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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물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스포츠, 골프

by R.E.F. 24기 김하은 2023. 10. 1.

물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스포츠, 골프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4기 김하은

 

골프를 취미로 사람이 많아진 지금 우리나라에는 매우 많은 골프장이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2023 1 2일부터 2 20일까지 전국 17 도청 골프장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3 1 1 기준 전국 골프장은 543개이며, 이중 회원제 골프장이 157, 비회원제 골프장은 386개이다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이 514개이며, 건설 중인 골프장이 19, 착공 예정 골프장이 20개이다. 골프장 수가 가장 많은 권역은 수도권이며, 이어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골프장(514개) 면적을 모두 합치면 5억1,024만8,290m². 여의도 면적의 176배에 달하는 크기가 측정되었다. 약 1년이 지난 지금 골프장 수가 30개가량 증가한 만큼 차지하는 면적이 1년 사이에 더 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서울 면적의 84% 정도가 골프장인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체 체육시설(5만2,274개소) 중 골프장의 비중은 0.98%인데, 전체 체육시설 면적의 89.68%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면적에 비해서 많은 면적이 골프장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 1. 프랑스의 환경단체가 골프장 홀을 시멘트로 막고 촬영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22년 여름, 전례 없는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을 겪은 프랑스에서는 송수관이 말라서 마실 물을 트럭으로 날라야 할 정도의 상황을 마주했다. 하지만 골프장은 필드 관리를 이유로 물 사용 제한을 면제받아 이에 격분한 프랑스의 한 환경단체는 프랑스 남부의 골프장에 들어가 골프장의 홀을 모두 시멘트로 막거나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송수관을 막는 등의 행동을 벌였다.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골프장에서 물을 계속해서 쓰는 것은 물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골프장의 물 사용에 대한 이슈는 가뭄과 함께 매번 언급되고 있다.

[자료 2. 한 골프장 전경]

출처 : 정책뉴스

골프장을 운영할 때 물의 많은 사용이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골프장은 잔디밭, 황무지, 모래사장 구역 등으로 크게 나뉘는데 가장 큰 구역을 차지하는 잔디밭에 물을 주어야 잔디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 경관을 위한 수목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물의 사용이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규모와 운영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최소 수백t, 많게는 1t 이상의 물을 사용한다. 한국기후환경 네트워크에 따르면, 18 기준 하루 평균 800~900톤의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2020 기준 전국의 골프장 수는 10,077, 홀당 44.4톤의 물을 사용하는 셈이다. 하루에만 447,867톤의 물이 사용된다고 추정할 있는 것이다. 골프장에 사용되는 수자원은 대부분 지하수이기 때문에 가뭄 발생 시에는 골프장의 지하수 이용이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심화시킬 있다. 골프장은 농업이나 제조업처럼 국가의 경제적 운영에 필요하고, 사람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산업이 아니라 여가 산업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중요도에 비해서 매우 많은 양의 수자원이 이용되고 있다고 있다.

골프장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골프장의 잔디와 수목을 보호하기 위해 농약이나 제초제 등이 사용된다. 이는 주변 토양과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다.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의 유출 특성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 항목의 경우 자연 초지에서 발생하는 수질 농도에 비하여 매우 높게 측정되었다. 오염물에 해당하는 지표는 TN, TP, TOC 등이 있는데, 이는 물속 질소의 총량, 인의 총량, 유기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오염물에 해당하는 물질에는 농약과 제초제 등에 난분해성 물질이 많이 함유 되어있고, 질소화합물이나 황화물과 같은 산화할 수 있는 무기물이 다량 존재하기 때문에 수계의 부영양화를 초래해 수질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한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골프장에 대한 수질오염 행위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는 하수처리시설 정상 가동 여부와 방류수 수질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카트 세차 시설과 같은 폐수배출시설과 사업장 폐기물 적정 처리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와 같은 조건을 만족하지 않으면 수질오염을 일으킨다고 판단해 행정 처분을 받게 된다.

