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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저널기사

폐기물 수거 산업의 혁신을 이루다, ‘이큐브랩’

by R.E.F 9기 왕지은 2016. 8. 31.


폐기물 수거 산업의 혁신을 이루다, ‘이큐브랩’




[사진 1. 이큐브랩 권순범 대표님과의 단체 사진]



▶ 폐기물 수거 산업의 혁신을 이루다, ‘이큐브랩’

 도시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처리하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지만 그간 대중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 수거 차량에서 내뿜는 매연, 쓰레기통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해 발생하는 도시 경관 훼손 등 현재의 수거 방식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이큐브랩(ECUBE Lab)이 두 팔 걷고 나섰다. 이큐브랩은 지자체, 스마트시티 건설사, 폐기물 수거회사 및 비영리 단체 등에 혁신적인 친환경 IoT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큐브랩이 제시하는 폐기물 통합관리 솔루션은 이 산업에 어떤 긍정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을까?

 이큐브랩의 통합관리 솔루션은 클린 큐브, 클린 캡, 클린시티 네트웍스(CCN)으로 구성된다. 클린 큐브는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으로, 폐기물이 가득 차면 초음파 센서가 작동하여  5~600kg 분량으로 압축한다. 이를 통해 일반 쓰레기통보다 5~6배의 폐기물을 더 저장할 수 있다. 특히, 클린 큐브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다. 2~3일간 하루 평균 4시간의 충전으로 3~4주 동안 사용할 수 있어 날씨에 제한받지 않고도 별도의 전력 소비 없이 사용 가능하다. 클린 캡은 클린 큐브를 포함하여 어떤 종류의 쓰레기통에도 간단히 설치가 가능한 적재량 감지 센서이다. 클린 캡은 초음파로 어떠한 종류의 폐기물도 감지 가능하며, 아연 도금 및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내구성을 강화하여 음식물 쓰레기에 의한 부식이나 손상의 위험을 방지하고 유지보수의 필요성을 최소화하였다. 클린시티 네트웍스는 웹 기반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용이 가능한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클린 큐브와 클린 캡에 저장되어 있는 쓰레기 적재량, 압축 정도, 수거 일자 등의 데이터들을 클린시티 네트웍스라는 통신 체계에서 실시간으로 솔루션 사용자에게 전송한다. 또한,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느 지역에 항상 폐기물이 많이 차고 빈번하게 적재되는지, 어떠한 날짜와 경로로 수거하는 것이 경제적인지, 쓰레기통을 관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거 빈도 등의 정보를 분석한다. 이처럼 데이터에 기반한 통계적 분석을 통해 '솔루션(solutuion)'을 제공하는 것이 클린시티 네트웍스이다.

     

 


[사진2, 사진3. 클린큐브]

          



                                            [사진4. 클린캡]                                    [사진5. 클린시티 네트웍스]
                                      출처 : 이큐브랩 홈페이지                               출처 : 이큐브랩 홈페이지


▶ 이큐브랩 솔루션의 효과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이큐브랩의 솔루션을 통해서, 쓰레기 수거 과정의 효율과 속도를 개선하고 매연 배출량을 줄이며, 폐기물 수거 일정과 수거 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하여 쓰레기가 넘쳐 불쾌해지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잦은 수거로 인해서 발생하던 대기 오염과 불필요한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이큐브랩의 긍정적인 효과가 단순히 클린 큐브의 넉넉한 적재량에 의한 것은 아니다. 클린 캡에서 얻는 수거 정보를 클린시티 네트웍스로 분석하면 수거 횟수를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폐기물을 비울 수 있는 동선을 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이큐브랩 솔루션의 핵심인 수거 경로 최적화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원리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정기적으로 300곳의 폐기물을 수거하던 패턴을, 이큐브랩의 솔루션으로 불필요하게 당장 수거하고 있는 50곳을 제외하여 250곳만을 수거하는 경로를 도출해낸다. 이 50곳에서 들어가는 유류비, 인건비, 관리비를 줄임으로써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적으로 폐기물 수거를 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도시 청결 유지 및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모든 지역에 클린 큐브를 설치할 필요는 없다. 활동 인구가 많은 지역은 금방 쓰레기가 찰 수 있어 클린 큐브로 적재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맞다. 그러나 한적한 공원이나 외곽 도시에서는 클린 캡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폐기물이 찬 경우만을 선별하여 효율적으로 수거를 하게 도와준다. 요지는, 정보를 통해 폐기물 수거 동선을 최적화 하는 것이다.

 앞서 이큐브랩의 제품의 구성, 솔루션이 효과를 발휘하는 핵심 원리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다음은 이큐브랩과의 많은 질의응답 중에서도 폐기물 수거 솔루션을 가능하게 했던 요인과 환경, 창업 배경 등 사회적 통찰과 시사점에 대한 내용을 중심적으로 제시하였다.


[사진6. 클린캡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권순범 대표님과 송강일 팀장님]
               

Q : 제품이나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생각이나 신념이 있으셨나요?
 

