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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우리의 해산물 먹거리를 책임지는 양식장의 어두운 이면

by R.E.F. 26기 강민석 2025. 1. 27.

우리의 해산물 먹거리를 책임지는 양식장의 어두운 이면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6기 강민석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

[자료 1. 대방어회]

출처: topstarnews

대방어의 계절이라 불리는 겨울이 왔다. 겨울이 되면서 사람들의 대방어회에 대한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은 대방어뿐 아니라 광어, 우럭, 참치, 도미 등 다양한 생선들을 회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의 물고기에 대한 높은 수요에 맞춰서 체계적으로 물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양식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산양식 방법으로는 총 4가지가 있다. 우선 연못이나 육상에 둑을 쌓아 못을 만들거나, 바다에 제방을 만들어 천해의 일부를 막고 양성하며 뱀장어, 새우류 등을 양식하기 좋은 정수식 방법, 수량이 충분한 계곡이나 하천 지형을 이용하여 사육지에 물을 연속적으로 흘려보내며 연어양식에서 주로 활용되는 유수식 방법이 있다. 그리고 수심이 깊은 내만이나 면적이 넓은 호수 등에서 그물로 만든 가두리를 수면에 뜨게 하거나 수중에 매달아 어류를 기르는 방식으로, 방어 양식에 활용되는 가두리식 방법과 시설 안의 물을 정화 수조로 통과시키고 산소를 주입해서 양식장 안의 물을 재사용하는 순환 여과식 방법이 있다.
그러나 물고기를 양식하는 과정에서 해양 오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인해 양식장 안의 물고기부터 주변 해양 환경까지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본 기사를 통해 양식장으로 인한 오염의 원인과 오염을 막기 위한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의 원인]

[자료 2.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생사료]

출처: 현대해양 

먼저,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생사료가 해양 오염을 유발한다. 양식용 사료는 생사료와 배합사료로 나뉘는데, 생사료는 가열·건조 과정을 생략해 물고기를 잘게 갈아 만드는 사료다. 생사료를 먹이로 사용할 때 바다에 유실되는 양이 많아 먹이가 수중에 퍼지면서 어장 환경을 악화하기 때문에 양식장과 바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해수부에서는 수산자원 보호와 양식 어장 환경 개선을 위해 배합사료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양식업자들은 대부분 생사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아직은 양식 사료 중 생사료의 비율이 훨씬 높은 상황이다.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역시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양식장에서는 어류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많은 양의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다. 양식 어류의 질병 예방과 치료 차원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는 양식장과 그 주변, 퇴적물과 양식장 주위에 서식하는 어류에게 악영향을 준다. 또한, 항생제,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 중금속, 유기 오염물질, 기생충, 바이러스 등이 포함된 해산물을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서,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

[자료 3. 무인도 해변에 떠밀려온 스티로폼 부표 조각들]

출처: KBS 뉴스
또한,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 역시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된다. 국내 양식장 부표는 총 5천500만 개 정도인데, 이들 중 72%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부표로 그 비율이 매우 높다. 스티로폼 부표는 굴이나 멍게와 같은 해산물을 양식할 때 사용되는데, 이는 가볍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자주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양식장 주변에서 굴러다니는 스티로폼 부표들은 해양 경관을 망칠 뿐 아니라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스티로폼은 물질 특성상 햇볕에 노출되면 쉽게 삭으며 파도에 바스러지기 쉽기 때문에 스티로폼 부표에서 작은 조각들이 떨어져 나와 바다를 떠돌아다니는데, 이 조각들을 해양생물이 먹게 된다. 스티로폼에 들어가 있는 난연제 안에서 유독성 성분으로 손꼽히는 HCBD가 자연산 굴보다 양식장 굴에서 더 많이 검출되며, 스티로폼 알갱이가 어패류에서 검출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해양 먹거리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 동시에 어패류를 섭취한 인간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스티로폼 부표로 인한 해양오염의 심각성은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 양식장 내의 오염물질 저감 시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해양 오염을 가속하는 원인 중 하나다. 양식장에서는 생사료 사용에 의한 찌꺼기, 양식 생물의 배설물, 죽은 물고기, 약품 등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배출된다. 따라서 양식장과 인근 시설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오염물질 저감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이를 통해 해양 오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그러나 서귀포시청 김달은 환경보호팀장은 "양식장에는 3단계 거름망 등 저감 시설이 있지만 저감 시설이 지하에 설치되어 있거나 상부 배수로에 설치된 경우에도 유속이 너무 빨라 안전상의 문제로 인하여 저감 시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저감 시설의 한계점을 언급했다. 또한, 저감 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저감 시설이 훼손되어도 그대로 방치하는 등 일부 양식업자들의 비양심적인 행위 역시 해양 오염을 가속하는 원동력이 된다.
지금까지 양식장에서 유발되는 해양 오염의 원인에 대해 살펴봤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해양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활용되고 있을까?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한 방안]

[자료 4. 스마트 양식장 제어실]

출처: 이데일리

먼저, 양식장에서의 해양 오염을 방지할 방법으로 스마트 양식장이 있다. 스마트 양식장은 기존 가두리 양식장에 자동화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으로 양식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양식장이다. 스마트 양식장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현재 물고기의 숫자, 평균 몸무게, 일일 먹이양과 사육 기간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정리할 수 있으며, 수온, 용존산소량, 수위, pH 등 다양한 사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수중 환경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물고기는 수중 드론을 투입하여 확인하며 양식장 내의 물고기들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박정준 수과원 연구사는 “앞으로 스마트 양식 기술이 발달할수록 편리하게 원격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어 생산성도 좋아질 것”이라며 스마트 양식장의 활성화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을 언급했다.

