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왕복?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면 가능!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7기 김계환
발전소가 많이 필요한 전기차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최대 주행거리는 중요한 과제가 됐다. 2023년 서울 전기차 엑스포 사무국의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 시 가장 고려하는 요소로 ‘최대 주행거리’가 꼽혔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행거리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300~400km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충전 인프라가 더욱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자료 1. 전기차 충전기와 전국 주유소 수]
출처 : 뉴스핌
2023년 국내 전기차 충전기 수는 351,433개로 전국 주유소 10,931곳의 32배에 달한다. 그만큼 전기차 충전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많이 필요하고 전기차의 사용이 증가할수록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의 설치는 필연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 증가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란?
[자료 2. 전기차, EREV, 하이브리드 구조 개념도]
출처 : 서울경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구동 방식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중간 개념이면서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강점을 모았다. 평소에는 기존 전기차와 동일하게 배터리를 사용해 모터를 구동시켜 동력을 얻어 작동하지만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경우 추가로 부착돼 있는 엔진을 사용해 발전기를 작동시켜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기존 하이브리드처럼 모터, 인버터, 배터리, 엔진, 발전기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유사하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이 구동계의 중심을 이루고 전기 모터가 보조를 이루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반면, 주행거리 연장형 자동차(EREV)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가 중심을 이루며 엔진은 단순히 배터리의 전력을 충전하는 발전기의 역할을 하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라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모터, 인버터, 배터리의 경우 기존 전기차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하지만 엔진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에 사용되는 것보다 작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장단점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기존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지만, 동시에 몇 가지 한계점도 존재한다.
우선 가장 큰 장점은 주행 가능 거리가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다. 기존 전기차는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소를 찾아야 하지만, EREV는 내연기관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장거리 운행이 훨씬 자유롭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일부 모델은 한 번 충전과 연료 보충으로 1,0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충전 인프라 의존도가 낮아진다. 기존 전기차는 짧은 주행거리 때문에 도심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 시에도 충전소를 자주 이용해야 했지만,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충전소 부족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효율성이 높아진다. 기존 전기차는 일정 주행 후 반드시 충전해야 하지만,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연료 보충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행할 수 있어 충전 시간을 줄이고 운행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유지 보수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 전기차보다 동력계 구성 요소가 많아 엔진과 발전기 등의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배출가스가 발생한다는 점도 단점이다. 순수 전기차와 달리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엔진을 사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연료를 소비하기 때문에, 운행 방식에 따라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순수 전기차보다 불리할 수 있다.
이처럼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기존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해 주행거리와 충전 편의성을 개선하는 대안이지만, 유지 보수 비용과 배출가스 문제는 고려해야 할 요소다.
미래의 친환경 자동차로 가기 위한 발전 방향
최근 전기차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해결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전기차의 확산이 정체된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기조, 북미·유럽의 정책 변화와 보조금 축소, 높은 차량 가격 등이 있다. 특히, 미국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개정 또는 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기차 보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는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경제성과 상품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동급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비교해 가격과 상품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역시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배기가스 배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장기적으로 친환경차로서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충전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현재 전기차의 충전 속도와 주행 가능 거리의 한계를 고려하여 충전소 확충 속도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따라잡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충전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이 발생한다는 점이며, 이에 따라 전기차의 절대적인 친환경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 가격이 하락하고 에너지 밀도가 증가하기 전까지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 제한 문제를 완화하면서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충전 인프라 확충이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고 전기차 시장의 과도기적 모델로 기능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장기적인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 확대가 필수적이다. 결국,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미래의 친환경 자동차로 가기 위한 현재의 자동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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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발전소가 많이 필요한 전기차]
1) 양가희, "[수소차 급제동] 수소충전소 177곳 불과…주유소 대비 100배 부족", 뉴스핌, 2024.07.25,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40724001011
2) 표진수, "(전기차 혁명 시대)⑥'주행거리' 걱정도 옛말…서울~부산도 문제 없다", 뉴스토마토, 2023.06.20,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191299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란?]
1) 노해철, "한번 충전에 800㎞ 주행…전동화 징검다리 'EREV'에 완성차 2·3위 참전 [biz-플러스]", 서울경제, 2024.11.15, https://www.sedaily.com/NewsView/2DGURI768J
2) 조수빈, "[Tech 스토리]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만 쏙, 현대차의 EREV 도전", 뉴스핌, 2024.12.15,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41213000512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장단점]
1) 김재후, "주행거리 1000㎞, 충전소 필요없다…'EREV 기술' 소환한 현대차", 한국경제, 2024.08.13,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81314441
2) 김태원, "확장형 전기차 EREV..전환기 완벽한 대안일까, 논란일까", 스포츠조선, 2024.11.23, https://sports.chosun.com/life/2024-11-23/202411230000000000024495#_enliplehttps://www.newspim.com/news/view/20241213000512
3) 이세민, "관심 폭주하는 EREV,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얼마나 비쌀까?", 엠투데이, 2024.09.10, https://www.auto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2926
4) 이세민, "현대차 신무기 ‘EREV’,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가격.연비 잘 나올까?", 엠투데이, 2024.09.05, https://www.auto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2663
5) 장하나, "발전기 단 전기차 'EREV', 배터리업계 구원투수 될까", 연합뉴스, 2024.09.15, https://www.yna.co.kr/view/AKR20240913106200003
[미래의 친환경 자동차로 가기 위한 발전 방향]
1) 류경진, "[기고]전기차 캐즘 대안 떠오른 EREV, 필요성과 과제", 머니투데이, 2024.12.03,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120116002195850
2) 박성우, "1회 충전에 900㎞ 주행… 현대차 신무기 ‘EREV’", 조선비즈, 2024.08.30, https://biz.chosun.com/industry/car/2024/08/30/Q32BYWJKVVG6FF4E2V6VVMQEV4/
3) 손재하, "정경환 LG엔솔 상무,“전기차 캐즘 두려워할 필요 없어”", 주간한국, 2025.03.05, https://week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7106284
4) 정치연, "현대차 신무기 ‘EREV’,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가격.연비 잘 나올까?", 전자신문, 2024.11.19, https://www.etnews.com/20241118000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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