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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ke] 직접 PPA, 한국형 RE100 이행의 신흥 강자가 될 것인가

by R.E.F. 24기 박선혜 2024. 12. 30.

[Remake] 직접 PPA, 한국형 RE100 이행의 신흥 강자가 될 것인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4기 박선혜

 

"22기 박주은, 김혜윤 선배님의 "직접 PPA 1달, 그 성적은?" 기사의 Remake 버전입니다.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시고 배려해 주신 22기 박주은, 김혜윤 선배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한국형 RE100 이행수단]

탄소중립, ESG 경영, 글로벌 RE100 등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사용 촉진이 요구되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부터 일명 '한국형 RE100'이라고 불리는 RE100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국형 RE100은 글로벌 RE100과 달리 가입 기준이 까다롭지 않다. 연간 전력 사용량의 제한이 없고, 규모에 관계없이 기업, 공공기관, 지자체에서도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 전략을 수립해야 하지만, 2030년, 2040년 등 중간의 진행 기간 동안에는 자발적으로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 국내 및 외투 기업들이 이행할 수 있는 한국형 RE100의 대표적인 수단은 현재 6가지(녹색프리미엄, REC인증서 구매, 제3자 PPA, 지분 투자, 자가발전, 직접 PPA)로 분류된다. 2022년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직접PPA 활성화를 위한 국내 RE100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행수단을 이용한 총 174개 기업 중 녹색프리미엄이 56.9%로 가장 많은 수치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REC 구매(29.3%), 자체 건설(9.8%), 직접 PPA(2.3%), 제3자 PPA(1.7%)로 나타났다. 녹색프리미엄의 경우, 구매가 쉽고 이행수단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여 현재 많은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한전으로부터 발급받은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로 RE100 이행을 인정받고, 마케팅 등에 활용될 수 있지만,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위한 수단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다.

추후 한국RE100협의체가 시행한 '국내 RE100시장 및 직접PPA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RE100 이행수단은 직접PPA(27.4%)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한전의 적자 보전에 따른 SMP 가격 상승, RE100 수요 기업들의 증가에 따른 REC 및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발전사업자와 수요 기업 간의 자유적인 계약이 큰 메리트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저렴하게 대규모의 물량을 조달하는데 직접 PPA가 이행수단으로써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료 1. 국내 기업 RE100 이행수단 선호도]

출처 : 전력거래소

 

[직접 PPA가 뭐길래]

그렇다면 직접 PPA가 정확하게 무엇일까? 직접 PPA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PPA가 생긴 배경부터 이해해야 한다. 원래는 전기사용자가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직접 PPA는 제3자 PPA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제3자 PPA는 한전 중개로 소비자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간 PPA를 체결하여 전력과 REC를 함께 구매하는 것이다. 즉,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한전이 계약하고, 기업과 한전이 계약하는 것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기업은 발전원가(SMP+REC)를 당사자간 합의하고, 기업은 따로 한전에 망 이용료를 납부하는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RE100 이행에 있어 제한적인 상황이 나타났고,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기업 간의 직접계약이 등장한 것이다.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허용한 것이다.

 [자료 2. 제3자 PPA와 직접 PPA]

출처 : 한국에너지공단

또한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동향을 고려하여, 기존 1MW였던 수전설비 용량을 300kW 이상으로 확대하였다. 뿐만 아니라 전력이 남는 경우 시장에 판매, 부족할 경우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 제도를 구체화하였다. 전기사용자의 부족 전력량은 전력시장 또는 한전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고, 발전사업자의 초과 발전량은 전력시장에 판매를 허용한다. 

