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기 사용하는 국내 최초 에너지 자립섬 ‘연대도’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630억 5100만 원의 예산안을 제출했다. 그 중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사업에 100억 원을 융자금액으로 울릉도를 포함한 6개의 섬에 투자한다. 에너지자립섬은 계통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의 대표적인 예이다.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통해 소규모 지역에서 전기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국부적인 독립전력망을 적용하여 섬의 전력을 완전히 자립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지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은 2020년을 목표로 울릉도의 모든 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울릉도 외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전라남도도 50개의 섬을 에너지자립섬으로 탈바꿈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이에 대한 사후관리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국내 최초의 에너지자립섬 연대도가 사후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태양광 발전을 멈추었다.
[사진 1.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
2011년에 이미 국내 최초로 에너지자립섬이 구축된 사례가 있다. 바로 경상남도 통영시의 ‘연대도’이다. 연대도는 주민이 80명이 전부인 작은 섬이다. 섬의 둘레를 크게 돌아도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미륵도의 달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아름다운 풍광의 연대도에 도착한다. 만지도와 이어져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기 위해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명소이다. 지난 2009년에 시민단체 ‘푸른통영21’이 연대도에 에코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2011년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되었다. 이 태양광발전기로 연대도 전체 전력을 공급하는데 충분했다. 마을회관은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하여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로 지어졌고 비지터센터의 역할도 했다. 또, 폐교인 조양분교를 패시브하우스인 ‘에코체험센터’로 탈바꿈했다.
[사진 2. 폐교가 에코아일랜드 체험센터로 탈바꿈한 모습]
[사진 3. 고장난 태양광발전기]
그러나 올해 초 방문한 연대도는 국내 최초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차가웠다. 에코아일랜드를 보기 위해 달아항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섬의 입구에는 마을회관 겸 비지터센터를 볼 수 있었다. 패시브하우스라고 써진 문패 옆에는 태양광발전량을 볼 수 있는 전광판이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비지터센터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그래서 폐교였던 에코체험센터로 발길을 향했다. 에코체험센터 또한 닫혀있었고 운동장에 놓인 자전거 발전기, 그네 발전기 등 체험할 수 있는 기구들도 망가진 상태였다. 섬의 언덕 위에서는 2011년 설치된 태양광발전기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태양광발전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2014년 태양광발전기의 인버터 절반이 고장 나서 2015년 교체공사를 했다. 그러나 교체 뒤에도 고장난 상태로 계속 방치되었다. 통영시는 납품업체가 시에서 요구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납품업체에 공사비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지금까지도 재판이 진행되어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마을 주민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 태양광발전기로 값싼 전기료를 냈었지만 지금은 디젤발전기를 사용해 5년전의 일반전기료를 내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이 정리되고 에코아일랜드의 명성을 되찾길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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