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자신이 전기를 몇 번이나 사용하는지 생각해보자, 종일 들고 다니는 핸드폰, 늦더위를 달래주는 선풍기, 자연스럽게 틀고 있는 TV, 물 한잔 꺼낼 냉장고, 어두워질 때 켜는 전등. 전기는 우리가 누리는 생활 안에 당연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당연한 전기가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다. 전기가 간절하게 필요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데, 전력시설이 잘되어 있는 도시가 아닌 곳에서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불편해진다.
캄보디아의 BoP(Bottom of Pyramid)사람들은 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지인 납축전지에 전기를 충전해서 사용한다. 납축전지는 2~30kg 정도 무게이고, 일주일에 2, 3번은 전지를 가지고 충전소에 가야 한다. 전기 콘센트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은 모두에게 주어져 있지 않다.
다음은 캄보디아에서 납축전지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사진1,2 캄보디아 납축전지]
반면에 태양광은 어디나 존재하고, 태양광 에너지의 장점 중 한가지가 발전시설이 되어있지 않은 곳에 자체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적합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번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에서 이런 장점을 실제로 구현한 회사인 에너지팜을 만나보았다.
>에너지팜, 캄보디아에 에너지 씨앗을 싹틔우다.
다음 사진은 엑스포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네스팜이다.
[사진3 태양에너지엑스포에 네스팜]
네스팜은 비전력 가구를 위한 혁신 SHS(Solar Home System), 즉 태양광 발전기이다. 태양광 패널을 연결해서 생산된 에너지를 네스팜안에 배터리에 충전시켜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점에서 혁신적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에 대하여 직접 질문을 드렸고, 에너지팜의 안 매니저님과 김 매니저님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네스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이 제품의 장점은 우선 전기를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거예요. AC, DC 출력이 다 가능하고, USB port, Cigar Jack도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실 수 있어요. 두 번째 장점으로는 수명이 길다는 거예요.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건기와 우기에 따라 방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는 내부 회로가 있어요. 태양광 패널에서 생성되는 전력량을 감지해서 발전량이 많은 건기에는 저전압 차단점(방전가능한 하한점)을 50%로 설정하고, 점차 우기가 되면서 줄어드는 발전량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저전압 차단점이 조금씩 올라가요. 우기에 충전량이 바닥날 때까지 사용하지 않게 방지하는 거죠. 이런 방법으로 배터리에 남아있는 충전량을 일정 수준으로 조절하고 황산화 현상을 지연시킵니다. 그러면 배터리 충전가능 용량 저하없이 최대 수명을 사용할 수 있어요. 또 배터리와 컨버터, 컨트롤러가 일체형으로 들어 있어서 직접적인 접지로 인한 누전 위험성이 없고요, 단락 방지 회로가 내장되어 있어서 잘 고장 나지 않아요.
네스팜이 보급되기 위한 전략이나 특별한 홍보사항이 있나요?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은 유지 보수가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한국은 사후관리 시스템이 잘되어 있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특히 캄보디아 자국 업체가 아닌 경우에는 팔고 나서 그냥 철수해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한국기업이지만 캄보디아에 2008년부터 기술이전을 시전해서 3년 전부터 현지 청년들로 이루어진 에코 솔라팀 꾸려져 있어서 설치와 유지, 보수를 다 책임지고 있어요.
네스팜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사항이 무엇인가요?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자 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네스팜을 개발을 하면서 일단 타깃으로 잡은 대상이 개발도상국의 BoP 주민들이에요. 에너지 빈곤문제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있는 사회계층, 다른 에너지 공급원이 없는 그런 분들이 네스팜을 통해서 전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적이에요. 무거운 배터리를 가지고 8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의 충전소에 가야 하고, 충전하는 동안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거죠.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어요. 원래 쓰던 방식에서는 건기 우리를 거치면서 배터리 수명이 짧아져 6개월마다 교체해야 하고, 매번 충전비용이 드는 데 반해, 네스팜은 배터리 효율저하 없이 5~6년 동안 사용할 수 있게끔 개발되었고, 태양광 설비로부터 충전하므로 별도의 충전비용이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지속가능성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캄보디아에 기술 이전 프로젝트는 가장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또 이를 통해 현지에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지난 8월 17일 네스팜이 캄보디아에서 정식 발매되었는데 현지 반응이 어떤가요?
네. 얼마 전에 발매해서 설치할 당시에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요, 사용자의 반응은 계속 관찰 중에 있어요. 아무리 테스트를 다 거치고 제품을 발매했다 하더라도 실제 제품을 사용하면서 어떤 애로사항이 발생할지는 다 알 수 없으니까요. 일단은 ‘더는 무거운 배터리를 들고 충전소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씀해주셨고, ‘다른 사람 집에 가서 빌려서 충전해오고 그랬는데 그럴 일이 없어져서 편하다.’ 말씀해주신 분도 있었고요 ‘분할납부 방식으로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에 조금 목돈이 들긴 하지만 자주 가야 했던 배터리 충전 값을 아낄 수 있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는 반응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네스팜 시스템을 구매하시는 가정에 LED 전등, TV, 선풍기까지 설치해드렸거든요. 그래서 집이 밝아져서 좋아하셨어요.
문답을 통해 네스팜이 다음과 같은 장점과 특성이 있음을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에너지팜의 또 다른 씨앗과 그 원동력
앞의 기업소개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주)에너지팜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령, 부스에서 네스팜과 함께 볼 수 있던 회사 제품 중 하나인 태양열 조리기 같은 경우에도 제작판매 및 대여를 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에 제작기술 이전을 진행했다.
[사진4 태양에너지엑스포에 태양열조리기]
마지막으로 이런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원동력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에너지팜에서 제조, 교육, 기술이전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회사의 설립목적이 아닐까 생각해요, 단순히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기업을 설립한 게 아니라 비 전력 지역, 그러니까 에너지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좀 더 발전된 방식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어떻게든 기술적인 보탬이 되는 것을 추구하니까, 그런 비전을 보고 노력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이라든지, 아까 보셨던 태양열 조리기와 같은 제품을 만들었죠. 그리고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긴 하지만 아직 그런 것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지 않은 상태잖아요. 저희가 그런 것들을 좀 더 홍보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해외의 CSR, 대기업에서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든지, 아니면 국제기구와 UNDP(UN 개발계획)와 같은 국제기구와 함께하는 사업이라든지, 중소기업진흥청에서 GGGI(글로벌녹생성장연구소)와 같이하는 사업 등에 참여하게 된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지역도 늘어나게 됐어요. 주로 캄보디아 지역이었지만 사회공헌 활동이나 다른 프로젝트활동을 하면서 에티오피아나 탄자니아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다른 나라까지 활동하게 된 거죠.
설명만 들어도 역시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일인것 같아요.
(김) 몸은 힘들지만 보람 있습니다. / (안) 물론 저도 굉장히 보람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어요. (웃음)
생활속에 태양광기술이 어떻게 빛날 수 있는지 보여준 에너지팜의 노력이 성공적이길 바라며,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신 두 매니저님들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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