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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취재] 플라스틱 문제 타개를 위한 청년의 목소리

by R.E.F. 23기 김용대 2025. 1. 27.

[취재] 플라스틱 문제 타개를 위한 청년의 목소리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용대, 김태현, 24기 서채연, 25기 김승현, 남궁성

 

본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신

한민지 연구위원님, 클리마투스 컬리지, 청년대표 강다현, 김덕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청년들이 모였다]

[자료 1. 클리마투스 플라스틱 청년공론장 현장 사진]

출처 : ⓒ23기 김용대

2024년 11월 9일, 한양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2024 클리마투스 플라스틱 청년공론장’이 열렸다.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을 가진 청년 및 청년 단체가 한 자리에 모였고, 우리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도 함께했다.

행사의 목적은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토론을 통해 공유하고, 모아진 의견들을 같은 해 11월 말에 부산에서 개최된 INC-5에서 전달하는 데 있었다. 미래세대의 주역이 될 청년들이 주인공이 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힘껏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서 INC(Intergovernmental Negotiating Committee)란,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목적으로 국제적인 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 간 협상 위원회를 의미한다. INC는 2022년 11월 우루과이에서 첫 협의를 시작으로 약 2년 동안 진행돼, 이번 부산에서 다섯 번째 협의가 열리게 됐다.

행사는 한국법제연구원 한민지 부연구위원이 진행한 ‘플라스틱 국제협약 논의 동향 및 쟁점’ 특강을 시작으로, 정부, 산업, 시민사회의 입장을 담은 청년 단체의 발제가 이어졌다. 이후 그룹별 토의를 통해 논점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의견을 정리하는 순서로 마무리됐다.

 

[플라스틱 협약의 진행 이유와 INC 5차까지의 발자취]

[자료 2. 한민지 부연구위원의 강연]

출처 : ⓒ23기 김태현

공론장의 시작은 한국법제연구원의 한민지 부연구위원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강연에서는 플라스틱 협약의 논의 이유와 INC 5차까지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줬다.

#1. 플라스틱 협약의 필요성

포브스 선정 15대 트렌드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새로운 연료, 증강현실과 AI 등의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생활양식이 등장함에 따라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여러 위기와 위험이 도사리는 사회로 진화할 것이라 분석했다. 2024년 위험 예측 보고서(WEF)에서는 2024년에는 기상이변 및 환경위험이 가장 큰 위기일 것이며 산업화 이후 축적해 온 인간 활동으로 인해 급격한 지구 시스템의 변화가 이제는 예상이 아닌 결과로 도래할 것이라 보고했다. 결국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를 저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인류의 시대는 플라스틱 시대로 인류는 플라스틱 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호모 플라스티쿠스가 됐다. 플라스틱의 총생산량은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나고 있으며 플라스틱 소비량 또한 마찬가지이다. 플라스틱이 많이 생산될수록 어떤 문제가 생길까? 대표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원료 채굴부터 정제와 생산, 소비와 처리 단계까지 전반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발생시킨다. 2019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18억톤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전체 발생량 중 3.4% 정도를 차지한다. 비율을 보면 굉장히 작아 보이지만 가장 배출량이 많은 분야가 에너지 산업과 농업 그 다음에 해당되며, 제조업을 통한 생산품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플라스틱의 생산량과 소비량의 증가 추세가 지금과 같다면 생활계 플라스틱 발생량은 2060년에는 2019년 대비  약 3배 정도 증가할 것이며, 그에 따른 플라스틱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약 43억 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탄소중립 달성에도 큰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3. 세계 플라스틱 사용량 추이와 전 과정 중 온실가스 배출 비중]

