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에서 가을 명소로 거듭나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경훈
9기 이재진님의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친환경 바이오에너지원으로 다시 태어나다!" 기사의 Remake 버전입니다.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시고 배려해 주신 9기 이재진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자연의 보고인 꽃섬에서 죽음의 땅으로 변한 ‘난지도’]
난초와 지초를 아우르는 의미인 ‘난지’도는 철 따라 온갖 난초와 꽃들이 만발해 꽃섬이라 불리기도 했다. 또한 맑고 깨끗한 수질 덕에 새들의 먹이가 되는 수생 동식물 또한 풍부해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드는 자연의 보고였다.
[자료 1. 쓰레기로 가득 찬 매립지 상부]
출처: 서울특별시
하지만 1978년 3월, 난지도는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면서 죽음의 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15년간 생활 쓰레기 전량과 산업쓰레기의 일부를 매립했고, 처음에는 국제적인 매립장의 일반 높이인 45m까지 매립할 계획이었다.
새 수도권매립지의 건설이 늦어져 계속 쌓아나가 세계에 유래가 없는 95m 높이의, 윗부분이 편편한 쓰레기 산 2개가 생겨났고 이렇게 쌓인 쓰레기의 양은 8.5t 트럭 1,300만 대분인 9,197만 2,000세제곱센티미터 이른다.
1992년 11월 26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쓰레기를 공동으로 매립하는 수도권 매립지가 생겨남에 따라 1993년 3월 31일 15년 동안의 난지도 쓰레기 매립이 종료되었다.
[다시 생명의 땅으로 복원하다]
[자료 2. 난지도 생태공원 전체조경]
출처: 서울특별시
쓰레기 반입이 중단된 이후 메탄가스와 침출수 등으로 환경이 악화되어 생물이 살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여겨졌다. 난지도 복원의 기본 원칙은 “쌓인 쓰레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환경을 복원한다”는 것이다. 버려진 땅 난지도를 되살리고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한 ‘안정화 공사’는 침출수처리, 상부복토, 매립가스처리, 사면안정처리 네 가지로 진행되었다.
1. 침출수 처리
[자료 3. 침출수 집수정]
출처: ⓒ23기 김경훈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발생되는 침출수를 처리하기 위해서 매립지 주변 지하에 깊이 17~56m, 길이 6,017m의 차수벽을 설치하고, 차수벽 안쪽으로는 200m 간격으로 집수정 31개소를 설치해 침출수를 모아 안전하게 처리한 후 한강으로 방류하고 있다. 난지도 생태공원 초입부에서 침출수 집수정을 많이 볼 수 있었다.
2. 매립가스 처리
난지도 생태공원의 하늘, 노을공원의 상부와 비탈면에 120m 간격으로 매립가스를 뽑아낼 수 있는 포집정 106공을 설치하고 이를 이송관에 연결해 매립가스를 포집한다. 이 가스를 보일러 연료로 사용해 난방열로 만들어 인근 지역의 아파트와 월드컵 경기장 등의 건물에 공급하고 있다.
[자료 4. 매립가스 이송관로, 포집시설]
출처 :ⓒ23기 김경훈
3. 상부복토 및 사면안정화
[자료 5. 상부복토, 사면안정화 과정]
출처: 서울특별시
상부복토 공사는 매립지 내부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매립가스의 발산을 억제하며 식물이 생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이다. 쓰레기 위 50cm 두께로 흙을 덮고 그 위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차수막을 깐 다음, 다시 흙을 1m 이상 덮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였다.
사면 안정화 공사는 쓰레기 산의 경사진 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경사를 완만하게 조정하고 풀과 나무를 심어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했다.
[자료 6. 곳곳에 설치된 동물들을 위한 통나무 경사로]
출처: ⓒ23기 김경훈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끝낸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경사로와 같은 시설 또한 잘 되어있었다.
[은빛 억새, 향기로운 코스모스로 가득 찬 난지도]
2023년 10월 14일부터 10월 20일까지 난지도 하늘공원에서 열린 제22회 서울억새축제에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 꽃섬, 난지도의 모습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자료 7. 서울억새축제가 열리고 있는 난지도 생태공원]
출처: ⓒ23기 김경훈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및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우수하다. 그래서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로 하늘공원은 북적였다.