 

[직접 PPA 사업 현황]

야심 찬 계획과는 달리 아직까지 직접 PPA 건수는 많지 않다. 올해까지 계약된 전체 PPA 계약건수는 20건 이상으로 늘었고, 이 중에 직접 PPA 계약건수는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계약건수가 압도적이다. 이는 제3자 PPA는 2021년 6월부터 시작했고, 직접PPA는 2022년 9월부터 시행된 점을 감안하면 전기사용자 입장에서 직접 PPA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제3자 PPA, 직접 PPA 두 제도 모두 한전 망 이용료에 대해 명시되어 있다. 제3자 PPA는 의무적으로 망 이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산업용전기에 비해 전기요금이 최대 191%까지 비싸질 수 있다. 하지만, 직접 PPA의 경우 망 이용료가 의무적이지 않고, 전력거래소가 부과하는 거래수수료를 3년간 면제받을 수 있다. 한편, 주요 발전사업자/전기공급 사업자는 SK E&S, GS EPS, 엔라이튼이 있고, 수요기업은 LG사, 아모레퍼시픽, 은행 등 다양하다.

예로, 올해 5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은 매년 최대 37GWh씩 20년간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사업자인 SK E&S를 통해 전기사용자인 일진그룹에 공급했다. 풍력발전단지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민간PPA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계약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은 소규모 태양광 발전이 많아서 다수의 기업이 대량으로 전력을 사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17.6MW에 달하는 대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인 것이다.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하사미 풍력발전사업을 시작으로 양산 에덴벨리 풍력, 포항 풍력 사업도 민간 PPA 체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 3. 하사미풍력발전단지 사업장 조감도]

출처 : 시사 오늘

 

[국내 PPA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해법]

계약 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PPA 시장의 활성화는 아직 요원하다. 이는 PPA 시스템과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높은 재생에너지 계약 가격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부는 지난달 '전력거래계약 송배전망 이용요금 지원 사업'을 발표했다. 이 사업을 통해 PPA 망 이용료 지원 대상과 지원 기간을 대폭 확대했으며, 중소·중견기업의 지원 기간은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대기업에 대해서도 1년간의 신규 지원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단은 RE100 이행 지원과 재생에너지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 에너지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기업이 RE10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이와 같은 지원 사업들은 국내 PPA 시장의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요금 지원과 투자 유인책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전력 계통 부족 문제다. 현재 계통관리변전소는 205개에 그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전력 계통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설비 용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공급 물량 확대가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PPA 발전 단가도 하락하지 않는다.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는 화석연료 대비 약 1.5배 더 높은 수준으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사 공급 물량이 확보되더라도 계통 포화가 심화되면서 기존 발전소의 출력 제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계통 포화 문제는 재생에너지 수급 안정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PPA 시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요금 지원을 넘어 전력 계통 강화와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산업계의 협력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PPA 시장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확산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PPA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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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한국형 RE100 이행수단]

1) 한국에너지융합협회,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직접PPA]제도 활성화를 위한 국내 RE100시장 분석 및 자문용역", 2022.12

[직접 PPA가 뭐길래]

1) 신재생에너지센터, "직접 PPA 제도 도입으로 재생에너지 구매 폭 넓어진다!", KEA 에너지 이슈 브리핑 제197호 2022. 09. 26

[직접 PPA 사업 현황]

1) 이재은, "재생에너지 송배전망 부족탓에 'PPA' 시장도 개점휴업?", 뉴스트리, 2024.08.29, https://www.newstree.kr/newsView/ntr202408280015

2) 최인영, "코오롱글로벌, 국내 첫 풍력발전 민간 PPA 체결", 투데이에너지, 2024.05.27, https://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71295

3) RE100 정보플랫폼, RE100 뉴스, https://www.k-re100.or.kr/bbs/search.php?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C%A7%81%EC%A0%91+PPA&sop=and&gr_id=&srows=10&onetable=&page=1

[국내 PPA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해법]

1) 권준범, "2천억 규모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 조성", 에너지신문, 2023.11.02, https://www.energ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510

2) 김부미, "PPA 망 이용료 지원·펀드 투자 확대…RE100 기업 투자 활성화", 전기신문, 2024.11.28,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6883

3) 이재은, "재생에너지 송배전망 부족탓에 'PPA' 시장도 개점휴업?", 뉴스트리, 2024.08.29, https://www.newstree.kr/newsView/ntr2024082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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