출처 : 한겨레

물론 이런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강연에 따르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플라스틱 규제에 관한 자체 법안을 제정하고 시행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전 주기 탈플라스틱 대책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과 순환 경제 활성화를 통한 산업 신성장 전략 등을 발표하면서 포스트-플라스틱 시대를 준비하고 순환 경제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마련했다. 이에 발맞춰 탄소중립기본법과 순환 경제사회법 등의 관련 법률이 제정되면서 플라스틱에 대해서도 여러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각국의 플라스틱 규제 법안 뿐만으로는 전 세계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플라스틱은 한 나라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그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바다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류에 휩쓸려 태평양 쓰레기 섬을 형성한 것처럼 어디에선가 버려진 쓰레기는 지구적 순환 시스템에 따라 전 세계를 돌면서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는, 소위 월경성의 특징을 갖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플라스틱에 관련해 국제적으로 구속력 있는 협약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됐고 2022년 유엔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전 주기를 대상으로 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을 마련하기로 결의되면서 그 걸음이 시작됐다.

#2. 협약 논의의 난행: 이유와 쟁점들

그러나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하는 데는 굉장히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기이하게도 각국에서 미리 제정한 플라스틱 관련 규제 법안이다. 각국에서 제정한 것인 만큼 자국의 산업구조,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맞춤형 법안인 상황이기에 결국 각 나라마다 플라스틱 산업에 대한 입장에 차이가 존재하고 이 입장이 플라스틱 협약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상위에 존재하는 약속인 국제협약의 범위와 기준에 따라 각자 갖고 있던 방향성을 갑자기 변경해야 하는 데 문제가 생기기도 하며 잘못하면 자국의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연에서는 INC 5차 회의까지 진행된 논의 중 가장 뜨거운 쟁점들을 소개한다.

#쟁점1. 플라스틱 폴리머

첫 번째 쟁점으로는 1차 플라스틱 폴리머에 관한 규제가 존재한다. 국가적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 조치를 하자는 상향식 방안과 글로벌 목표 수준을 기준으로 해 각국마다 감축/감산목표를 설정하자는 하향식 방안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1차 플라스틱 폴리머에 대한 사항을 그냥 삭제하자는 입장 또한 존재한다. 해당 내용에 대해 다른 입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플라스틱 생산업의 전 세계적인 분포를 확인하면 된다. 현재 생산되는 플라스틱 총량의 54%를 아시아 국가가 담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전 세계에 적용되는 공통감축목표와 그 달성 기간이 설정될 시 아시아 측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되고, 결국 특정 국가가 받는 산업경쟁력 하락과 부수적인 타격들이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쟁점2. 화학물질과 폴리머

또한 우려 화학물질과 폴리머에 대한 논의도 대립 중이다. 물질 자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법과 금칙은 아니더라도 제한하거나 최소화하는 방법, 기준을 정하고 국가가 대상을 선정하는 자율적 조치와 금지 목록을 정해 의무를 부과하는 방법, 해당 내용을 규정하지 않고 삭제하자는 방식이 있다. 쟁점이 되는 이유는 문제가 되는 화학물질들이 우리가 이용하는 물품들에 굉장히 많이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예시로 프탈레이트라는 금지 또는 제거 대상 화학물질로 분류되나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가소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품용 기구, 욕실화, 장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비스페놀A (BPA)는 가소제 중 하나로 열에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젖병, 음료 캔 등 고온처리가 되기도 하는 물질에 이용되기도 하며 영수증 성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국 금지 대상 품목으로 정해진 물질들은 일상생활에 자주 소모되는 물품들에 사용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금지할 때의 여러 파장들이 예상되기에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쟁점3. 대안재

대안재 또한 하나의 쟁점이었다. 대안재란 플라스틱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인간, 동식물 및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이 없는 플라스틱 종류를 말하며 대표적으로 바이오플라스틱과 생분해성 및 퇴비화 가능 플라스틱이 있다. 대안재는 플라스틱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경제성장의 입장에서 상당한 결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생산되는 플라스틱 중 1% 가량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또한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바이오 플라스틱이 기존 플라스틱과 혼합되는 경우 재활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소재에 따라 분리배출하는 체계가 새로 만들어져야 하며, 추가적인 예산을 소모하게 된다는 점에서 자국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으다]

[자료 4.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한 토론]

출처 : ⓒ23기 김용대

다음으로 청년 리더들이 정부, 산업, 시민사회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 논의에 대해 발제한 후 참가자들은 해당 의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규모 그룹을 나누어 플라스틱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한 토론이 진행됐다. 소규모 그룹에서 순위에 선정된 결과는 전체 그룹과 공유해 투표를 거쳐 최적의 방안을 찾는 순서로 진행됐다. 