[자료 3. 한 골프장의 수목 전경]

출처 : 국민일보

물의 낭비와 수질오염 문제와 더불어 골프장에서는 여러 환경 파괴가 발생한다. 근본적으로 골프장을 건설할 때는 발생하는 산림파괴 문제, 동물들의 서식지 파괴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폐기물에 의한 해양 플라스틱 오염과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골프장은 보통 산림을 벌채해 개발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산림파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골프장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만큼 많은 양의 나무가 벌채되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산림파괴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나무와 같은 식물들의 수를 급격히 감소시키기 때문에 대기 중 CO2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골프장 건설 당시 산림을 벌채한 후, 지표면에 비가 흘러내리게 되면 토양, 쓰레기, 미량의 요소들이 합쳐져 수질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골프장 건설에 따른 산림 파괴의 또 다른 문제점은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지가 파괴된다는 것이다. 골프장 건설 토지인 산림에 살던 생물종들은 골프장 건설에 따라 서식지를 잃게 되어 생존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자료 4. 바다 속에 쌓 골프공의 모습]

출처 : ESG경제

이에 더해서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에 의해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골프공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골프공이 골프장 주변 유역에 빠지게 되면 그대로 가라앉게 되고, 강의 흐름에 따라 바다로 떠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바다에 머무르게 되면 결국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연환경 속 산업인 만큼 사업장 폐기물 처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대로 토양, 수질, 대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바로 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농약 및 제초제 처리 후 발생하는 폐수 및 카트 세차 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유의해야 할 방류수가 된다.

[자료 5. 골프장 조성사업 절차]

출처 : 환경부

이러한 골프장의 물 낭비와 수질오염,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먼저 골프장을 짓기 전부터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환경부의 국토환경평가과는 친환경 골프장 조성 및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에 맞춰 골프장 조성과 운영에 제한을 두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골프장 조성 사업을 진행하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환경영향평가, 개발행위허가의 많은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이때 상수원 및 하천 수질보전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나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오수, 폐수, 농약 등으로 인해 방류 지점 하천의 수질오염이 크게 우려되거나 주변 지역의 생활, 농업용수 등의 고갈과 오염 우려가 있는 지역은 골프장 조성이 허가되지 않는다. 또한 동물들의 서식지가 되는 지역이나 삼림 벌채가 과다하게 발생하는 지역도 허가받지 못한다. 폐수와 폐기물, 농약의 사용에 대한 항목도 각각 만들어 두어 모든 요건을 적절히 만족시켜야 골프장 건설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 번 골프장이 건설되면 운영에 관해서는 관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강원도 평창의 한 골프장은 지난해 남은 농약과 농약이 묻은 잔디를 빗물이 나가는 관으로 흘려보내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있다. 폐기물 관리대장을 확인해 보았을 때는 정상적으로 처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문제는 처리된 폐기물은 골프장 규모에 비해서 작은 양이였고, 나머지 폐기물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골프장 조성 전뿐만 아니라 운영에서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친환경 골프장을 위해 빗물을 이용해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 무농약, 친환경 카트 등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들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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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김현종, “서울 면적 버금가는 골프장에 국토 신음…정부는 ‘더 늘리자’”, 한국일보, 2022.06.18,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060312060001083 

2) 김혜경, “국내 골프장의 현주소”, 골프저널, 2023.06.01, https://www.golf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12

3)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비회원제 골프장 92%, 대중형 골프장 지정”, 대한민국정책브리핑, 2023.06.01,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15803

4) 유나은, “농약 ‘콸콸’ 벌금형 받고도.. ‘불법 투기’ 여전”,뉴스투데이, 2023.08.07,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11621_36207.html

5) 현혜란, “가뭄 한복판 속 프랑스 골프장 수난 시대”, 연합뉴스, 2022.08.15, https://www.yna.co.kr/view/AKR20220815065900081

6) 환경부, 「친환경 골프장 조성 및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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