[자료 5. FRSI에서 개발한 친환경 방오 페인트]

출처: ETNEWS

그리고 친환경 방오 전문업체 FRSI에서 제작한 양식장에 적용할 수 있는 유해 생물 제어용 식물성 오일 기반 코팅제 제조 기술이 해양수산부의 녹색기술인증을 취득했는데, 이 기술 역시도 해양 오염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내륙 유수식·순환식 양식장 콘크리트 수조는 표면에 기공이 많고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중 노출로 부식 우려가 있으며, 중금속 유출에 따른 수질오염이 심각하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서 수조 표면에 따개비·굴·해조류나 박테리아 등이 부착해 성장할 경우 양식 생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유해 생물 억제용 약품을 사용하면 심각한 경제·환경적 피해가 동반된다. 그러나 FRSI에서 제작한 제품에는 친환경 방오 성분을 나노·마이크로캡슐화해 해양환경에 맞춰 최적의 약물 전달 효과를 실현하는 스마트 코팅기술이 적용되었고, 이는 내구성과 탁월한 방오 코팅 효과를 확보하였을 뿐 아니라 탁월한 항균 효과를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이 제품은 해양생물과 인간에게 무해하다는 사실이 입증되며 수산 양식장 수조에 적용할 수 있는 세계 유일 방오 및 방수·항균코팅제품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자료 6. 친환경 양식 시설]

또한,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친환경 양식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여기서 친환경 양식이란 항생제 및 화학비료 등 화학 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료 효율의 향상과 배출수 저감 등을 통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양식을 의미한다. 친환경 양식 방법으로는 해조류를 사용하는 수초양식, 양식 과정을 감독하고 제어하며 어류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CEA 방식,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양식과 물을 재순환시켜 오염을 최소화하는 폐수 재이용(RAS) 방식 등이 있다. 비록 친환경 양식을 상용화하기 위해 큰 비용과 기술 개발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물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친환경 양식의 상용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리고 친환경 양식 환경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이 제정되어야 한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여러 선진국은 양식 면허 당 최대 허용 자원량을 설정하고 제한하거나, 양식장 주변의 수질검사를 통해 인과 질소의 검출량이 기준치를 넘어가면 양식장의 문을 닫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양식장은 재래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아직 친환경 양식 관련 기준과 의무 조항 등이 부족하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처럼 양식장 어장 환경개선을 위한 인증 기준을 마련하거나, 오염원 관리 책임 규정 마련을 강화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여 친환경 양식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출처: 이미디어

[양식 산업의 중요성과 발전 방향성]

지금까지 양식장으로 인한 해양 오염과 이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나라의 양식 사업은 해산물 산업의 안보와 해양 자원의 보호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산업이다. 양식업은 해양 자원의 남획과 환경 변화로 인해 어류 자원의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며, 해양 산업의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양식 산업으로 인한 해양 오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고, 이러한 오염은 오히려 해양 산업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모순이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해양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양식 방법을 상용화하고, 양식 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을 해치는 행위들을 엄격한 규정을 통해 통제하거나 친환경 양식장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내용의 법률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양식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면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으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해양 오염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해양을 오염시키던 폐어망과 로프의 새로운 변신!", 21기 박지원,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838 

 

해양을 오염시키던 폐어망과 로프의 새로운 변신!

해양을 오염시키던 폐어망과 로프의 새로운 변신!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박지원 [해양오염이란?] 해양오염의 정의는 해양(바다)에 배출, 투기된 물질이 바닷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의미

renewableenergyfollowers.org

 
2. "물 위에 '에너지 양식장'을 건설하다.", 13기 정수인,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2635

 

물 위에 '에너지 양식장'을 건설하다.

물 위에 '에너지 양식장'을 건설하다.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의 세계 최대 배출국인 중국에서, 작년 40MW 급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중국의 안후이성, 화이난시 인근에 위치한

renewableenergyfollowers.org

 

참고문헌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

1) 안현선, “수산의 이해”, 한국수산경제, 2013.11.29., http://www.fisheco.com/news/articleView.html?idxno=50670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의 원인]

1) 길영철, “수산양식이 환경과 보건에 미치는 영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pp.2-3., 2008.12.

2) 김대휘, “제주 육상양식장 오염부하량 하수처리보다 3.5배 높아”, 노컷뉴스, 2024.02.16., https://nocutnews.co.kr/news/6091996

3) 윤경재, “처치 곤란 ‘스티로폼 부표’…해양 오염 주범”, 2024.09.16.,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60285&ref=A

4) 임애신, “"어린물고기를 양식장 사료로"…바다 망치는 생사료 사용 추적”, 이데일리, 2022.05.15.,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18566632329248&mediaCodeNo=257&OutLnkChk=Y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한 방안]

1) 김한식, “에프알에스아이, '양식장 유해생물 제어기술' 녹색기술인증 취득…해수부 우수연구 20선 뽑혀”, 전자신문, 2024.06.09.,
https://www.etnews.com/20240605000031

2) 최훈길, “[영상]국내 최초 스마트 양식장에선…수중드론으로 관리하고, 클릭 한번으로 먹이 줘”, 이데일리, 2020.10.22.,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75926625935544&mediaCodeNo=257&OutLnkChk=Y

3) 황원희, “[이슈]친환경어업...다각적 검토 이루어져야”, 이미디어, 2024.06.07., https://m.ecomedia.co.kr/news/newsview.php?ncode=10655773282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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