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wable Energy 100,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최예지
RE 100이란?
[자료 1. RE 100]
출처: MEDIA SK
RE 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거나 사용한 전력만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협약이다. RE 100은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과 ‘CDP’에서 발족하였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며, 국제적인 유수 기업들이 RE 100을 선언하고 있다. 2021년 발표된 보고서 기준으로 2017년에는 구글과 레고, 2018년에는 애플과 미국의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인 LYFT’ 등, 총 61개의 기업이 RE 100을 달성 완료했다.
유럽의 경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45%로 상향하는 ‘RE power EU’를 발표하여 재생에너지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의하면, 작년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 투자 규모는 약 440조이다. 이는 원자력의 투자 규모의 8배 이상일 정도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뜻한다.
국내 기업의 상황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PPA 제도를 2021년 말 도입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PPA 계약 건수는 총 2건뿐이며 이마저도 구체적인 조항으로 체결된 계약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SK 하이닉스, 아모레 퍼시픽, LG 에너지 솔루션 등 총 19개의 기업이 RE 100 캠페인에 가입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에서는 재생에너지 거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 이유는 송배전망 이용 요금의 불확실성과 제도적인 기반의 부족, 연료비 및 원자재 상승에 따른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의 요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PPA 제도가 본격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PPA 제도: 재생에너지 거래 시 발전사업자와 전력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전력 구매계약 제도
애플의 RE 100
RE 100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 중 가장 유명한 기업은 단연 애플이다. 애플은 2014년 이래, 모든 데이터 센터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가동하였다. 2011년 이후, 애플의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 전체는 전 세계 Apple 시설에서 탄소 배출을 54% 감축시켰고, 거의 21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았다.
[자료 2. 쿠퍼티노 애플 본사 건물의 태양열 설비]
출처: APPLE Newsroom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의 새로운 본사 건물은 현재 북미 최대 규모의 LEED 플래티넘 인증 사무실 건물이다. 이 건물은 17MW 옥상 태양열 설비, 4MW의 바이오가스 연료 전지 등의 재생 가능 에너지에 의해 100% 가동되며, 배터리 스토리지를 보유한 마이크로 그리드에 의해 제어되며, 사용량이 적은 기간에는 공공 전력망으로 청정 에너지를 돌려준다.
국내 RE 100 활성화를 위한 방안
해외에 비하여, 국내 기업의 RE 100 참여도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것은 제조업이 중심적으로 발달한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중추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 철강 등의 산업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데, 이를 재생에너지 100%로 충당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의 RE 100 동참 선언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대기업 32개, 중견기업 14개, 공공기관 28개를 포함하여 총 74개의 기업이 RE 100을 선언하였다. 국내에 처음으로 RE 100이라는 캠페인이 도입되었을 때에 비하면 눈에 띄는 변화이다. 국내 기업들이 국제적인 흐름에 맞추어 RE 100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첫 번째로, 신재생에너지로의 100%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생산 인프라 보급과 대체 설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RE 100을 실행하였을 때 미국, 폴란드 등 해외 국가에 비해 원가 상승 부담이 더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보급 확대와 탄소중립을 위한 연료 전환, 대체 설비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국내 PPA 제도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PPA 가격은 전기 요금에 비해 훨씬 높고, 망 이용료 등의 수수료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기업들의 부담을 덜기 위하여, PPA 전력망 이용료 및 수수료 감면 등의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
RE 100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RE 100 실현을 위해서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비용과 리스크를 부담한 기업들을 지원하려는 소비자들의 성원이 국내의 RE 100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RE 100 캠페인이 동참한 기업의 제품이 경쟁사 대비 조금 비싸더라도, 그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조금 더 부담하고, 시작하지 않는다면 결국 어느 누구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RE 100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애플, 구글은 어떻게 RE100 기업이 되었는가?", 15기 김성중,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2859
2. "전기에너지의 미래를 위한 세계적인 약속 RE100", 16기 이나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2823
참고문헌
RE 100이란?
1) SK라이브,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SK– 1. 환경(Environment)을 위한 SK의 활동", MEDIA SK, 2020.12.18, http://mediask.co.kr/65402
국내 기업의 상황
1) 조수빈, "2년 차 맞은 K-RE100…PPA 활성화 ‘과제’", 한경 ESG, 2022.04.12,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4117369i
애플의 RE 100
1)APPLE, "Apple, 이제 전 세계에서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가동", APPLE Newroom, 2018.04.10,
국내 RE 100 활성화를 위한 방안
1)김인성, "RE100 활성화·· ‘재생E 직접구매’ 제도 개선 시급", 환경일보, 2022.06.22, https://www.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2312
RE 100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1) 권효재, " RE100, 국내 기업들은 왜 어려울까", 이투뉴스, 2022.02.21,
https://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9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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