 유해한 성분을 가지고 있고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 환경에 노출된 이후에는 화학적 오염물에 의한 영향으로 인간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세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바다에 사는 해양생물들은 독성을 가진 미세 플라스틱에 섭취하게 되고 이들의 위(胃)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된다. 문제는 해양생물은 식품의 일종이기 때문에 우리의 식탁으로 그대로 돌아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해외의 국가처럼 한국도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5년부터 약 1년간 진행된 연구에서는 남부 및 서부 해안에서 평균 1.64 particles/㎥ 이상의 검출 값이 나왔다. 이 수치는 이미 한국의 해안 또한 오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됐음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어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식탁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2019년 세계자연기금(WWF)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면 소화기를 거쳐 화학적 독성으로 인해 인체 내 모든 곳에 영향을 미쳐 신경계, 호흡기계 질환을 직접적으로 야기할 수 있다.
환경 측면으로도 매우 유해하다.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바다에서 화학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떠밀려 내려가 쌓인다. 이렇게 각종 플라스틱이 모여 바다 쓰레기 섬을 만들게 된다. 쓰레기 섬을 만드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부피가 큰 쓰레기와는 달리 미세 플라스틱은 걷어 내기에 매우 힘든 편에 속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양생물을 거쳐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지적된다.
‘바다 쓰레기 섬’이라는 이름처럼 태평양에는 프랑스 면적에 세 배에 달하는 크기의 섬이 존재한다. 이러한 쓰레기 섬은 해양환경에 유해하고 지구 온난화를 더욱 심화한다. 이처럼 우리가 매일 입었던 옷은 세탁 후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 몸 밖이 아닌 몸속으로 들어오고 결국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살자가 된다.
[자료 2. 바다 쓰레기섬 ]
출처 : 한국경제
미세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국내외 정책과 기술
미국에서 발명된 미세 플라스틱 저감 기술은 코라볼 (Coraball)이 있다. 코라볼은 세탁기에 넣어 미세 플라스틱을 거를 수 있는 필터이다. 코라볼은 산호(coral)에서 영감을 받아 공 모양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으로 플라스틱 가닥이 여러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세탁 시 발생하는 미세 섬유를 포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 모양이기 때문에 세탁기 반응조 안에서 옷들과 함께 세탁되며 섬유의 화학적 결합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해 미세 섬유를 약 30% 가량 제거할 수 있다.
[자료 3. 세탁 망 형태의 코라볼]
출처 : Cora Ball
2023년, 삼성전자는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와 협업해 미세플라스틱 저감 기술이 적용된 AI 세탁기와 건조기를 개발했다. 회전 펌핑 방식의 오토 클린 시스템을 이용한 이 기술은 세탁 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필터 내부에 쉽게 모으고 빨래가 건조되는 과정에서 최대 60%의 미세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AI 기술을 이용해 최근 세탁했을 때의 세제 양을 기억해 1차 미세 플라스틱까지 줄여주는 기술 또한 탑재했다.
[자료 4. 삼성전자의 미세 플라스틱 저감 필터]
출처 : 삼성에스몰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많은 기술들이 개발됨과 동시에 미세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국제사회와 여러 국가에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프랑스는 2025년 1월부터 프랑스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세탁기에 미세 플라스틱을 거를 수 있는 합성 섬유 필터 설치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했고 호주 또한 2030년까지 모든 세탁기에 필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와 영국도 마찬가지로 미세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관련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단체 또한 등장하고 있는 추세지만 프랑스처럼 감축을 위한 강력한 정책은 현재 등장하지 못했다.
생활 속 실천 방법과 의류 브랜드의 노력
몇 가지 습관들로 미세 플라스틱을 쉽게 줄일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섬유의 마모로 인해서 발생하므로 섬유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차적인 방법이 된다. 먼저, 옷의 오염이 심하지 않다면 여러 번 입은 후 세탁한다. 또한, 세탁 시 고온이 아닌 저온으로 세탁 시간을 줄이고 미세 플라스틱 방지 전용 세탁 망을 사용해 섬유의 마모를 최소화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의류 브랜드 또한 과도한 옷의 생산은 줄이고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섬유와 같은 고분자 물질보다는 환경에 덜 영향이 미치는 재생 섬유를 사용해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빠르게 소비되는 패션 문화가 아닌 슬로우 패션을 지향해 품질이 좋고 마모가 적은 의류를 생산해야 한다. 생활 속 작은 습관들로 미세 플라스틱을 줄여 인간과 해양생물의 건강을 지키고 의류 브랜드는 친환경적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 문화를 장려해야 한다.
의류와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유행 타는 의류 산업의 친환경성은 어떻게?", 23기 김태현, 25기 김승현, 김해원,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470
[취재] [녹색 나들이 시리즈] 유행 타는 의류 산업의 친환경성은 어떻게?
[취재] [녹색 나들이 시리즈] 유행 타는 의류 산업의 친환경성은 어떻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태현, 25기 김승현, 김해원 [패스트 패션의 건재함]패션계의 유행은 빠른 속도
renewableenergyfollowers.org
2. "Fast Fashion, 그리고 의류의 제품 환경성", 20기 김원경,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519
Fast Fashion, 그리고 의류의 제품 환경성
Fast Fashion, 그리고 의류의 제품 환경성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김원경 [자료 1. 패스트 패션의 시장 규모] 출처 : 한동신문 Fast Fashion 패스트 패션의 등장 패스트 패션이란? 패스트 패션이
renewableenergyfollowers.org
참고문헌
[섬유 속 미세 플라스틱의 개념과 종류]
1) "미세플라스틱",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84659&cid=64516&categoryId=64516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위험성]
1) 박지아, 강현본, 최윤식, " 해양 환경의 미세 플라스틱과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생명과학회지, 제 31권, 제 4호, 442-451p, 2021.
2) 하수정, " 한국땅 16배 태평양 쓰레기섬 '둥둥'…바다 살리 나선 동원", 한국경제, 2023.10.2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907795
[미세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국내외 정책과 기술]
1) 세계법제정보센터, 법제동향, "프랑스, 2040년까지 순차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
https://world.moleg.go.kr/web/dta/lgslTrendReadPage.do?A=A&searchType=all&searchPageRowCnt=50&CTS_SEQ=49193&AST_SEQ=108&ETC=1
2) 이나리, "삼성전자,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 건조기 '비스포크 그랑데 AI' 출시", ZDNET Korea, 2023.02.27, https://zdnet.co.kr/view/?no=20230227091503
3) Cora Ball, The Microfiber Pollution Primer, 2021.05.26,
https://coraball.com/blogs/ocean-protectors-blog/the-microfiber-pollution-primer
[생활 속 실천 방법과 의류 브랜드의 노력]
1) 문광주, "물에서 미세플라스틱 제거하는 다양한 기술과 친환경 전략", emedia, 2023.06.16, https://m.ecomedia.co.kr/news/newsview.php?ncode=1065575291765702
'News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재] 사라진 혁신, 흔들리는 지속가능성 – 서울혁신파크 철거의 의미를 다시 묻다 (1) | 2025.03.31 |
---|---|
기후보도가 한국에서 외면받는 이유 (10) | 2025.01.23 |
[Remake] 버려지는 에너지를 잡아라: 에너지 하베스팅의 혁신과 가능성 (13) | 2024.12.29 |
오늘 급식 메뉴는 뭔가요? (16) | 2024.11.22 |
매년 5억 개의 폐 타이어를 아끼는 방법 (6) | 2024.10.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