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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산에 살어리랏다] 산림의 고령화, 온실가스 감축 역할 어려워

by R.E.F 21기 장세희 2023. 11. 30.

[산에 살어리랏다] 산림의 고령화, 온실가스 감축 역할 어려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장세희

우리나라는 4월 12일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본계획에서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전략으로 ‘국토의 저탄소화’ 부분에서 산림·습지의 탄소흡수원 확충, ‘부분별 중장기 감축 대책’ 중 흡수원 부문에서 흡수원의 양적·질적 확대를 통한 탄소 흡수량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에 살어리랏다’ 시리즈는 우리나라 산림과 그 중요성을 파헤친다. 이번 기사에서는 온실가스 흡수원과 산림의 고령화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주>

 

지구의 허파가 사라지고 있다.

작년 10월 24일(현지 시각) 산림선언플랫폼(Forest Declaration Platform)은 보고서 '2030년의 궤도에 오르고 있나?(Are we on track for 2030?)'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산림벌채는 2021년 대비 4%가량 증가했고, 산림 파괴에 따른 온실가스 총배출량도 약 6% 증가했다. 특히 세계 3대 열대우림이 있는 지역에서 기후위기에 따른 산림 파괴가 커지면서, 이 일대에서는 5초마다 축구장 규모의 숲이 파괴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COP26의 '산림파괴 종식' 목표 달성은 21%가량 멀어졌고, 기한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산림벌채율을 27.8%까지 감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자료 1. 2022년 1월, 브라질 스카이다이버 루이지 카니가

황폐해진 아마존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림 벌채 지역 상공에서 27종의 나무 1억 개의 씨앗을 뿌렸다.]

출처 : 루트릭스

이런 상황 속에서 11월 30일에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염두에 둬서 세계 3대 열대우림 국가들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합의한 ‘산림 벌채 종식’ 무산 위기를 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10월 26일부터 3일 동안 콩고 브라자빌에서 전 세계 산림의 거버넌스와 보존 강화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마존·콩고·동남아시아 등의 대통령과 비정부기구(NGO)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발도상국이 중요한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자금 조달 메커니즘 조사를 함께하고 7대 계획에 따라 산림 보호를 위한 방법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서는 탄소흡수원 보호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orld Wildlife Fund)은 성명을 내고 "산림 벌채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촉진하기 위해 세 지역 간의 구체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화사업으로 일군 녹색 국토, 왜 흡수원의 역할 제대로 못하나

우리나라의 흡수원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산림에서 흡수하고 있는 탄소의 양은 줄어들고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림의 탄소저장량은 약 19억 3천만 톤, 흡수량은 4,323만 톤이다. 산림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매년 새롭게 흡수하는 탄소의 양은 2008년 최고치인 6,150만 톤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 중이다. 

[자료 2. 우리나라 산림의 탄소저장량 및 순흡수량 추이(1990~2019)]

출처 : 동아사이언스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기본계획) 중 ‘흡수원’ 부문은 2018년 4,130만 톤에서 2030년 2,670만 톤으로 1,460만 톤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율은 35.4%에 이르렀다. 흡수원의 감소는 2018년에서 2023년 사이에 급격하게 발생했는데 2023년 흡수원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3,350만 톤으로 2018년 대비 18.9% 급감했다. 우리 정부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에서 2030년 흡수원의 감축목표는 2,670만 톤으로 잡았다. 이는 기존 2021년 목표와 같다.

[자료 3.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 중 부문별 감축목표  ]

출처 :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

국내 산림에서 매년 흡수하는 탄소의 양이 줄어드는 이유로는 ▲산림면적 감소 ▲산불 ▲병해충 발생 등을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 산지전용 면적이 비교적 일정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고 산불과 병해충 피해 면적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목재수확량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료 4.  2000년 이후 산지전용, 목재수확, 산불, 병해충 피해면적 변화]

출처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속보

국립산림과학원 자료를 분석했을 때 우리나라의 산림 흡수량 감소의 주요한 원인은 산림의 고령화와 불균형한 나이 분포이다.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활엽수와 침엽수들은 평균적으로 20살에 탄소 흡수량이 헥타르(ha) 당 11.5 이산화탄소(CO₂)톤으로 정점을 찍는다. 60세부터는 흡수량이 5.6 CO₂톤으로 전성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현재 국내 산림 65% 이상이 31~50살에 들어가면서 온실가스 흡수량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기사에서 설명한 녹화사업으로 1970~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조성한 것이 지금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자료 5.  나무 나이별 연간 이산화탄소 평균 흡수]

출처 : 비즈니스 포스트

 

우리나라의 흡수원 계획

그에 따른 우리나라의 계획은 어떠한가? 올해 4월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에서 정부는 4대 전략 및 12개 과제 중 ‘구체적·효율적 방식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책임감 있는 탄소중립’ 전략 하 국토의 저탄소화 과제에서 흡수원을 명시하고 있다. 흡수원 부문에서는 ▲탄소 흡수‧저장 기능 증진 ▲흡수원의 체계적 복원‧관리 ▲흡수원 MRV(산정‧보고‧검증) 체계 고도화를 핵심과제로 잡았다.

