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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Fast Fashion, 그리고 의류의 제품 환경성

by R.E.F. 20기 김원경 2021. 11. 29.

Fast Fashion, 그리고 의류의 제품 환경성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김원경

[자료 1. 패스트 패션의 시장 규모]

출처 : 한동신문

Fast Fashion 패스트 패션의 등장
패스트 패션이란?

    패스트 패션이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 또는 패션사업을 뜻하는 말이다. 주문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인 패스트푸드(fast food)처럼, 빠르게 제작되어 빠르게 유통된다는 의미에서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반 패션업체들은 일반적으로 1년에 4~5회씩 계절별로 신상품을 내놓지만 패스트패션 업체들은 보통 1~2주일 단위로 신상품을 선보인다. 심지어 3~4일 만에 또는 하루 만에 상품이 교체되는 경우도 있다.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하여 이를 반영한 제품을 제작하고 빠르게 매장에 내놓는 것이 패스트패션의 최대 강점이다. 패션쇼에 등장한 옷이 한 달쯤 후에 매장에 진열되어 있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착용한 옷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어느새 비슷한 옷과 액세서리가 매장에 걸리곤 한다.
    패스트패션의 또 다른 특징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본으로 생산제품을 빨리빨리 바꾸어 내놓는다는 점이다. 다양한 아이템의 옷을 소량으로 빨리 만들어 빠르게 회전시키는 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소비자는 최신 유행의 옷을 값싸게 살 수 있고, 업체는 빠른 상품 회전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1~2주일 단위로 신제품을 소량 생산한 후 남은 것은 폐기 처분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에 상품의 희소성도 있다.
     패스트패션의 진원지는 유럽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런던·파리·취리히 등에서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이후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SPA 브랜드라고 불린다. SPA란 미국 청바지 회사 갭(GAP)이 1986년 도입한 개념으로 전문점(Speciality retailer), 자사상표(Private label), 의류(Apparel)의 첫 글자를 조합하여 만든 명칭인데 ‘제조 직매형 의류전문점’이라는 의미이다. 옷을 직접 기획·생산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하여 직영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생산·유통·판매 기능을 수직적으로 통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소수의 스타 디자이너 대신 수백 명의 일반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수많은 양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고, 중국·인도 등 임금이 싼 지역에 공장을 세우고 제품을 생산한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로 자라(Zara, 스페인)·H&M(스웨덴)·갭(GAP, 미국)·유니클로(UNIQLO, 일본) 등이 있다.

의류 산업계 문제 제기,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환경 문제 대두

    그동안 패스트패션은 누구나 양질의 옷을 싼 가격에 입을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패션의 민주화’를 이뤘다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성향과 맞아떨어지며 중흥기를 보냈다. 그러나 동시에 유행을 빠르게 변화시키며 대량 생산, 소비에서 대량 폐기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양산한다는 비판도 얻었다.
   실제로 패스트패션은 탄소배출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다. 글로벌 환경영향평가기관 콴티스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의류와 신발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40억 톤가량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산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030년에는 의류 생산의 탄소배출량이 전체의 49%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의류 생산에 투입되는 자원의 양도 막대하다. 청바지 1벌을 생산하는 데 표백과 염색 등에 7000L(리터)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4인 가족의 5~6일치 물 소비량에 맞먹는다. 가장 기본인 흰색 티셔츠 한 장을 생산하는데도 2700L의 물이 소비되며, 옷의 주재료인 면화 재배에는 전 세계 농약의 10%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 소비와 폐기에 수반되는 미세 플라스틱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 의류의 70%는 폴리에스테르 등 플라스틱 소재의 합성섬유가 사용되는데, 이를 세탁기에 돌리면 미세섬유라고 불리는 매우 작은 섬유 가닥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세계자연보호연맹은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35%가 합성섬유 제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의류 폐기물 역시 막대한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9200만 톤의 의류 폐기물이 버려지고 있으며, 2030년께는 버려지는 직물의 총량이 연간 1억 3400만 톤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슬로우 패션, 의류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브랜드 등장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취향과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킨지가 실시한 ‘뉴에이지 컨슈머 미국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제품 구매 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75%는 MZ세대로, 젊은 층일수록 지속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은 패션 브랜드들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2018년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참가한 H&M, 버버리, 아디다스 등 의류 기업들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의 30% 감소,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 산업 헌장’에 서명하기도 했다.
     패션 제품의 소재도 보다 친환경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이 친환경 소재나 폐기물을 재활용한 패션 제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소재 관련 기술도 나날이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이다.
     국내 브랜드 헤지스는 오는 2023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발 제품을 친환경 소재로 만들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아이디에잇과 협업, 사과 껍질로 만든 비건 가죽 신발인 ‘애플스킨’ 라인을 출시했다. 아이디에잇은 사과 껍질, 파인애플 잎 등 버려지는 과일 부속물로 신발을 제작하는 이탈리아 비건 패션 브랜드다. 깔창부터 밑창 등을 재활용 고무, 면, 폴리에스터 등으로 만든 점도 주목받았다.
     휠라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신발인 ‘어스터치 시리즈’를 론칭했다. 리사이클 합성 가죽, 재활용 코르크 등의 폐기물을 재가공한 친환경 원자재 등이 주요 소재다.
     범용 브랜드가 아닌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도 대열에 합류했다. 에르메스는 올 하반기 버섯 가죽을 활용한 가방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국 친환경 스타트업 마이코웍스와 손잡고 버섯 균사체로 만든 식물 가죽을 활용한 가방이다. 이외에도 구찌, 프라다, 샤넬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모피 사용을 중단하는 퍼 프리(Fur-free) 선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제품의 환경성을 고려한 의류 생산 및 소비의 바람직한 개선방향 제시