#1. 정부

[자료 5. 정부를 주제로 한 토론의 결과]

출처 : ⓒ23기 김태현

첫 번째로 정부의 제도에 대해 발제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현재 제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2022년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02kg이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카페 내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 금지 규제, 일회용품 보증금 제도, 일회용 비닐 무상제공 금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카페의 매출 감소와 소비자의 불만을 만드는 제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계점에 부딪히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같은 현행 제도의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고 ‘행사, 축제에서 다회용기 사용 의무화’, ‘플라스틱 관련 정책 시민 모니터링단 구성’, ‘리필스테이션 접근성 확대’의 3가지 의견이 수렴됐다.

#2. 산업

[자료 6. 산업을 주제로 한 토론의 결과]

출처 : ⓒ25기 김승현

두 번째로 대한민국 플라스틱 재생 산업 현황에 대해 발제하며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기 위한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나?’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플라스틱 산업에서 소비재 기업은 Recycle, Reuse, Reduce의 3R 환경방침을 따라 오염물질의 발생을 줄이고, 발생한 것은 그대로 혹은 다른 처리를 통해 다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재생 플라스틱 산업에서 플라스틱 재생원료 안전성에 대해 높은 기준이 적용되는 문제, 낮은 재활용률로 고품질 플라스틱을 수급하기 어렵다는 문제, 플라스틱 재활용 시 투입되는 비용 문제들을 보완해야만 한다. 특히 화학적 유해 물질로 인한 악영향과 환경 호르몬 노출 가능성 때문에 플라스틱 재생원료의 환경 유해성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져 왔다.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의류, 주택 건축자재, 화장품 관련 품목은 수용 가능하지만, 식품용기, 조리도구/수저, 의료기기 등은 수용이 어렵다는 의견을 수렴했다. 또한 위생 및 안전성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재활용 플라스틱 안전성 및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참여자가 유해성을 이유로 아직 의료, 식품 산업에서의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은 꺼리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결과로 보인다.

#3. 시민사회

[자료 7. 시민사회를 주제로 한 토론의 결과]

출처 : ⓒ23기 김태현

마지막으로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발제하며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시민사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그린피스와 WWF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시민 82%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동의하며 90%가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인간의 건강, 환경 등에 유해한 화학물질 사용 금지에 동의한다. 이는 시민들이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높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한국은 청년들의 일회용품 소비 현황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실행 의지 부족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제도 도입 및 수거 업체 확대 지원’이 필요하며 ‘택배/커머스 과대포장 제한과 안전 배송 제도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세 가지 발제를 통해 참가자들은 정부, 산업계, 시민사회를 주체로 한 유기적인 협의체에 대해 논의해 보며 플라스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클리마투스 참가자들이 선정한 세 가지 토론 결과들은 INC-5에 공유되고, 청년 의견들을 종합한 정책 제언서에 플라스틱에 대한 청년들의 대표 의견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INC-5에서 전달된 청년의 목소리]

그렇다면, 청년공론장에서 나온 우리의 이야기는 잘 전달됐을까? 이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자료 8. 청년들의 의견을 담은 현장]

