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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y/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2013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탐방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4. 17.

  

 

 4월 5일 금요일.

  전날 저녁까지 학교 전공시험을 치르고 난 뒤라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홀가분하고 들뜬 마음으로 꼭두새벽부터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에 갈 준비를 하였다. 서울 교대역에서 EXCO 측의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표시인 대구행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7시 정각에 대구로 출발했다. 버스 안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특히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알 수 없는 친근감과 ‘저 친구는 무엇을 하러 가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서울을 빠른 속도로 벗어나기 시작했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창밖의 경치는 너무 아름다웠다.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벚꽃이 어우러져 서울에 거주하여 도심을 벗어날 기회가 거의 없는 나에게 따뜻한 남쪽지방의 아름다운 풍경을 과시하는 듯 보였다. 버스에서 부족했던 전날의 수면시간을 보충하며 서울에서 출발한지 4시간 정도 되었을 때 대구 EXCO 앞에 도착했다. 화창한 봄 햇살이 EXCO 건물을 비추며 반짝였고 흥분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성큼성큼 박람회 장으로 들어갔다.


  처음이란 항시 설렘을 동반하듯이 난생 처음 와 보는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에는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 남모를 설렘이 있었다.


 

     

박람회장은 역시 국제 엑스포라는 위엄에 걸맞게 넓고 쾌적했다. 우리 기자단이 어디 있는지 한참을 돌고 돌아 겨우 찾은 그 곳! 박람회장 한쪽 모서리에는 2박3일동안 우리 기자단의 보금자리가 되었던 ‘대학생 태양에너지 기자단’ 이라고 적힌 부스가 있었다.

 

 

  흥분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오자마자 바로 카메라를 집어 들고 박람회장을 종횡무진 돌아다녔다. 바이어로 보이는 사람들,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 다양한 피부색의 외국인들 사이에서 처음 발걸음을 멈춘 곳은 풍력발전을 하는 ‘시그너스 파워’라는 업체가 설치한 부스였다. 기자단 명찰을 보여주고 소개를 하자 인자한 모습의 사장님이 차분히 그 업체의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다.

 

  

설명을 간추려 보자면 비행기 날개의 원리를 이용한 풍력 발전이며 기존의 바람개비 형태의 풍력발전과 차별화 되는 점은 바람의 방향에 상관없이 풍력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소음이 적고 미관상 기존의 형태와 다른 형태를 가지기 때문에 다른 효과를 발생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주셨다. 시간당 발전량은 300W/h로 바람개비 형태의 발전기와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작은 선풍기 바람에도 힘차게 도는 풍력 발전기를 보니 풍력발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다음으로 눈에 밟혀서 들렸던 부스는 ‘KD 극동에너지’의 태양열로 물을 데우는 시설이다.

 

 

  부스에 계신 업체관계자 분들이 지속적인 손님들로 인해 여유가 없어 보이셔서 직접 제품의 특성이나 원리에 대하여 묻지는 못하고 근처에서 한쪽 귀를 쫑긋 세워서 엿듣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원리는 아래 부분을 이루고 있는 원통이 태양열을 받아 열을 발생하고 그 열로 상단에 가로형태로 붙어있는 파이프를 가열하며 가열된 파이프에 물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물의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 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다음 이동장소는 대성 하이텍의 실리콘 Ingot이 진열되어 있던 곳 이었다.

 

 

실리콘 Ingot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반도체를 만들게 되는데 몇 년 동안 전공책에서 연구소에서 제조하는 그림으로만 보다가 실제 형태를 두 눈으로 보게 되니 평생에 한번 보기 힘든 유명인사를 만난듯한 기분이었다. 그 곳에는 진열된 몇 개의 Ingot들이 전부였지만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두 눈과 발걸음을 쉽게 떼어내지 못하였다. 보석같이 정교하고 반짝이는 느낌과 동시에 은근히 어두운 빛깔은 전도도에 있어서만 반도체가 아니라 겉모습에 있어서도 이중성이 있는 듯 한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 크기 비교를 위해 취재하면서 사용하던 펜을 주변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는 이번 박람회 취재 및 탐방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했던 (주)H2의 전기저장장치(이차전지)이다.

 

 

사진에 보이는 바나듐(Vanadium)용액에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다. 산화와 환원과정을 통해 방전되었을 때 가운데 보이는 V3+V4+의 형태로 남아 있다가 충전을 시키면 V2+V5+로 바깥쪽에 있는 용액의 형태로 변하면서 발생되는 전위 차수만큼 에너지가 저장되는 원리이다. 바나듐 용액은 차수에 따라서 위의 그림처럼 색상을 달리하는 특성이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개인적으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기 때문에 기자단 홈페이지 http://www.solarfollowers.org 에서 참고 하실 수 있다)

 

 

  다음으로 들렸던 곳은 극동에너지사의 태양열을 이용하여 원통형으로 물을 데우는 것과 같은 방식이나 설계방법이 다른 회사들이었다.

