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분리수거 잡지식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7기 정예진
우리나라가 OECD 분리수거 2위?
4월 22일 지구의 날 테마는 기후행동이었죠. 기후행동 중에 분리수거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분리수거를 잘하는 나라예요. (1위는 독일) 또 2017년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 중 69% 이상이 분리배출될 정도로 분리수거율이 높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래 사진을 볼까요?
[자료 1. 외신(CNN)까지 취재하러 왔었던 경북 의성 쓰레기 산. 전국 곳곳에 비슷한 쓰레기 산들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출처 노컷뉴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원유 가격 하락으로 재생원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새로운 일회용품을 사는 것이 더 저렴해져서 재활용품들은 수거가 안 되고 더 쌓이기만 하는 상황이에요. 경북 의성뿐만 아니라 이미 전국 곳곳에 쓰레기 산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대로 가다간 주변에서 흔하게 쓰레기 산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거기다가 우리나라의 현재 분리수거 방식은 문제가 많아요. 2018년 폐비닐 사태만 봐도 그렇죠. (*폐비닐 사태란? 2018년 재활용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재활용 업체들이 처리 비용만 들고 수익은 없는 비닐·스티로폼 수거를 중단한 사건.)
[자료 2. 실제 분리수거 선별장 모습]
출처: UBC 울산방송
분리배출된 재활용품들은 주택가에서 수거된 후 업체에서 선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이때 재활용품 대부분은 그대로 버려진 후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불법투기되어 쓰레기 산을 이루기도 하고요.
왜 대부분의 분리수거 된 재활용품이 버려질까요? 또 재활용률을 높여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올바른 원칙에 따라 기자가 직접 분리수거를 해 봤습니다!
(*참고한 것은 서울환경연합 유튜브, 환경부가 2018년 7월 9일 펴낸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입니다. )
비행기를 떠올려주세요
시작하기에 앞서, 분리수거의 기본 원칙은 4가지만 기억해 주시면 돼요.
비우고 행(헹)구고 분리하고 석(섞)지말고. 줄여서 비행분석!
[자료 3. 무료 이미지로 배포된 비행기]
[자료 4. 참 쉽죠...?ㅎ 그러니까 기억해주세요…?ㅎ]
1. 일회용 컵
[자료 5. 일회용 컵을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일회용 컵들은 대부분 컵 바닥에 페트병 혹은 플라스틱 표기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전부 물질재활용(플라스틱에 물리적 가공을 거쳐 다시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것)이 안 되고 에너지 재활용(연료로써 태워서 열을 만드는 방식)으로 사용돼요.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중에 물질재활용률은 30~40% 사이로, 대부분은 SRF라는 폐기물 고형연료로 태워서 사용되는데 이는 대기오염을 유발해요. 그러니 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는 게 좋겠죠?
2. 페트병
[자료 6. 페트병을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페트병의 경우 뚜껑만 따로 분리하여 종량제 봉투에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페트병을 밟아서 압축시킨 다음 뚜껑을 끼워서 버리면 수거장에서 선별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요!
3. 비닐류
[자료 7. 비닐류를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완충재로 쓰이는 뽁뽁이도 비닐류로 분리수거가 가능하니 같이 버려주세요!
4. 이물질이 묻은 플라스틱
[자료 8. 이물질이 묻은 플라스틱을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플라스틱 빨대 역시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줘야 해요.
*잠깐! 5월부터 플라스틱 분리배출 제도가 바뀝니다!
|서울·부산·김해·천안시, 제주도->전국(7월부터) 확대
[자료 9. 변경된 분리배출 제도.-공동주택(아파트)-]
출처 : 내손안에서울
투명 플라스틱과 유색 플라스틱을 구분하는 이유는 투명 플라스틱이 유색 플라스틱에 비해 단가가 비싸다는 것과 연관이 있어요.
수입의존도가 높은 투명 플라스틱의 경우 투명하다보니 분리배출로 모으기 쉬워 자원순환이 잘 이뤄지고, 단가가 높은만큼 재활용할수록 더 효율적인 자원순환이 가능해집니다.
만약 투명 플라스틱에 색깔이 섞여 들어가면 단가가 낮아지고, 자원순환율이 낮아지므로 효율적인 분리수거가 이루어지지 않아요.
[자료 10. 변경된 분리배출 제도.-단독주택(상가)-]
출처:내손안의서울
단독주택(상가)에서는 목요일 혹은 금요일(지역구마다 다름)에만 투명 페트병과 비닐을 분리배출할 수 있어요.
5. 스티로폼
[자료 11. 스티로폼을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스티로폼의 경우 세척 공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이물질이 묻은 스티로폼은 일반쓰레기로 버리고, 하얀색 스티로폼과 색깔 있는 스티로폼은 분리해서 배출해줘야 해요. 흰색 그대로의 A급 스티로폼만 모으기 위해 색이 들어간 B급 스티로폼을 종량제에 버리라는 건 생산자들이 질 낮은 스티로폼을 처리할 의무를 지우기 싫다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지요.
6. 아이스팩
[자료 12. 아이스팩을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7. 박스
[자료 13. 박스를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8. 코팅된 종이, 혹은 이물질이 묻은 종이
[자료 14. 종이류를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9. 우유팩
[자료 15. 우유팩을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자료 16. 코팅된 종이팩을 휴지와 교환해 주는 프로그램. 지자체마다 다르므로 각 지역구마다 확인해 주세요.]
출처 성남복지넷
10. 캔류
[자료 17. 캔류를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11. 복잡한 구조의 캔류
[자료 18. 복잡한 구조의 캔류를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12. 유리
[자료 19. 유리병을 분리수거하는 방법 ]
출처 : 환경부 재활용품분리배출 가이드라인
[자료 20. 유리병류가 아닌 재활용품들 ]
출처 : 환경부 재활용품분리배출 가이드라인
13. 그 외
[자료21. 그 외 용품들을 분리수거하는 방법 ⓒ17기 정예진]
기업의 의무 역시 중요
제대로 된 분리수거 방법을 보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지 않았나요? 그건 바로 기업이 애초에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내놓으면 소비자가 아무리 열심히 분리배출해도 소용이 없다는 거죠. 코팅된 박스들, 유색 페트병, 복합소재의 텀블러... 등등
또한 제품들이 분리수거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었어요. 캔의 겉 비닐을 뜯어내다가 손이 다칠 뻔하기도 하고, 박스에 붙어있는 테이프를 제거하는 데는 시간을 오래 소모했어요. 종량제 봉투에 그냥 버릴까 싶을 정도로 분리배출하기 편한 제품이 드물다시피 했습니다.
쓰레기 문제는 앞으로 더더욱 커질 거고, 필환경 시대에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방식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소비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제대로 된 분리수거를 위해 시간을 쏟을 때 기업도 더 친환경적인 제품을 제공하여 공급자의 의무를 다해주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우리나라가 OECD 분리수거 2위?]
1. 서울 환경연합 유튜브, "지구를 위해 딱 하나만 없애거나 만든다면?", 2020. 4. 22, https://www.youtube.com/channel/UC4BoL2Mj-2hdMcIE0qnDhNA
[비행기를 떠올려주세요.]
1. 환경부, 재활용품분리배출가이드라인, 2018.07.09, http://www.kwaste.or.kr/bbs/board.php?bo_table=board17&wr_id=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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