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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플라스틱 컵의 사용량 증가로 인한 대학교 내 재활용 실태와 이에 따른 움직임

by R.E.F. 27기 문준호 2025. 4. 28.

[취재] 플라스틱 컵의 사용량 증가로 인한 대학교 내 재활용 실태와 이에 따른 움직임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7기 문준호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

최근 국내 카페 시장에서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픈 서베이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이용한 카페 유형 중 소형·저가 프랜차이즈 카페가 80.2%로 대형·고가 프랜차이즈 카페(78.6%)를 넘어섰다.

또한 소형·저가 프랜차이즈의 이용 빈도는 월평균 약 7회로, 타 브랜드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소형·저가로 유명한 메가커피와 컴포즈 커피의 경우, 2024년에 새롭게 유입된 고객 비중이 각각 46.0%·45.5%로 나타나 스타벅스(27.0%) 및 투썸플레이스(17.5%)를 크게 앞지르는 결과를 보여줬다.

[자료 1. 최근 1개월 내 이용한 카페 유형]

출처 : 오픈서베이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4

[자료 2.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별 월평균 이용 빈도 및 변화 1]

출처 : 오픈서베이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4

 

고가 커피 브랜드의 이용 빈도 감소

고가 커피 브랜드의 이용 빈도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저가 브랜드가 고가 브랜드 소비자층의 대체 구매 채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와 같은 중고가 카페 브랜드 이용 고객이 소형·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로 이탈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오픈 서베이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4’에서 소비자 1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120명이 기존의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타 커피 프랜차이즈로 구매 채널을 변경했으며 이 중 62.5%가 소형·저가 프랜차이즈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저가 브랜드가 고가 브랜드의 주요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3. 이용 빈도가 줄어든 브랜드와 대체 구매 채널]

출처 : 오픈서베이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4

[자료 4. 프랜차이즈 카페 월평균 이용 빈도 및 변화 2]

출처 : 오픈서베이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4

 

대두되는 대학교 내 분리수거 미흡 문제

저가 커피의 성장으로 인해 많은 대학생이 부담 없이 커피숍을 찾고 있으며, 테이크아웃해서 음료를 즐기는 모습을 대학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학교 곳곳에 마련된 쓰레기통을 보면, 일회용 컵들이 컵홀더와 분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일회용 컵들이 쌓여있으며, 쓰레기통에 일회용 컵들이 다 담기지 않아 넘치기 일쑤이다.

[자료 5. 컵홀더와 분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는 일회용 컵들 1]

출처 : 아주대학보

[자료 6. 컵홀더와 분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는 일회용 컵들 2]

출처 : 대학알리

 

새롭게 등장한 캠페인 '일쓰컵끼리'

이러한 대학교 내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가에서 작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일쓰컵끼리'라는 캠페인이다. 해당 캠페인은 일회용 쓰레기 컵끼리 쌓는 수거함을 통해 즐거운 분리배출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수거함은 컵홀더, 음료 컵, 뚜껑∙빨대 총 3개의 구멍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분리배출 습관을 형성하고자 했다

'일쓰컵끼리' 캠페인은 2024년 10월 14일부터 한 달간 세종대학교에서 진행되었으며, 집현관광개토관∙학술정보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수거함들이 배치됐다.

또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어 사람들의 바이럴을 유도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해당 계정을 태그해 캠페인에 동참했다. 또한 광진구청 측에서 '일쓰컵끼리' 캠페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이를 홍보하는 등 여러 관심을 이끌어냈다.

[자료 7. 실제 광개토관에 배치된 수거함]

출처: ⓒ27기 문준호

[자료 8. 광진구청과 협업한 '일쓰컵끼리' 캠페인]

출처 : 광진구청 공식 페이스북

 

'일쓰컵끼리' 캠페인의 실제 효과

'일쓰컵끼리' 캠페인의 효과는 놀라웠다. 실제 효과를 가시적인 수치로 측정하지는 못했지만, 이전에 비해 재활용 구역이 깔끔해진 것을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세종대학교 박정훈(경영학과∙21) 학생은 "시험 기간마다 학교 곳곳에 있는 재활용 구역을 보면 일회용 컵이 컵홀더와 분리되지 않은 채 쌓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번 중간고사 기간에는 '일쓰컵끼리' 캠페인 덕분인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해당 캠페인을 기획하신 분들이 정말 대단한 거 같다"며 기획자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자료 9. 작은 변화를 이끌어낸 '일쓰컵끼리' 캠페인]

출처: ⓒ27기 문준호

'일쓰컵끼리' 캠페인의 한계점

처음 진행한 캠페인인 만큼 아쉬운 점도 남았다. 기존에는 서울 소재 10개 대학 내 총학생회 및 교내 카페와 협의하여 다양한 곳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종대학교에서 진행됐던 캠페인도 한 달 동안 진행된 이후 곧바로 종료됐다. 캠페인 주최 측에서는 꾸준히 수거함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결과 집계도 용이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캠페인을 더 진행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캠페인을 기획한 세종대학교 김세현(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20) 학생은 "시험 기간 동안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일회용 컵 쓰레기들을 보고, 올바르게 쌓아서 분리배출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일쓰컵끼리'라는 캐릭터를 생각해 냈다. 단발성으로 끝나고 지속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컵끼리 쌓아서 버리자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재미있게 생각하고 동참해 준 학우분들이 있으셔서 뿌듯한 캠페인이었다. 앞으로도 교내에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유도하고 의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이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비록 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일쓰컵끼리' 캠페인과 같이 작은 움직임들이 모이게 된다면 대학생 모두가 즐거운 분리배출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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