출처 : ⓒ청년대표 강다현

2024년 11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열렸다. 플라스틱 청년공론장에서 모인 의견은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가기 전에 열리는 공식 사이드 이벤트인 ‘청년과 소통하는 플라스틱 국제 협약 그 너머의 사회’를 통해 전달됐다. 이 행사에서는 축사 직후 세 청년 대표가 자신이 준비해 온 내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첫 번째 발표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공식 청년 기구인 CYMG의 Janna Radi의 발표가 있었다. Radi는 우리가 필요로 함에 따라 플라스틱 수요는 계속 증가하지만, 오염 및 관리 측면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함을 언급했다. 플라스틱 생애 주기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보건 문제를 넘어 우리의 건강과도 직결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플라스틱 국제 협약에서 환경뿐 아니라 건강 측면도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라스틱 청년 공론장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청년 대표 중 한 명인 유세이버스 김보경 학생의 발표를 통해 전달됐다. 이 발표에서는 청년공론장의 토론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언급하고 가장 많이 나온 선택지를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 이 외에도 순위에 들지 못한 선택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ACE 청년 포럼의 김정원 학생은 ‘플라스틱 국제 협약 관련 입법 제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는 플라스틱의 생산 감축을 중점으로 국제 협약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플라스틱은 경제성이 좋으므로 생산의 상한선을 정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플라스틱의 경제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발표자는 환경 교육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자료 9.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

출처 : ⓒ청년대표 강다현

발표 이후 종합토론이 진행됐는데, 이 토론에서는 청년공론장의 발표를 맡은 연사인 한민지 연구위원, 첫 번째 정부 관련 주제를 발제한 강다현 청년 대표, 토론을 주도했던 ACE 청년 포럼의 김덕원 연구원이 패널로 참여했다. 그 외에는 부산연구원 환경, 안전 연구실 연구 위원인 김혜영 연구위원, 기후변화센터 정책 연구팀 서희원 연구원이 토론에 참여했다. 기후변화센터 신혜지 연구팀장이 좌장으로서 토론을 이끌었다. 

토론 참여자들은 ‘LCA를 고려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 생애 주기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의 안전이나 건강에 관해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재활용 이전 과정에서 플라스틱 선별이 쉽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등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이 토론은 법제, 안전, 미생물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함께 의견을 나눴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구원과 대학원생, 그리고 대학생이 함께 머리를 맞대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청년의 의견이 전 세계에 전달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청년이 모여 국제 행사에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계속 고민한다면 우리의 의견이 국제 사회에 원활히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따라오지 않는 결과]

플라스틱 오염을 타개하기 위한 청년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협약 성안은 실패로 끝났다. 5차 회의는 구속력 있는 플라스틱 협약을 만들기 위한 공식적인 마지막 회의였기에 전 세계적으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협상의 마지막날까지도 각국이 한 자리에 모여 회의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의장이 밝힌 협상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산유국의 규제 반대였다. 5차 회의 직전까지도 각국은 플라스틱 규제 찬성, 반대, 중립 등으로 의견이 갈린 채 대립해왔다. 협약문은 수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3천 여개의 괄호를 남긴 채 5차 회의로 과제가 떠넘겨진 것이다. 즉, 각국이 주장하는 이해관계의 원만한 합의를 기반으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속력을 가진 플라스틱 협약을 단 일주일 만에 완성해야 했다. 

여전한 의견대립 기조 때문인지 공식적인 5차 회의의 마지막날까지도 지역별 회의가 주로 이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각국이 한 자리에 모여 원만하게 합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겠으나 현실은 그러하지 않았다.

[자료 10. INC-5 공식 마지막날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간 지역별 회의]

출처: ©25기 남궁성

결국 협약문은 각국의 의견을 나열하는 식으로 작성될 수밖에 없었고, 2일 간의 벡스코 대관 연장에도 불구하고 협약문 완성에 실패해 INC-5.2로 과제가 넘어갔다.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이번 INC-5의 완전한 완성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이 과정 속에서 청년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청년공론장에서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눈 청년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청년들도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청년의 의견이 정부나 세계에 전달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공론장을 통해 우리의 관심을 계속해서 표현한다면, 청년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INC-5의 사이드 이벤트에서 전 세계의 청년과 교류하는 등 우리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청년의 목소리를 완전히 표현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INC-5 토론 도중 진행되는 ‘사이드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에게 본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사이드 이벤트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목소리를 완전히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청년이 정부나 세계에 의견을 온전히 제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경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INC-5 협약문 완성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대신기 단원 역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단원들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의 이름으로 클리마투스 플라스틱 청년 공론장에 참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나누었다.