1.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공동의 행동 규범 마련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미국의 순환 디자인 가이드를 주관하는 '나이키’나 지속가능성을 위한 4중 바텀라인 사업모델을 주도하는 '에일린 피셔’의 활동뿐만 아니라, 버버리, 구찌, 베르사체 등 명품 브랜드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비즈니스로 전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유럽 패션기관들의 활동이 우리나라의 패션 유관 기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국내 패션산업계, 학계, 유통업계 등 패션산업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공동의 행동 규범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가치 소비와 명분, 스타일까지 중시하는 그린슈머(Greensumer), 그중에서도 패션 소비를 주도하며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패션 구매 형태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서도 이제 지속 가능한 패션은 일개 회사나 단체 단위의 주제를 넘어서 패션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그래야만 가시성이 두드러지는 패션 소비의 특성에 발맞춰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공동 행동 규범에 대한 국내 활동으로는 2020년 4월 23일 HSBC, 아트임팩트, WWF가 공동 주최하여 온라인으로 진행한 ‘지속 가능한 패션라운드 테이블’에서 제안되며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고 있다.

2. 지속가능한 패션의 착한 소비를 소통하는 플랫폼과 물리적 공간 구축

     지속가능 패션을 지향하는 친환경기업인 소셜벤처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상품을 디자인함에 있어 원단 확보와 스타일 제작에 모두 최소 발주량 문제와 연관이 있으므로 개발된 소재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유통하는 네트 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운영 관리할 플랫폼이 필요하다. 친환경 원자재, 재활용, 새활용 재료 등에 대한 소요를 제기하고 공동으로 구매를 하는 중간 매개체가 필요한 것이다. 이 중간 매개체의 구성, 역할 등은 정부, 관련 기관과 패션 당사자들이 함께 충분히 논의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아울러 이러한 원자재를 소싱, 구매, 정리하고 보관하고 관리하는 일종의 재활용, 원재료 Depot 같은 공통의 물리적 공간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공간에 공유 주방과 같은 개념으로 DTP 장비 같은 고가의 장비를 구비해 두고 저렴한 사용료를 받고(회원과 비회원 구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초기 스타트업이나 소셜벤처 기업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그 공간에서 패션업계 관계자들과의 소통은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 가능한 패션의 착한 소비에 대한 교육과 실습도 병행하면 인식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즉, 지속 가능한 패션과 착한소비의 허브(Hub)를 구축하여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서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3. 지속가능한 패션의 착한 소비를 위한 ‘시민의 9가지 참여방법’

[자료 2. 지속가능한 패션의 착한 소비 '시민의 9가지 참여방법']

출처 : 이병길, 서울연구원


의류 산업의 친환경성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내 몸에 입히는 환경오염, 청바지는 진짜일까?, 15기 김민서, 나혜인, 16기 김미림,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180

2. 플렉시블을 넘어 웨어러블까지 : 에너지 하베스팅과 패션산업, 15기 김상재, 나혜인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2945


참고문헌

1) 네이버 지식백과, '패스트 패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46608&cid=40942&categoryId=32095
2) 이병길, '지구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패션의 착한 소비 확산', 서울연구원, 작은연구-좋은서울 19-16, https://www.si.re.kr/sites/default/files/19-16%20%EC%9D%B4%EB%B3%91%EA%B8%B8_%EC%A7%80%EA%B5%AC%ED%99%98%EA%B2%BD%EC%9D%84%20%EC%9C%84%ED%95%9C%20%EC%A7%80%EC%86%8D%EA%B0%80%EB%8A%A5%ED%95%9C%20%ED%8C%A8%EC%85%98%EC%9D%98%20%EC%B0%A9%ED%95%9C%EC%86%8C%EB%B9%84%20%ED%99%95%EC%82%B0.pdf
3) 헤럴드 경제, '유행 따라 값싼 옷, 환경엔 값비싼 대가...패스트패션의 이면', 21.11.03,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110300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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