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CH 후기] 중소기업의 ESG 대응 방안을 찾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경훈, 김태현, 24기 이지혜, 26기 이서진
중소기업 ESG의 어려움
과거에는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상품의 성능이나 수익성 외적인 측면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경영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기업은 환경친화적 활동이나 사회공헌적 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과거 기업의 사회공헌적 행위는 기업의 이익과는 무관한 행위로 인식되곤 했다. 하지만 오늘날 기업의 비재무적 지표에 해당하는 친환경적 요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ESG다
ESG는 각각 환경, 사회, 지배 구조를 뜻하는 E(Environment), S(Social), G(Governance)의 약자를 따온 말이다. ESG는 기업의 평가 요소로 작용하며, 정량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평가 지표다. 환경을 뜻하는 E에서는 탄소 배출, 환경 오염, 자원 및 폐기물 관리 등 기후 변화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사회를 뜻하는 S에서는 고객 만족, 프라이버시 및 보안,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 대외적인 내용과 근로자의 안전이나 기업 내 평등 등 대내적 요소까지 다양하게 고려한다. 지배 구조를 뜻하는 G에서는 반부패, 기업 윤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등 공정성에 중점을 두어 평가한다.
이러한 ESG가 실제 기업에서 중요한 사항이 되어감은 대학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하 대신기)의 부스 활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신기가 매년 가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와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에서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설문조사한다. 여기에 있는 6개의 항목 중 ESG는 매년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세계적인 회계 및 컨설팅 기업인 KMPG가 진행한 ‘2024 KMPG ESG 실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61%의 재무투자자는 당장의 성과는 안 나도 ESG를 고려했을 때 잠재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언급했고 소비자 역시 제품을 선택할 때 ESG를 고려한다는 비중이 2021년에 이미 60%를 넘었다.
이처럼 ESG는 기업을 넘어 우리 생활 속에까지도 밀접하게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ESG는 중소기업이 실천하기 어렵고, ESG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빈부격차를 늘릴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신기가 진행하는 박람회 설문조사에서도 ESG가 중요하면서도 어렵다고 응답한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휴넷이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서 중소기업의 ESG 실천이 어려운 주요 이유는 전문 인력, 예산, 정보력 부족이었다. 이처럼, 중소기업은 ESG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은 ESG를 실천하기 위해 정부나 타 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본 기사는 2024 ENTECH에서 만난 중소기업 ESG 지원 기업과 정책을 다룬다.
환경정책자금
[자료 1. 환경정책자금 부스 전경]
출처: ©23기 김경훈
‘환경정책자금 융자 지원’ 사업은 환경산업에 대한 장기⋅저리 융자 지원을 통하여 환경산업의 성장기반 강화 및 폐기물의 자원순환을 촉진함은 물론 국가환경보전과 국민환경보건에 기여하고자 한다.
[자료 2. 지원분야 및 조건]
출처: ECOSQUARE
[자료 3.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안내]
출처: ©23기 김경훈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는 총 4,200억 원으로 환경산업과 녹색전환으로 구분된다. 환경산업에서 시설설치자금(100억원), 성장기반기금(10억원)으로 지원분야가 나뉜다. 녹색전환에서는 오염방지시설자금(100억원)과 온실가스배출저감설비자금(100억원)으로 나뉜다. 환경산업 분야와 녹색전환 분야의 지원대상과 범위, 세부 분야, 융자신청 시 구비서류는 ECOSQ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 4.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 지원 절차]
출처: ECOSQUARE
[자료 5.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 지원 절차]
출처: ©23기 김경훈
융자신청은 홈페이지 및 일간지 매체를 통해서 사전 안내공고 후 매 분기 별도 접수개시일부터 마감공고일까지다. 지원절차로는 우선 신청접수를 해야 한다. ECOSQ에서 신청서를 작성⋅등록하고 대출심사가 가능하다. 다만 한계기업에 해당 시 신청접수가 중단되고 접수 진행이 불가한 점을 참고해야 한다. 이후 심사 및 승인 절차 이후, 결과를 통보받으면, 융자금 대여가 진행된다. 이후 지원업체에 대한 진행 상황을 관리하는 사업 진행 관리 단계가 진행되며, 사후관리 및 상환관리를 통해서 대출을 완료하고 지원 성과를 관리하는 과정으로 마무리된다.
ESG&ISO 인증원
[자료 6. ESG&ISO인증원(주) 설명회]
출처: ©26기 이서진
ESG&ISO인증원(주)은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하도록 지원하는 기업이다. 이앤아이인증원은 ESG 관리 및 ISO인증의 필요성을 국내 ESG 공시 제도를 중점으로 설명한다.
