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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얼마나 자주 바꾸세요?

by R.E.F. 22기 정이진 2023. 5. 29.

스마트폰, 얼마나 자주 바꾸세요?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2기 정이진

[얼마나 자주 바꾸시나요]

[자료1. 다양한 전자기기]

출처: Apple

스마트폰, 노트북에 이어 태블릿, 블루투스 이어폰, 스마트 워치까지 현대인들은 수없이 많은 전자기기를 구매하고 사용한다. 그렇다면 전자기기를 얼마나 오래 쓰는가? 얼마나 자주 바꾸는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전 세계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43개월로 약 3년 7개월이다. 각국의 제조사 및 통신사 역시 3~4년이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과거 2년 간격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던 것에 비해 교체 주기가 2배가량 길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의 교체를 촉구하던 기업에는 절망적일지라도 환경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양상이다.

 

[아직 더 사용할 수 있어요]

앞서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져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3년 7개월이면 충분히 오래 사용한 것일까? 아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과거 기업들은 2년 주기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도록 유도했으며,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짧은 사람에겐 3년 7개월이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수명은 관리하는 방식에 따라 이보다 향상될 수 있다.

[자료2.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

출처: LG전자 소셜 매거진

여러 환경단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이유 1위는 ‘신형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어서’였으며 2위는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서’였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500사이클을 순환했을 때 배터리 사이클 수명이 80% 수준에 도달한다. 충전기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략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정도를 스마트폰 배터리의 적정 수명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20%~80% 충전율을 유지하면 배터리의 수명을 보다 길게 유지할 수 있으며, 배터리 사이클 수명이 80% 이하로 감소했을 때 배터리만 교체한다면 기존 스마트폰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려진 스마트폰의 행방]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도록 촉구하는 이유는 버려진 스마트폰의 최후가 참담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폐전화기를 수거해 본 경험이 있는가? 있다면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버려진 전화기에서 필요한 물질을 채취해 재사용한다.” 말로만 들으면 이상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보인다. 실상은 버려진 스마트폰의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으로 보내진다. 올바르게 수거되지 않는다면 이들은 땅에 매립되거나 소각되기 때문이다.

[자료3. 전자 폐기물 관련 현행 법안, 정책 또는 규정 시행 국가]

출처: Global E-waste Monitor (20)

버려진 스마트폰은 대부분 땅에 묻히거나 소각돼 토양오염을 야기하고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협한다. 그렇기에 많은 선진국은 규제가 약한 개발도상국으로 폐스마트폰 처리를 ‘외주화’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폐스마트폰을 처리하는 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태우거나 부적절한 방식의 화학 처리로 스마트폰을 폐기한다. 이는 폐전자기기 사후처리 기술을 가진 국가에서 처리하는 과정과는 매우 차이가 크다. 금속 물질만 추출한 뒤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에 스마트폰을 넣어 처리하며, 제대로 된 안전장비도 갖춰지지 않았다.

폐전자기기 처리 시설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어린아이나 여성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성인 남성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는다. 또한 어린아이들은 손이 작아 금이나 유용한 물질을 추출하기 쉽고,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주장하지 않아 가혹한 환경에서도 부리기 쉽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유해 물질을 정화하는 신체 능력이 떨어져 더 큰 건강상의 위협에 노출된다. 또한 유해 물질에 노출된 여성 노동자들은 출산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여성이 낳은 아이는 유해 물질에 직접적인 노출이 없었음에도 건강상 문제를 겪는다. 버려진 스마트폰의 실상은 멋진 외관과 달리 잔인하다.

 

[도시광산, 어쩌면 독성광산]

폐스마트폰을 포함한 폐전자기기들의 무덤은 흔히 ‘도시광산’ 혹은 ‘독성광산’이라고 불린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올바르게 수거된 폐스마트폰을 자원순환센터로 보내 유용한 물질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을 처리한다. 폐스마트폰 한 대에서 금(0.04g), 은(0.2g), 팔라듐(0.03g) 이외에도 다양한 금속을 추출할 수 있다. 이러한 폐스마트폰이 1톤 모이면 금 400g을 모을 수 있다. 이는 일반 광산에서 1톤의 흙을 채취했을 때 금 5g이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약 최대 80배까지 효율적이다.  일본의 도시광산 속 금이 약 6천800톤으로 추산되는데, 세계 최대 금 자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금 매장량이 6,000톤인 것을 고려하면 도시광산의 경제적 가치는 결코 무시돼서는 안 된다.

[자료4. 독성광산]

출처: The Global E-waste Monitor (17)

2015년 기준 전 세계 전자폐기물 배출량은 약 4,180만 톤에 다한다. 이들 중 유용한 광물의 재사용 가치는 520억 달러가량으로 한화로 약 52조 원으로 추산됐다. 폐전자기기가 급증하는 지금은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경제적 가치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대다수의 폐스마트폰은 자원개발센터로 보내지지 않고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며, 부적절한 방식으로 처리된다. 폐스마트폰에는 금, 은, 구리, 주석 외에도 독성을 가진 카드뮴이나 납, 수은, 코발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을 매립한다면 심각한 토양오염이 발생하고 이는 수원으로 이어져 수질 오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납은 소각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대량으로 방출하고, 코발트는 극소량으로도 생명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 폐스마트폰 배터리의 주요성분인 리튬 역시 소각 시에는 발암물질로 규정된다. 독성광산의 방치는 오염된 땅에서 자란 식물을 섭취하고 오염된 수원으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모든 생물의 체내에 중금속이 쌓이는 결과를 낳는다.

 

[함께하면 바꿀 수 있다]

기사 전반에 전 세계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43개월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약 20.9개월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2년마다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약 160억 개의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약 53억 개가 올해 버려질 예정이다.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을 보면 멋진 디자인에 더 좋은 기술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도 충분히 멋지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바꿀까 고민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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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얼마나 자주 바꾸시나요]

1) 정연호, “그냥 버려지는 폐스마트폰, 그 이유는? “재활용 하는 방법 잘 몰라서”…”, IT dongA, 2022.11.25,  https://it.donga.com/103096/ (2023. 05. 03)

[아직 더 사용할 수 있어요]

1) 정연호, “그냥 버려지는 폐스마트폰, 그 이유는? “재활용 하는 방법 잘 몰라서”…”, IT dongA, 2022.11.25,  https://it.donga.com/103096/ (2023. 05. 03)

[버려진 스마트폰의 행방]

1) 김도현 외 3인, 국립환경과학원 WHO 취약계층 환경보건 협력센터, ‘어린이와 전자 폐기물 처리장’, 2022. 07, https://www.korea.kr/archive/expDocView.do?docId=40074

[도시광산, 어쩌면 독성광산]

1) 수도권대기환경청 공식 블로그, 2015. 10. 19,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blueskymamo&logNo=220502827652 (2023.05.04)

2) Baldé, C. P., Forti, V., Gray, V., Kuehr, R., Stegmann, P., The Global E-waste Monitor 2017 Quantities, Flows, and Resources, United Nations University (UNU),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ITU) & International Solid Waste Association (ISWA), Bonn/Geneva/Vienna.

[함께하면 바꿀 수 있다]

1) 정연호, “그냥 버려지는 폐스마트폰, 그 이유는? “재활용 하는 방법 잘 몰라서”…”, IT dongA, 2022.11.25,  https://it.donga.com/103096/ (2023. 05.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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