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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며?

by R.E.F. 21기 길민석 2023. 11. 29.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며?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홍서현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며?

[자료 1. 모기]

출처 : 헬스조선

 

여름철 귓가에서 머물던 모기 소리는 가을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모기의 활동 시기가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모기 개체 수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관내에 설치된 디지털모기측정기(DMS) 50개를 통해 채집된 모기 수는 10월 둘째 주 기준 약 933마리로 9월 마지막 주(607마리)에 비해 1.5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둘째 주(357마리)에 비해서는 약 2.6배 증가한 수치로 모기 개체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던 옛말은 이제는 옳지 않은 말이 되었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가을 모기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모기 활동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모기의 최적 활동 온도는 약 25℃이지만 13℃만 넘어도 흡혈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상승한 기온은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평균 기온은 22.6℃로 평년(20.5℃)보다 2.1℃ 높아, 관측 이래 1위를 기록했다. 9월 상순 대만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기압 등에 의해 대류 활동이 강했고, 그 북쪽으로 중국~우리나라~일본에서는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이 발달해 강한 햇볕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또한 9월 중하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동중국해상으로 확장하면서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남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높았다.

 

[자료 2. 9월 평균 기온 비교]

출처 : 기상청

10월 또한 평년보다 높은 평균 기온을 보였다. 10월 평균 기온은 14.7℃로 전국적으로 작년보다 기온이 높았으며, 작년 대비 +0.4~1.7℃의 기온 분포를 보였다. 또한,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해가면서 열대 지역에 살던 모기가 유입되어 적응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자료 3. 10월 평균 기온 비교]

출처 : 기상청

여름철 많은 양의 강수가 모기 개체수를 늘린 측면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60.2mm, 남부지방은 712.3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렇게 많은 강수량과 높은 습도는 모기의 개체수와 수명을 늘리는 데 일조한다.

그렇다면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면 모기가 사라질까? 겨울 평년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올겨울에도 모기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올해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 예측했다. 기상청이 9월에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12월의 일평균 기온은 평년(0.5~1.7℃)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였다. 에이펙(APEC) 기후센터 또한 ‘동아시아 계절예측 기후전망’에서 내년 1월까지 동아시아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고 예상했다.

 

모기의 위험성

모기는 질병을 옮기는 질병매개곤충으로 질병을 옮겨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모기는 세계적으로 3,200여종 이상이 있고, 국내에는 56종의 모기가 살고 있다. 그중 일부가 말라리아, 일본뇌염,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뎅기열 등을 옮긴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속(Anophelesspp.)에 속하는 암컷 모기가 인체를 흡혈하는 과정에서 전파된다. 일반적으로 7~3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무기력증과 발열, 두통,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된 250명 중 1명은 바이러스가 뇌로 퍼지면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떨림, 경련 마비 등의 심각한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일본뇌염은 주로 야간에 동물과 사람을 흡혈하는 Culex 종속의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주로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에 의해 감염된다. 5~1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무기력증과 발열 증상이 나타나며 종종 두통,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을 할 수 있다. 뇌 징후, 뇌신경 마비, 인지 및 언어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파킨슨 증상과 발작이 생길 수 있다. 일본뇌염에 감염된 사람들 중 일부에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떨림,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숲모기류(Aedes aegypti, Aedes albopictus 등)에 의해 전파된다. 평균적으로 3~1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반점구진성 발진이 나타나며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발열,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감염된 모체에 의한 수직감염으로 소두증이나 두 개 내 석회화 병변, 기타 선천성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 일본뇌염을 옮기는 빨간집모기,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 사상충을 옮기는 토고숲모기가 있다.

[자료 4. 우리나라에서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들]

출처: 질병관리청

기후 변화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그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모기로 인해 모기 매개 바이러스 질병에 노출될 인구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한 모기 서식지의 확산으로 2050년까지 대략 5억 명, 2080년까지 10억 명의 사람들이 추가로 모기 매개 바이러스 질병에 노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질병에 감염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기후변화가 가속됨에 따라 브라질, 아프리카에서만 발생하던 모기 매개 질병이 한반도에 사는 우리의 목숨까지도 위협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점차 증가하는 모기 개체 수 대응책

모기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모기에 대한 조사와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시기별, 지역별로 모기를 채집해 발생 분포와 빈도, 바이러스 등 병원체 감염 여부 등을 계속 감시하고 조사 결과를 지역별 모기 방제사업에 반영한다. 또한, 질병매개모기가 해외에서 유입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살충제 저항성 발달 감시, 매개 모기로부터 병원체 감염 감시 등의 연구를 수행 중이다.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을 관리하기 위해 질병을 옮기는 모기 종의 발생과 분포를 감시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을 옮기는 모기에 대한 감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연중 매개 모기의 출현, 발생 밀도의 수준, 병원체 감염 여부 등에 따라 주의보, 경보 등을 발령하고, 이에 상응하는 방제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 기온의 증가에 따라 모기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이므로 그 원인인 기후 변화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것이다. 연구 결과 온도가 1℃ 오르면 모기 유충의 성장 속도가 10% 증가하고, 2℃ 오르면 모기의 생존 가능성이 50%나 높아진다. 기후변화가 단순히 해수면 상승, 기후 시스템 변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곤충들의 서식 흐름을 바꾸어 결국 우리의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후 위기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탄소 중립이 이제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대책이 되었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탄소 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탄소중립이 모기로부터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술과 이미 발생된 온실가스를 포집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Remake] 기후변화가 죽인 벌들, 경제적 재난이 시작되었다.", 21기 김하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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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뜨거워지는 지구, 썰렁해지는 식탁", 22기 최정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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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며?]

1) 오상훈, "11월에 웬 모기? 조만간 '겨울 모기'도 온다", 헬스조선, 2023.11.01.,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1/01/2023110102370.html

[기후변화가 불러온 가을 모기]

1) 기상청, "월간기후분석정보", 2023년 9월호, 2023.10.06.

2) 기상청, "월간기후분석정보", 2023년 10월호, 2023.11.07.

3) 오상훈, "11월에 웬 모기? 조만간 '겨울 모기'도 온다", 헬스조선, 2023.11.01.,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1/01/2023110102370.html

[모기의 위험성]

1) "말라리아",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 2023.08.01., https://npt.kdca.go.kr/npt/biz/npp/portal/nppSumryMain.do

2) 이강운, "[곤충으로 읽는 경제] 기후위기의 암울한 고지서, 모기가 늘어난다", Business Post, 2023.03.10. ,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8626

3) "일본뇌염",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 2023.08.01., https://npt.kdca.go.kr/npt/biz/npp/portal/nppSumryMain.do

4) 위기소통담당관, "대한민국은 모기와의 전쟁 중", 질병관리청, 2016.06.21., https://www.kdca.go.kr/gallery.es?mid=a20509000000&bid=0007&b_list=9&act=view&list_no=139398&nPage=16&vlist_no_npage=28&keyField=&keyWord=&orderby=

5)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 2023.08.01., https://npt.kdca.go.kr/npt/biz/npp/portal/nppSumry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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