[자료 7. 국내 ESG 공시 제도]
현재 한국은 탄소세 부과 및 2025년 전자공시 의무화로 중견, 중소기업도 탄소감축 실행 의무화된 상태다. 지배구조보고서 제도는 이미 도입되었으며, 2026년부터 모든 상장회사에 적용된다. 지속가능보고서의 경우 현재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으나, 2030년부터 전 상장회사에 의무화될 예정이다. 이처럼 ESG 공시는 그 범위와 강도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에도 적용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이앤아이인증원은 ESG 관리 및 ISO인증이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임을 강조한다. 첫 번째,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다.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 방식을 개선하여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 개선에 기여한다. 이는 기업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증진하고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 투명성 및 신뢰를 제고한다. 이해관계자, 투자자, 고객의 신뢰 향상은 기업의 명성을 강화하고 투자 유치 및 사업 확장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세 번째, 기업의 위험 관리 시스템 강화와 규제 준수 보장이 가능하다. 이는 기업의 법적 책임과 리스크를 줄이며, 기업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네 번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도입에 필요한 준비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앤아이인증원은 중소기업의 원활한 ESG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ESG 컨설팅 및 ESG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 8. ESG 사회적 책임 경영 컨설팅 절차]
출처: 이앤아이인증원(주)
ESG 사회적 책임 경영 컨설팅은 기업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ESG)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과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이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인다. 이앤아이인증원은 석박사로 이루어진 컨설턴트 풀(Pool)과 자체적으로 제작한 매뉴얼 지침을 제공해 중소기업이 ESG 경영 자기진단, 대응조치, 마케팅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도록 지원한다.
에너지닥터(주)
많은 중소기업은 자금, 전문 인력 등의 부족으로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탄소중립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는 중소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해결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을 안내하는 기업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에너지닥터(주)다. 사업신청이 1분기에 모두 종료되기 때문에 에너지닥터는 기업이 사업을 원활히 구상할 수 있도록 매년 12월 말에 서울역 KTX 대회의실에서 정부 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부 사업을 알려주는 것과 함께 ESG에 관한 컨설팅도 담당하고 있다.
[자료 9. 에너지닥터(주) 부스 전경]
출처: ©23기 김태현
에너지닥터(주)는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에서 유럽의 제품보다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제품을 생산했을 때 탄소세를 부과하는 CBAM에 대응하는 무료 컨설팅을 진행했다. 중소기업 경영 도중 CBAM의 도입 때문에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게 되면 기업 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에너지닥터(주)는 박람회에서 무료 컨설팅을 진행했다.
에너지닥터(주)는 탄소배출권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배출권 확보가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상황이 될 것으로 봤다. 저렴한 탄소배출권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품을 생산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탄소배출권을 제출해 비용을 줄이는 기법을 적용해 기업의 탄소비용 지출을 줄여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좋다.
에너지닥터(주)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탄소 배출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연료전환과 고효율설비교체 방법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청정 연료로 전환하는 것을 연료전환 방법론, 효율이 높은 설비로 바꿔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운전비 역시 절감하는 방식을 고효율설비교체 방법론이라고 한다. 후자는 정부가 활발히 지원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에너지닥터(주)에서 다루는 정부 지원 사업은 FEMS 공장에너지 관리 시스템 도입 지원,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사적 에너지 경영 시스템(EnMS) 도입, CBAM 인프라 구축, ESG경영 에서 환경 E의 KPI인 GHG를 감축, ESG 긴급 진단 및 ESG 보고서 진단 및 제출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Carbon Zero Clinic을 운영해 탄소 중립에 관한 직접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 그럼에도 ESG
지금까지 ISO 인증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ESG를 지원하는 이앤아이인증원(주), 환경산업에 대한 융자 지원을 돕는 환경정책자금, 정부 지원 사업을 안내하는 에너지닥터(주)를 살펴보았다. 아직 ESG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식은 제한적인 수준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인식하는 기업들도 인력과 자금 등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실제 적극적 경영 전략 수립 및 실행이 뒤따를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탄소중립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EU의 공급망 ESG 관리가 의무화됨에 따라 중소기업은 ESG 경영을 도입해야만 대기업과의 협력, 투자 유치,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즉, 중소기업의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내다보고, ESG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1) 강동완, "[뉴스락 특별기획] ESG의 그늘, 제도권 밖 중소기업의 딜레마", 뉴스락, 2024.04.18, https://www.newslock.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914
2) 최희석, "글로벌 M&A 전문가 10명 중 8명 “거래 시 ESG 요소 고려”". 매일경제, 2024.09.11, https://www.mk.co.kr/news/business/11115600
3) 환경정책자금 융자 및 지원 사업 개요, 환경기술산업 원스톱 서비스, https://ecosq.or.kr/websquare.do#w2xPath=/ui/pms/pf/oz/PFOZ100M10.xml&valVl=BBS0137%2c1&menuSn=10080100
4) ESG & ISO 인증원 홈페이지, www.esgiso.kr/
5) 에너지닥터(주) 홈페이지, www.energy-doctor.kr
6) 정병순, 정현철, "지속가능 서울경제 실현 위한 중소기업 ESG 경영 활성화 방안", 서울연구원, 2023.07.31.
7) 김국 PD, "[경제톡톡] ESG경영의 적용...중소기업의 도전과 기회", 경인방송, 2024.09.10., https://news.ifm.kr/news/articleView.html?idxno=398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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