 

 

  이들 간의 차이점으로는 디자인 방식이 원통인지와 평면형태인지 그리고 같은 원통형 디자인인 경우에도 몇 개의 진공관이 한 개의 원통을 구성하고 있느냐 하는 것들 이었다. 내부가 진공으로 되어있는 이유는 흡수한 열 에너지를 외부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들렸던 곳은 현대자동차에서 전시해 놓은 수소자동차이다.

 

 

  700bar(5.6kg)수소탱크와 24kw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가속성능(0km~100km) 12.6, 최고속도 160km/h, 연비 27.8km/L, 주행거리 594km 수준의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이다. 수소에너지는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높다고 알고 있지만 저장방법과 안전성등의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차량 충돌 시 위험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시속 84km와 섭씨 -41.5도 에서의 안전평가 및 실증 내용을 보고나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리도 상당히 많은 발전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지않아 수소에너지를 생활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취재 및 관람을 마치고 다시 우리의 본거지 부스로 돌아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생 기자단 에게 관심을 보여주었고,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받기도 해서 취재하느라 쌓인 피로는 이미 온데간데 없었다. 특히 우리가 손수 제작한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는 우리의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취재하고 관람하며 돌아다니느라 점심식사 시간이 훌쩍 지난 것도 잊고 있었다아직 점심 식사를 하지 않은 재준이와 유미와 함께 2층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갔다. 점심시간 때가 한참 지나서 인지 식당내부는 한산했고 덕분에 편하고 여유 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점심메뉴는 김치찌개, 탕수육, 마파두부 그리고 볶음밥이었다. 돌아다니느라 허기져서 그런지 3명이 4인의 메뉴를 아주 간단히 먹어치웠다. 만족스럽게 부른 배를 부여잡고 EXCO내부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기자단 부스로 돌아왔다 


  이제 뭘 해볼까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회사원으로 보이는 말끔하게 생긴 신사한분이 태양 전지의 발전원리에 대하여 질문을 하고 계셨다. 정장 상의 주머니에 달아놓은 뱃지와 복장을 보아하니 이곳 어딘가에 부스를 차려놓은 한 업체의 직원이었다. 처음에는 젊은 친구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원리를 잘 알고 있으시면서 물어보시는 것으로 오해를 하여 간략하게 설명을 해 드렸다. 하지만 질문을 받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 드릴수록 그분의 진지한 말투와 태도 그리고 눈빛이 정말 알고 싶어서 질문을 하시는 것이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다. 때문에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학생 그리고 기자단으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내기 위해 이해를 돕기 위해 노트북으로 여러 참고 잘들을 찾아가면서 설명을 해 드렸으나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으셨는지 그 이후로도 2번씩이나 다시 찾아오셔서 새롭고 발전적인 질문들을 해 주셨다. 사실 질문을 해 주실 때마다 긴장의 연속 이었지만, 알 수 없는 흥분감과 뿌듯함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결국 답변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우셨는지 표정이 한층 밝아지신 채로 돌아가셨다. 그 분과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한 것은 개인적으로 많은 자극도 되었고 더불어 이번 엑스포에서 내가 했던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5일은 엑스포 마지막 날이었기에 17시 까지 철수를 완료하기 위하여 1630분부터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종횡무진 돌아다니면서 질문도 하고 조사도 하면서 얻어온 팜플렛을 소중히 정리 하였고, 우리가 설치해 놓았던 BIPV, 태양광 자동차, 해바라기모형 등등 하나하나 챙겨 넣으며 박람회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조심스레 마음 한켠에있는 추억상자에 정리했다.


  분주한 사람들 움직임 속에서 우리 대학생 태양에너지 기자단도 아쉬운 마음 달랠 겨를도 없이 17시에 출발하기로 되어있는 서울행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고생한 단원들끼리 서로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하고 헤어져 버렸다. 아침에 밝은 햇살을 쏟으며 나를 반기던 봄날의 햇살도 이제는 긴장이 풀려 조금은 피곤한지 이미 많이 기울어 있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우리 모두는 짧았지만 길었던 하루를 되새기다가 어느새 곤히 잠이 들었다.

 

 

S.F. 5기 김 형

E-mail : truekh7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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