  처음에는 무언가를 결심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서 어떤 가치에 특별히 중점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폐기물 수거 현황을 파악해보니 수거 차량이 지나다니는 것 빼고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것이 없었고, 다른 분야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많이 도태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기술이 소외되어 있는 영역에 최신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저희는 최신 기술이 상용화되기 직전에 기술들이 싸게 보급된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고도의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보다, 비교적 단순한 기술들의 접목만으로도 이 산업에 효율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Q : 홈페이지에서 클린 큐브가 유럽시장에 안전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그 규정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어떻게 통과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림1. 클린큐브의 안전성]
출처 : 이큐브랩 홈페이지

 

 도시마다 안전성과 유해성을 판단하는 시 인증 마크가 있습니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유럽시장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시 인증 마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다소 일반적인 인증제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시 인증 마크를 받기 위해서는 전파·전기·기계적인 요소 등 여러 가지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것을 ‘RoHS’ 라고 하는데, 제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부품이나 물질에 유해한 것이 없는지 체크하는 것입니다. 
※ RoHS (Restriction of the use of Hazardous Substances in EEE)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

Q : 한국보다 다른 해외 도시 같은 경우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혹시 이런 것과 연관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달하는데 문제가 되는 점은 없었나요?
 

 상관없이 쓸 수 있습니다. 저희는 어느 환경이나 비슷한 퀄리티를 제공하는 3G 통신사 망을 잡아서 사용합니다. 물론 통신사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WIFI를 이용하게 될 경우에는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고 배터리 소요가 심하기 때문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와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Q : 그렇다면 현재 수출하고 있는 나라와 앞으로의 진출 계획이 궁금합니다.
 

 유럽은 영국·네덜란드·독일·스웨덴 등을 포함한 열 두 국가에, 중동 국가는 두바이·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나라에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수준으로 적은 개수를 수출하고 있는데, 홍콩,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일본, 남미, 콜롬비아 등이 바로 이러한 나라들에 속합니다.
 사업 초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와 중국 시장을 목표로 진출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북미의 경우, 비슷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쟁사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보니, 아예 모르는 분들에게 저희 제품과 솔루션을 어필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차근히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중국은 나라 전체를 타겟으로 하기보다는 상해에만 소규모 들어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빠르면 다음 달부터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Q : 유럽 시장이 다른 곳에 비해서 넓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른 이유가 있나요?
 

 전반적으로 유류비, 인건비, 1인당 쓰레기 발생률(Waste Generation Per Capita)이 높은 국가가 우리 솔루션(사업)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는데, 유럽 국가가 이에 해당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희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세상이 극적으로 깨끗해지는 효과를 바라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치우기 위해서 구매한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이큐브랩의 주요 사업인 통합 폐기물 관리 솔루션을 직접 이용하는 고객은 누가 되는 것인가요? (지자체, 폐기물 수거 업체, 도시 인프라 관련 기관 및 업체)

 우리나라는 지자체, 해외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기업이 저희의 주 고객입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렇게 주 고객층이 상이한 이유는 수거를 하는 주체와 규모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2012년도까지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외주를 받지 못하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규정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 여파로 사기업이 그동안 성장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민간차원에서 수거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도 매출 20~30조 규모의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죠.

Q: 기존 쓰레기통보다 비싼 클린큐브를 소비자가 구매하도록 설득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수거 비용 절감, 동선 최적화 등 저희 제품을 설치했을 때의 효과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에 큰돈이 나가기 때문에 대부분 구매를 선뜻 결정하지는 못하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경제성 증명’입니다.
 클린캡의 경우 기존에 사용되던 제품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이기 때문에 시범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고객들에게 설치비용을 받지 않고 월별 사용요금만 받았죠. 일정 기간 동안 월별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클린캡을 사용한 결과, 기존에는 몰랐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수거 패턴을 조정하시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비교적 값이 나가는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개조한 형태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품에 부착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얻은 전기는 보통 2~3주 정도 사용하는 양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력은 항상 남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통 옆면에 광고 패널을 붙여서 낭비되는 전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생각했죠. 처음에는 광고 옵션을 요구하는 기업들에게 생산된 전기로 광고를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근 몇 년간 태양광 패널 효율이 상승하고 소비 전력도 낮아졌기 때문에 충당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려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Q: 초창기에는 태양광을 활용하여 클린큐브를, 최근에는 IoT 기술을 활용하여 클린캡을 개발하셨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속가능기술 또한 점차 발전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의 진보가 이큐브랩의 제품과 플랫폼 개발에 영향을 미친 점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도화된 기술을 개발해내는 벤처는 몇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또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기술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낸 것이죠. 기존 기술들은 시장 흐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크고 작은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실제로 2011년경 태양광 침체기가 있었습니다. 중국의 물량 공세로 인해 패널 가격이 뚝 떨어진 것이죠. 태양광 패널 소비자 입장에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보다 값이 절반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많은 수혜를 입었습니다.
 IoT의 경우는 더욱 극적이었습니다. 옛날부터 유비쿼터스, M2M 등 다양한 것들이 존재했었지만, 최근 이 분야가 갑자기 산업화된 배경은 데이터 통신 기술이 발달로 인한 비용 절감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희는 ‘이 분야에 투자하여 사업을 할 가치가 있겠구나.’ 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죠.

Q: 대표님께서 꿈꾸는 미래가 궁금합니다.
 

 ‘폐기물 처리 통합 솔루션 개발’이라고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께서 직관적으로 이해하시기 힘들 것 같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자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이테크가 아니더라도 이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들을 통합해서 전 세계의 모든 폐기물 처리 회사가 사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과거부터 폐기물 처리 산업은 사람들에게 소외되어 왔던 분야였고 지금도 여전히 무조건 뛰어들만한 매력적인 산업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나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고, 이것을 처리하기 위해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충분히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점에 있어서 자부심을 가지고 진행했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정진할 것입니다.

Q: 이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반면, 외국은 기업이 판매 대상이라서 외국에서 더 큰 메리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를 Headquarter로 하고 있지만 점차 해외로 확장할 생각입니다. 최근에 미국 법인을 설립한 것처럼 하나씩 범위를 넓혀나가 저희가 꿈꾸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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