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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범 내려온다

by R.E.F 21기 장세희 2022. 8. 29.

범 내려온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장세희

 

국제 호랑이의 날

올해 2022년은 임인년, 흑호의 해이다. 그뿐만 아니라 7월 29일은 ‘국제 호랑이의 날’이었다. 국제 호랑이의 날은 지구에 남은 가장 거대한 고양잇과 맹수인 호랑이를 멸종 위기에서 구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호랑이 정상회담’에서 7월 29일을 그날로 정했다.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 중국 등 13개 국가가 2022년까지 호랑이 개체 수를 두 배로 늘리자는 ‘TX2’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자료1. 아무르 호랑이]

출처 : 한국일보

 

우리나라와 호랑이

호랑이는 우리나라 설화, 동화, 속담, 민화, 문화재에서도 자주 출연해 익숙한 동물이다. 그뿐만 아니라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18년 평창 올림픽의 마스코트기이기도 한 호랑이는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1921년경 경주 대덕산에서 마지막 한 마리의 호랑이가 포획된 후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호랑이를 볼 수 없었다. 현재 남한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판단되며 북한에 소수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정보는 얻기 힘든 상황이다.

[자료2. 예로부터 내려오는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들]

출처 : 경향신문

개항 이후 조선을 찾는 이방인들에게 호랑이는 ‘트로피 사냥감’에 불과했다. 트로피 사냥이란 사냥한 야생동물의 신체 일부를 전리품(트로피)으로 삼아 전공을 뽐내는 행위이다. 시오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커밋 루스벨트도 1922년 북한지역에서 호랑이를 사냥한 적이 있다. 일본은 한일병합조약 이후 ‘해수 구제’ 정책이라는 명분으로 호랑이 사냥을 본격화했다. 이 결과로 우리는 더 이상 야생에서 호랑이를 볼 수 없었다.

 

호랑이는 곶감보다 인간이 무섭다.

호랑이는 우리나라에서만 보기 힘든 동물이 아니다. WWF에 따르면 100여 년 만에 10여 개가 넘는 국가에서 호랑이가 멸종됐다고 한다.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9개의 아종이 있었지만, 현재 6개의 아종만 남아있고 그중 한 종인 남중국 호랑이는 동물원을 제외하고 25년 동안 야생에서 발견되지 않아 사실상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남아있는 야생 호랑이도 불과 200마리로 향후 10년 이내에 멸종할 것으로 우려되어 말레이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호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수마트라 호랑이도 현재 약 400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 야생 호랑이 수는 4,000마리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계속되는 밀렵과 서식지 파괴에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그에 따라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호랑이를 ‘적색목록’에 지정해 보호하려 노력하고 있다.

[자료3. 쿠알라룸푸르 동물원의 말레이호랑이]

출처 : 연합뉴스

루크 깁슨 중국 남방과학기술대 환경과학공학부 교수팀은 수력발전용 댐이 호랑이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전 세계 호랑이 5마리 중 1마리는 수력발전용 댐 건설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연구진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과 같이 야생 호랑이가 사는 나라에 댐이 421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댐이 호랑이 서식지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호랑이 서식지 1만 3,750㎢ 중에서 6,139㎢가 댐 건설로 인한 범람의 영향을 받아 호랑이를 멸종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호랑이는 멸종위기종 보호의 한 줄기 빛이다

앞서 설명했던 TX2(Tiger Times Two) 프로젝트는 2010년 3,200마리에 불과했던 야생 호랑이를 다음 호랑이의 해인 2022년까지 두 배로 늘리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지속해서 서식지 보전, 불법 거래 근절, 밀렵 모니터링 등을 진행한 결과 호랑이 개체 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7월 21일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전 세계의 야생 호랑이가 최다 5,578마리에 이르며 개체 수도 안정적이거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IUCN은 이날 멸종위기종 적색목록 업데이트 소식을 전하면서 "현재 전 세계의 야생 호랑이 개체 수가 3,726~5,578마리로 추산된다. 이는 2015년 추산치보다 40% 많은 수"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10여 년간 야생 호랑이 복원 사업을 해온 네팔이 최근 호랑이 개체수가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네팔 정부가 7월 29일 ‘국제 호랑이의 날’을 맞아 공개한 최신 조사에서 2010년 121마리에 불과했던 호랑이 개체 수가 2022년 355마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복원 사업 12년 만에 개체 수 290% 증가한 것이다.

호랑이는 여전히 적색목록상 위기종(endangered)에 등재돼 있지만, 이 같은 추세는 IUCN의 호랑이 서식지 보전 프로그램이 성공했으며, 보전 노력이 지속된다면 개체 수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참고문헌

[국제 호랑이의 날]

1)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세계는 지금 必환경시대] 국제 호랑이의 날], 2022.07.29, https://blog.naver.com/slcdream/222833527001

2)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환경칼럼]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해를 맞이하며", 천지일보, 2022.01.06, https://www.newscj.com/938803

3) 최윤필 기자, "국제 호랑이의 날", 한국일보, 2016.07.29,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07290454981761

 

[우리나라와 호랑이]

1) 김은경 기자, "[환경탐구생활] ⑪ 호랑이는 한반도에 언제까지 살았나…자취감춘 멸종위기종들", 연합뉴스, 2022.03.30, https://www.yna.co.kr/view/AKR20220127210800530?input=1195m

2) 이기환 기자, "조선 호랑이가 멸종된 이유…‘일본 남아의 기개!’ 희생양이었다", 경향신문, 2021.12.20,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112200607001

[호랑이에게 더 이상 곶감을 주지 마세요]

1) 김희국 기자, "가축 해치던 인니 호랑이, 당국 설치한 덫에 붙잡혀", 국제신문, 2022.07.26,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400&key=20220727.22006007795

2) 성혜미 기자, "말레이호랑이 10년 내 멸종 위기…"200마리도 안 남아", 연합뉴스, 2021.11.12, https://www.yna.co.kr/view/AKR20211112053800104?input=1195m 

3) 이장원 기자, “호랑이 해, 호랑이 못 보는 날 올 수도”…야생 호랑이 96% 감소, 아시아투데이, 2022.01.25,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20125010014678 

4) 장진희 기자, "[오늘의 뉴스] 세계 호랑이 20%,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 어린이동아, 2022.01.04, http://kids.donga.com/?ptype=article&no=20220104133154393141 

[호랑이는 멸종위기종 보호의 한줄기 빛이다]

1) 김지숙 기자, "네팔 호랑이 3배 늘어 기뻐…미안, 마주치진 않길 바라", 한겨레, 2022.08.01,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1053056.html

2) 이보배 객원기자, 멸종 위기 '호랑이' 개체 수 증가세…"전 세계 최다 5578마리 추산", 한경 국제, 2022.07.22,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207223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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