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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LPG연료사용제한 전면 폐지 1년...LPG車 시장 변화

by 비회원 2020. 5. 25.

LPG연료사용제한 전면 폐지 1년...LPG車 시장 변화

16기 유승현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LPG자동차 사용규제를 전면 폐지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다. LPG차는 액화석유가스의안전관리및사업법 개정안을 지난해 3월 26일 공포 및 시행하면서 37년 만에 일반인도 구매해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까지는 택시, 렌터카,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 특정 계층과 사업용에만 국한해 허용했다. LPG연료사용제한을 전면 폐지한지 1년이 지난 지금 미세먼지로 인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PG차 시장은 LPG연료사용제한 전면 폐지를 너머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자료1. 지난해 3월말부터 일반 소비자들도 LPG차량을 제한 없이 구입 및 운행할 수 있게 됐지만 최근 저유가 시기에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뉴시스

LPG차는 LPG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규제됐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997년 브리사 모델에 최초로 LPG를 장착해 출고하면서 LPG차 시대를 열었지만 영업용 차량에만 허용했다. 규제는 LPG 수급 불안정 우려가 점차 사라지고, 가스 회사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은 지방 관용차,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등으로 늘어났다. 차종은 지난 1995년 운수사업승용차, 화물차, 승합차, 특수자동차 등까지 허용했다. LPG차 비율은 1997년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3.8%에서 2008년 13.8%로 점차 늘었다. 성장세를 보이던 LPG차는 2000년대 후반 가솔린 엔진 연비가 높아지면서 관심이 약해졌다. 가스업계는 LPG차 등록대수가 크게 떨어지자 강하게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28일 미세먼지 저감 대책과 맞물려 규제를 폐지했다.

시장은 움직였다. 국내 LPG차 등록대수가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LPG차 등록대수는 202만2935대로 전월 대비 1,215대 늘었다. 국내 월간 LPG차 등록대수가 증가세를 보인 건 지난 2010년 11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LPG협회는 "일반인도 제한 없이 LPG차량을 구매하면서 LPG차 판매대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미세먼지 문제와 디젤게이트 여파로 경유차 판매가 주춤하고, 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적은 친환경 LPG차량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된 점도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자료2. 연도별 LPG 자동차 등록대수 추이.]

출처: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

친환경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LPG차도 유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전기나 수소차만큼 친환경적이지는 않다.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LPG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PG차가 휘발유차와 경유차보다 상대적으로 미세먼지를 덜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주목받는 경유차와 비교하면 배출량이 13.2% 수준이다. 또 환경부에 따르면 LPG 차의 배출가스 평균 등급은 1.86으로 휘발유차(2.51), 경유차(2.77)보다 친환경성이 우수한 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LPG차는 1㎞ 주행 시 이산화탄소 0.181㎏을 배출하는데 경유차는 0.152㎏만 배출한다. 휘발유차는 약간 많은 0.187㎏이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LPG차 연비가 낮기 때문에 같은 거리를 달릴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 많다”고 말했다.  

가솔린차와 비교했을 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말도 있다. LPG차의 장점은 저렴한 유지비다. LPG 차량은 출력이 떨어지는 대신, 연료 가격이 낮아서 주행을 할수록 가솔린 차량보다 연료비가 적게 든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지난 5월 3일 기준 LPG(733원/L)는 휘발유가(1261원/L) 보다 42% 싸다. 한편 LPG차량은 휘발유와 경유 차량 대비 L당 주행가능 거리(연비)가 짧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최근 등장한 가솔린차량은 연비가 효율적이어서 LPG차량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이뿐 아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LPG는 휘발유와 디젤 대비 가격 하락 폭이 낮아 그간 경쟁력이라 불리던 ‘저렴하다’는 이점도 힘을 잃을 수 있다.

[자료3. 르노삼성의 SUV LPG 차량 QM6.]

출처: 르노삼성

LPG차는 규제 폐지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LPG차량 규제가 완전히 풀릴 경우 2030년 기준 LPG차량 등록대수는 282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LPG차는 아직 자동차 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등록 대수는 오히려 줄었다. 물론 LPG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출력이 낮아 힘이 약하다는 점을 보완해 이미지를 개선했다. 기존 LPG 엔진보다 연비와 성능이 뛰어나고, 겨울철에 시동이 잘 걸린다는 장점이 있는 새로 개발된 LPi 엔진을 장착했다. LPG차는 ‘저공해 차량’으로 꼽혀 전기차나 수소차로 선뜻 옮겨가지 못하는 운전자들의 선택지로 거론되기도 한다.

LPG차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종 다양화과 충전소 확충 등 남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LPG차 모델이 한정적이어서 선택을 주저한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트렌드인 LPG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LPG충전소 개수도 늘려야 한다. 현재 서울 시내 LPG충전소는 70여 곳 뿐이다. 지금 서울 도심에 충전소가 부족한 것은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시행규칙상 여러 제한 때문이다. LPG산업협회 관계자는 "법 조항을 충족하고 부지가 확보된다고 해도 주변 주택가나 상가의 민원 문제 때문에 충전소가 도심에 못 들어가는 부분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LPG수요가 늘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면 충전소도 자연스럽게 늘 전망이다.