김용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동일한 주제를 논의할 때 시너지가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모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때 옆에서 공감해주고, 덧붙여주면서 하나의 무언가가 되고, 이 무언가들이 모여 실용적인 해결방안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러한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세대의 주역이 될 청년 중 하나로서 제가 몸담고 있는 이 단체가 괜히 뿌듯해진 순간이었습니다.

김태현 대신기보다 넓은 범위로 나가보니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과 토론하며 제가 가진 생각을 바꾸는 과정이 정말 유익했는데, 토론 시간이 적은 것은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단체 내에는 다양한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 통찰력을 잘 갖춘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면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한정돼 있어 이 시너지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청년공론장 전에 각 국가가 양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이를 고려하고 의견을 내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INC-5에서도 이 부분 때문에 많은 진전이 일어나지 못한 만큼 어떤 정책에 관해 여러 주체의 입장을 고려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한 공론장인 것 같습니다. 이번 청년공론장을 토대로 청년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서채연 최근 COP 29 회의를 보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세가 어려워지면서 이전에 비해 친환경 및 기후위기 해결에 대한 뜻이 사그라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플라스틱 협약 논의 또한 잘 진행될지 걱정도 되지만 실제 산업 종사자도, 정책 결정자도 아닌 청년이기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생각되어 대중으로서 협약 논의에 대한 관심을 두기만 했는데요. 청년 공론장에 참여하게 되면서 평소 생각했던 일들에 현실성을 추가하면서 아이디어를 다시 구상하고,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실제 협약 논의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 뜻깊었습니다

김승현 전국 각지 다양한 대학교에서 참가한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의견도 나누고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직접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기존과 다르게 사고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또한 정부와 시민사회, 기업의 입장에서 플라스틱에 대해 다루어보는 것이 전체적인 환경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대신기 단체의 이름으로 공론장에 참가하고, 제가 펼친 의견을 어딘가에 반영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남궁성 청년들이 나눈 의견이 INC-5에 전달된다는 것에서 이번 공론회는 큰 의미를 갖는다. 비록 토론에서 나온 모든 의견들이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청년의 의견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다. 공론회를 시작으로, 플라스틱이 넘치는 시대에서 환경 문제를 어떻게 누가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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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재] 허무하게 실패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마련", 25기 남궁성,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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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청년들이 모였다]

1) 클리마투스, “공지 [모집] 「클리마투스 플라스틱 청년공론장」 참가자 모집 (선착순 모집)”, 2024.10.,
https://climatuscollege.org/program/?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21199256&t=board

2) 클리마투스, “[기후잡담] 플라스틱 오염 종식에서 넷제로를 향한 단축키 2편 | 클리마투스 컬리지 플라스틱 청년 공론장”, 2024.11.20.,
https://climatuscollege.org/MAGAZINE/?idx=127469056&bmode=view

[플라스틱 협약의 진행 이유와 INC 5차까지의 발자취]

1) 권승문, “플라스틱, 91%는 폐기물…기후 위기와 '플라스틱'은 한몸통”,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https://ecpi.or.kr/column/?bmode=view&idx=21038818

2) 신소윤, 김정수, “온난화 주범 플라스틱, 온실가스 연 19억톤 뿜는다”, 한겨레, 2024.09.24,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159394.html

[플라스틱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으다]

1) 클리마투스, “공지 [모집] 「클리마투스 플라스틱 청년공론장」 참가자 모집 (선착순 모집)”, 2024.10.,
https://climatuscollege.org/program/?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21199256&t=board

2) 클리마투스, “[기후잡담] 플라스틱 오염 종식에서 넷제로를 향한 단축키 2편 | 클리마투스 컬리지 플라스틱 청년 공론장”, 2024.11.20.,
https://climatuscollege.org/MAGAZINE/?idx=127469056&b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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