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독일의 환경 수도, 프라이부르크 방문기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황지영
독일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는 인구 23만 명 규모의 도시이다.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의 환경 수도라 불리며, 독일은 물론 전 세계 많은 나라 다양한 도시들의 친환경 도시 모델이 되고 있다. 1970년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사업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었고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이에 반대 운동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원전 건설 계획은 무산됐으나 완전한 탈원전을 위해 핵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여러 에너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환경 도시를 만든 배경이 됐다.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낸 친환경 도시인 만큼,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에게는 항상 환경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프라이부르크 속 친환경 마을, 보봉마을
[자료1. 보봉마을의 태양광건물들]
출처: ⓒ20기 황지영
환경 수도인 프라이부르크 내에서도 친환경 지구로서 가장 유명한 보봉마을은 독일 남부에 위치하며 프랑스와 가깝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통일 전까지 연합군인 프랑스군이 주둔했으나 90년대 이후 프랑스군이 철수하며 친환경적인 개발이 본격화됐다.
[자료2. 보봉마을의 solar garage vauban 공용 주차장]
출처: ⓒ20기 황지영
도시 전역에서 자전거도로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도심 곳곳에 태양열 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프라이부르크 주민의 약 50%가 도보 또는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며, 자동차 운전자 비율은 약 25%가 채 되지 않는다. 대중교통의 이용을 끌어내기 위해 프라이부르크는 새 노선을 추가 신설하고 운행 횟수와 승차감을 높였다. 주민의 65%가 전차 역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으며 도시-지방간의 편리한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그 결과 보봉 주거 단지 내에는 자동차 통행이 없다. 많은 가정이 차를 소유하고 있지 않을뿐더러 개인 차량은 짐 또는 사람을 내리기 위해 정차할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개인 차고가 아닌 공용 태양열 주차장에 주차한다. 이 주차장은 지붕 전체가 태양광 패널로 덮여있다.
[자료3. 헬리오트롭(Heliotrope)]
출처: ⓒ20기 황지영
위 건물은 햇빛을 따라 회전하는 원통형 태양광 주택으로, 프라이부르크 건축가 롤프 디쉬가 직접 지은 본인의 주거 건물이다. Solar 건축 컨셉과 프로젝트로 유럽 환경상을 수상하며 보봉마을의 대표적인 명소가 됐다.
독일의 환경 교육을 책임지는 Ökostation
[자료4. 에코스테이션]
출처: ⓒ20기 황지영
에코 스테이션은 환경 및 생태 교육을 개발하고 실시하는 프라이부르크의 환경 교육 기관이다. 전문가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환경교육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대중의 환경 인식 개선에 힘쓴다. 해당 기관에서는 한 해 동안 ▷자연보호와 환경보호 ▷환경교육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 ▷생태 정원 ▷식품 & 건강 ▷자원 보호 및 생태적인 건축의 5개 분야에서 15가지 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2023년 기준 정원 가꾸기 교육, 공정무역과 기후 정의 워크숍, 국제 생물 다양성의 날 행사, 프라이부르크 환경 심포지엄 등의 프로그램이 시행되었으며 이는 전 세계 누구든 예약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올해 초에는 자녀가 있는 우크라이나 가정을 위한 환경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해마다 200개 이상의 학급과 유치원 그룹들이 방문하여 생태계를 배우고 자연과 접촉한다.
[자료5. 에코스테이션 내부 모습]
출처: ⓒ20기 황지영
에코 스테이션 내 직원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에코 스테이션에서 하는 주된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세계 시민들을 위해 여러 환경 행사, 세미나 및 워크숍을 개발하고 실시하고 있다. 여러 환경보호재단 등 여러 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환경 교육 및 지속 가능한 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Q. 에코 스테이션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프라이부르크와의 교류가 있나.
A. 정부 부처, 환경보호재단, 여러 협력 기관의 후원금을 받고 있으며,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후원금으로 여러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 참가비를 저렴하게 받고 있다.
Q. 독일 내에서만 교육 개발 및 시행이 이루어지고 있나.
A. 일본, 프랑스, 영국, 중국, 스페인, 폴란드, 한국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한국어 버전으로도 에코 스테이션에 대해 알 수 있다.
Q. 교육 외에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A. 매년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시행하고 있다. 환경보호재단의 후원을 통해 이뤄지며 평균적으로 약 2년간 진행된다. 지금 생각나는 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진행되었던 '어린이를 위한 바이오 프로젝트'이다. 영양이 균형 잡힌 건강한 급식에 대한 연구와 함께, 어린이들이 수업 또는 견학에서 건강한 식량과 유기농업 등의 지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환경 보호 사무소와 프라이부르크시의 학교들, 폐기물 관리 회사와 협력하여 추진한 프로젝트로 2018년 종결되었다.
[자료6. 에코스테이션 내 정원]
출처: ⓒ20기 황지영
위에서 소개된 프로그램 중 유기농 원예 및 퇴비화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에코 스테이션의 정원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편안하며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사진 속 건물 내 원예를 위한 다양한 도구가 많이 구비되어 있다.
녹색도시로서 세계의 성공모델이 된 프라이부르크
프라이부르크는 트램과 자전거를 주된 교통수단으로 했으며, 마을 중심의 큰 도로 외에는 자동차 진입에 제한을 두어 보행자 위주의 거리를 만들고자 했다. 또 도시 전체 사용 에너지의 15% 이상을 태양광 에너지로 충당하며, 그린피스에 따르면 프라이부르크의 연간 일조량보다 한국의 연간 일조량이 더 많다. 일조량의 양도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과 제도가 더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준 프라이부르크는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모범이 되고 있다. 더불어 학교 내외에서도 효율적인 환경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학교 자체의 태양광 설비 기술 및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 학교 밖의 자연 체험을 통한 산림교육 등을 통해 환경보호 지식을 즐거운 체험을 통해 자연스레 습득한다. 프라이부르크는 현재 일자리 증가, 경제성장 면에서 독일에서 최상위를 차지한다.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환경 보호와 친환경 에너지 발전 등에 대해 누구보다 높은 환경 의식을 가지고 행동한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도시의 실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 여러 신재생에너지 이용가능성 인식, 친환경 산업 장려 등을 통해 대한민국도 친환경 도시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을 소망해 본다.
환경도시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독일의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로부터 배우자! '환경 시민의식'", 12기 정채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2302
2. "신재생에너지 마을 - 독일 하이델 베르크 빌리지", 14기 김종민,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2691
참고문헌
[서론]
1) 이봉준, "독일 '친환경에너지 마을' 보봉마을을 가다", 연합뉴스, 2015.07.05., https://www.yna.co.kr/view/AKR20150704019700003
2) 조은혜, "프라이부르크(Freiburg)는 어떻게 '세계의 환경 수도'가 되었을까" 어패럴뉴스, 2022.12.27,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202839
[프라이부르크 속 친환경 마을, 보봉마을]
1) 프라이부르크 그린 시티 홈페이지, https://greencity.freiburg.de/pb/brochures.html
2) 이자영, 나혜인, "태양광·풍력으로 가는 유럽 최강 경제", 단비뉴스, 2018.09.30., http://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20
[독일의 환경 교육을 책임지는 Ökostation]
1) 에코스테이션 공식 홈페이지, https://www.oekostation.de/de/
[녹색도시로서 세계의 성공모델이 된 프라이부르크]
1) 프라이부르크 그린 시티 홈페이지, https://greencity.freiburg.de/pb/brochur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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