LPG차는 수소 및 전기차 시대 전환으로 인해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수소 및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불가피하지만 아직 과도기다. LPG차가 친환경 시대에 적절한 선택지로 꼽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1) 최윤신, "[이코노미스트] 규제 완화 속에 주목받는 ‘일반인용 LPG차량’", 중앙일보, 2020.01.19, https://news.joins.com/article/23685371

2) 이재은, "국내 LPG차 등록, 9년 만에 증가", 조선비즈, 2020.02.12,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2/2020021203178.html

3) 제갈민, "LPG차량, 전면 허용 1년… 저유가시대 경쟁력 약화 우려", 시사위크, 2020.04.28, https://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375

4) 신석주, "반등 성공한 LPG차, ‘STEP 2’가 필요하다", 에너지신문, 2020.01.08, http://www.energ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328

5) 김기환, "친환경차 맞나? LPG차, 규제 풀어도 매력찾기 힘든데···", 중앙일보, 2019.03.18, https://news.joins.com/article/23414151

6) 박일경, "[팩트체크]LPG차 전면 허용한다지만…미세먼지 저감효과는 물음표", 이데일리, 2019.03.14,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4067206622423320&mediaCodeNo=257

7) 정탁윤, "일반인도 LPG차 산다...충전소 확충·차종 다양화 등 필요", 뉴스핌, 2019.03.14, https://www.newspim.com/news/view/20190314000424

8) 김정덕, "LPG차 늘었다고 업계가 축배 들기엔…", 더스쿠프, 2020.02.26, https://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357

9) 문희철, ""월 1000원 아끼려고 車 사나" 불붙는 LPG車 경제성 논란", 중앙일보, 2019.05.21, https://news.joins.com/article/23473926

10) 조대인, "[기획] 연료사용제한 전면 폐지 후 LPG자동차 관심 ‘뜨겁다’", 투데이에너지, 2019.06.17, 
http://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14585

댓글14

  • 전기차도 LPG차도 충전소 같은 인프라 확충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막상 구매를 하려던 사람들도 충전 걱정으로 망설이고 기존 내연기관차를 구매하게 되는 걸 보면 인프라 확충에 대한 딜레마가 느껴져요. 워낙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니 충전소를 여기저기 설치할 수도 없고...LPG분야도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꼭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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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자세히 다루지는 못했지만 전기차 시대가 오기 시작하면서 LPG차는 또 다른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자동차 시장이 어떻게 변할 지 궁금합니다.

  • 유가가 또 오르면 LPG는 장점이 되겠네요~
    LPG 한계를 잘 보완하고 인프라 문제도 해결해나간다면 LPG차는 좋은 선택지일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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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저유가 시대가 지속될 것을 미루어 보면 LPG차는 연료 가격으로만 승부하기 보다는 인프라 확충 등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여러 문제를 해결한다면 LPG가 미세먼지 대응 연료로 주목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충전소의 문제, 가스가격의 변동, 연료효율과 같은 문제들을 LPG 자동차 시장이 좋은 방향으로 헤쳐 나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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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LPG자동차의 문제점들을 잘 해결해서 수소 및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브릿지 역할을 너머 제 몫을 잘 해주길 바랍니다.

  • 같은 거리를 주행했을 때 LPG 차가 경유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새로운 정보 배워갑니다! 하루빨리 LPG 차의 성능이 개선되어 보다 상용화될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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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LPG차도 도 가솔린·디젤 차량처럼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 차량입니다. LPG 차량을 친환경차로 간주하는 건 연료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차이는 5~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LPG차가 성능을 더 개선해 휘발유와 디젤 등 전통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보다 매력을 갖길 바랍니다.

  • 전기차, 수소차의 대안 LPG 차량에 공감합니다!
    현재 LPG 충전소가 이미 많이 철거되었던데 다시 한번 LPG의 부흥이 일어나면 좋겠네요 :)
    LPG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게 되는 좋은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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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LPG차의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해 전기 및 수소를 연료로 하는 무공해 친환경차로 이어지는 과도기에 현실적인 대안이 되길 바랍니다.

  • 탄소배출량 절감을 위한 연비 개선이 이루어지면 휘발유, 경유 차량의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겠군요. 연비 개선이 어느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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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에 LPG차는 LPG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규제되었다고 했는데, 이는 폭발 등의 안전상의 우려로 충전소를 많이 짓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요? 최근에 다시 판매량이 늘고 있는 만큼 LPG의 수급의 불안정성 등 여러 문제점들을 보완해서 에너지 다변화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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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수소차와 전기차로의 전환은 아직이기 때문에 연비문제만 잘 해결하면 바람직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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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가 당연하게 LPG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기사를 읽고나서 LPG의 좋은 면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기사 잘 읽었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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