‘탄소 흡수‧저장 기능 증진’에서는 기본적인 흡수 기능 강화(국산목재생산 확대, 후계림 조성을 통해 산림 내 수종‧연령의 다양성 증대)뿐만 아니라 임도 확대, 우리나라 산지 지형에 부합하는 고성능 임업기계를 개발‧보급하는 산림순환경영 기반 구축에도 힘쓴다.

‘산림흡수원의 보전‧복원 및 신규 흡수원 확대’에서는 백두대간‧정맥, DMZ 일원, 섬 지역 등 핵심 산림생태축에 대한 자생식물 위주의 복원사업으로 흡수원을 확충할 계획을 하고 있다. 보호지역을 2020년 71만ha에서 2050년 120만ha까지 확대한다. 또한 기존 흡수원 관리뿐만 아니라 신규 흡수원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인데 다양한 기능의 도시숲을 50년까지 1.7만ha를 추가 조정할 계획이다.

[자료 6.  산림청,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 ]

출처 : 산림청

흡수원 부문 산정체계 고도화 필요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올 초에 나온 이후 목표 실현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서 통계를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2023년 4월 20일 구경아 한국환경연구원 자연환경연구실장은 "국내에서는 다양한 산림과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량에 대한 활동 및 국가통계자료가 부족하다"며 "현존하는 자료도 부문별로 추정값이 흩어져 있어 육상과 해양생태계를 망라하는 국내 총탄소흡수량과 지방자치단체별 탄소흡수량 현황·추이 분석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산림생태계 탄소흡수량 산정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군구 단위의 기초 통계부터 제대로 잡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는 국제적으로 관리되는 숲에 대해서만 온실가스 흡수량을 인정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자료가 있어야 하는 데 우리나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시군구 단위 산림통계가 필요하지만, 관련 자료가 부족해 현실을 반영한 산림통계 산출이 어렵다. 국가단위 통계 산출을 목적으로 계획된 국가산림자원조사(National Forest Inventory, NFI) 자료를 이용해 시군구 통계를 산출하는 식이어서 오차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자료 7.  시기별, 행정구역별 산림생태계 탄소흡수]

출처 : 내일신문

올리아 글레이드 온실가스 관리연구소 이사는 올해 7월 28일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전망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 현황’을 주제로 열린 ‘제14차 국제 온실가스 학술회’에서 “온실가스 배출원 주요 지표 중에서도 국가 산림의 탄소 배출원 역할을 하는 산림 부문 온실가스의 정밀 데이터를 토지이용, 토지 이용변화 및 임업(LULUCF)을 고려해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레이드 이사는 “온실가스 배출원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LULUCF 측정 정확도가 높아져야 한다”며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 측정 오차는 8%인데 반해 산림이나 임업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측정 오차는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실가스의 총배출량보다 순배출량 산정 기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모든 분야에서 배출량을 합산한 값이지만 순배출량은 총배출량에서 산림·해양 등에서 흡수된 온실가스를 뺀 값”이라면서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총배출량과 순배출량 산정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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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에 살어리랏다] 동아시아 달 표면이 지구로", 21기 장세희,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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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지구의 허파가 사라지고 있다.]

1) 양윤혁, "산림선언플랫폼 "산림 파괴 줄었지만 2030년 산림 파괴 제로화 목표에는 역부족"", 임팩트온, 2023.10.01, http://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5200

2) 정라진, "[1.5℃ HOW] '산림파괴'로 온실가스 6%증가...열대우림국, '산림 구하기' 나서", 한스경제, 2023.10.30, http://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8148

[ 녹화사업으로 일군 녹색 국토, 왜 흡수원의 역할 제대로 못하나 ]

1) 김영환, "[기후위기와 산림] 한국 산림의 탄소 흡수량 20년째 '감소중'", 동아사이언스, 2022.11.10,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57041

2) "산림과학속보_22-07_산림과_탄소_이야기", 국립산림과학원, 2022.04

3) 이경숙, "정부 탄소중립기본계획 보니, 2030년 온실가스 흡수원 35% 줄어든다", 2023.03.30,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0665

[ 우리나라의 흡수원 계획 ]

1) "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 산림청, 2023.07.10

2)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 및제1차 국가 기본계획", 관계부처 합동, 2023.04

[ 흡수원 부문 산정체계 고도화 필요해  ]

1) 김아영, "[탄소중립 실전편 1] "산림생태계 탄소흡수량 산정체계 개선 필요"", 내일신문, 2023.04.24,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458548

2) 장윤서, "[기후변화는 지금] 온실가스 감축에서 주목할 키워드 ‘LULUCF’", 조선비즈, 2023.07.31,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nature-environment/2023/07/31/ETZF7PNDABF7FFWS5PAN3ZGE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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