[자료 8. 중앙무대 버스킹존에서 공연중인 제이제이 팝스 앙상블]
출처: ⓒ23기 김경훈
그리고 매 시간 진행되는 공연과 체험 부스로 즐길 거리도 많았다.
[자료 9. 난지도 생태공원의 은빛 억새와 코스모스]
출처: ⓒ23기 김경훈
특히, 공원을 휘덮고 있는 은빛 억새는 장관이었다. 지금 밟고 있는 땅 밑에 쓰레기가 매립되어 있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쓰레기 매립지를 사용 종료하고 이러한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다면 쓰레기 매립지에 대한 안 좋은 인식도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형형색색의 코스모스는 많은 인파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쓰레기 매립지 : NIMBY에서 PIMFY로
인천을 비롯해 경기,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의 생활폐기물을 대부분 처리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는 인천시 서구 오류동, 백석동과 경기도 김폰 양촌읍 일부에 걸쳐있는 쓰레기 매립지다. 2023년 2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환경부-인천-경기-서울 4자 협의체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 3개 시도지사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대비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 정책 확대를 적극 이행하기로 했다.
[자료 10.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 실시 포스터]
출처: 환경부와 친해지구
하지만 가장 필수적인 수도권 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의 조성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것이 한계점으로 뽑힌다. 2021년 1월 14일부터 90일간 수도권 대체 매립지 입지 후보지를 공모한 결과 응모한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으며, 법정 지원 외 특별 지원금 2천500억 원을 내거는 파격적인 혜택에도 불구하고 공모는 불발된 것이다.
2023년 10월, 현재도 대체 매립지를 찾기 위한 논의는 공회전 중이다. 따라서 인천시는 대체 매립장 이름을 ‘수도권자원순환공원’으로 순화해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대체 매립지에는 소각재만 묻어 규모가 작기 때문에 명칭 순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혐오감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자료 11. 난지도 생태공원에서 바라본 한강]
출처: ⓒ23기 김경훈
가을 명소로 거듭난 난지도매립지의 사례를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매립지 사용 종료 후 그 지역의 환경에 맞는 공원을 잘 가꾼다면 제2의 난지도 생태공원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쓰레기 매립지는 'NIMBY(Not in my backyard)'가 아니라 'PIMFY(Please im my frontyard)'가 될 수 있다.
쓰레기 매립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친환경 바이오에너지원으로 다시 태어나다", 9기 이재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1686
2. "쓰레기 소각장, 더 이상 NIMBY가 아닌 PIMFY!", 21기 곽서영, 김수현, 조선근, 22기 박재욱, 최정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790
참고문헌
[쓰레기 매립지 : NIMBY에서 PIMFY로]
1) 환경부와 친해지구,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를 실시합니다!, 2021.01.15., https://blog.naver.com/mesns/222208220164
2) 김은경 기자, 연합뉴스,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 불발.. 응모한 지자체 '0곳, 2021.04.14.,
https://www.yna.co.kr/view/AKR20210414169700530
3) 김지혜 기자, 경기일보, "인천 수도권매립지 현안 논의 8개월째 제자리", 2023.10.05.,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1004580209
4) 정회진 기자, 인천일보, "대체 매립지, ‘수도권자원순환공원’이라 부르자", 2023.08.17.,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07515
5) 남용우 선임기자, 중앙신문 , "[신년기획] 인천의 발전 이끌 10대 과제는...⑧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2년 앞둔 인천시...올해 준비할 것은", 2023.03.07.,
http://www.joongang.tv/news/articleView.html?idxno=61264
[자연의 보고인 꽃섬에서 죽음의 땅으로 변한 ‘난지도’]
1) 유재인 기자, 단비뉴스, "이 아름다운 공원이 ‘쓰레기산’이었다고!", 2021.02.09.,
https://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072
2) 송재민, 서울시립대학교, 난지도 생태공원화 : 쓰레기매립지에서 생태공원으로, 2015.06.22., 서울정책실,
https://www.seoulsolution.kr/ko/content/난지도-생태공원화-쓰레기매립지에서-생태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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