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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취재][녹색 나들이 시리즈] 카페, 자연스럽고 거부감 없는 친환경 필요해

by R.E.F. 26기 류호용 2025. 3. 3.

[취재][녹색 나들이 시리즈] 카페, 자연스럽고 거부감 없는 친환경 필요해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태현, 26기 류호용, 27기 권준혁, 홍민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나들이, 관광 명소 주변 카페

가끔은 집에 틀어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환기가 필요하다. 집은 나만의 공간이지만, 반복적이고 따분한 집을 떠나, 주변의 거리를 산책하고, 정서에 맞는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며 현대인들은 흔히 힐링(Healing)을 즐긴다. 이전부터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반복적으로 언급했듯, 우리는 힐링을 고유어, ‘나들이’로 표현할 수 있다. ‘나들이’라는 말을 들으면 과거에는 마치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가야만 하는 인식이 두드러졌으나, 현대에 들어 이제는 나 혼자 나들이 또한 가능하다. 반가운 추세가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은 ‘커피’를 사랑한다. 커피를 사랑하고, 카페 자체의 분위기를 사랑하기에 ‘카페에서 공부(카공)’하는 학생부터 어르신, 주부들의 수다하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카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카페 중에서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카페들이 증가하고 있다. 관광 명소 부근에 카페를 운영하거나, 아예 카페의 디자인을 관광지처럼 꾸미기도 한다. 그리고 카페에 사장님의 운영 철학 혹은 개성을 쉽게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개성 넘치는 카페의 공화국 속에서 ‘황학동’의 거리적 특성과 더불어 ‘친환경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원써드’를 다녀왔다. 본 기사는 ‘친환경’ 카페로써 어떻게 이를 실천하고 있는지와 더불어 친환경 카페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알리고자 한다.

 

친환경 카페 원써드 카페 소개 및 해당 카페의 친환경 요소

[자료 1. 원써드 경관]

출처: 반려카페

원써드는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카페이다. 맛있는 디저트와 더불어 카페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누기 좋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원써드의 카페로써의 특성과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개성은 ‘친환경’이다. 매장 입구에 들어가면 진열장에 전시된 독특한 디자인의 컵, 그릇 등 MD들에 시선이 간다.  신당역으로부터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카페만의 개성있는 MD들이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고객에게 관심이 가는 요소로 비춰졌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진열장과 더불어 빈티지 중고 제품들은 업사이클링으로부터 제작된 것이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자료 2. 원써드 내부]

출처: ⓒ26기 류호용

사장은 가구로 유명한 황학동의 거리적 특성과 업사이클링을 결합했다. 구체적으로 카페 근처에 위치한 가구 거리에서 중고 가구를 직접 선정해 표면에 무늬를 인쇄하거나 핸드 페인팅으로 부터 버려진 물품을 유용한 주방용품과 인테리어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진열장의 경우, 버려지는 의자들을 쌓아 만든 친환경 진열장에 해당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중고 제품들을 사용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거부감 등 부정적인 선입견이 들기 쉽다. 그러나 취재를 진행하며, 외관상으로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단순히 아름다운 것과 더불어 의미가 내재된 디자인의 친환경적 요소가 상품 본연의 가치와 함께 조화를 이룸을 확인했다.

[자료 3. 진열된 MD]

출처: ⓒ26기 류호용

원써드에서 판매되는 상품에는 디자인을 통해 중고 제품은 지저분하다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자 하는 사장의 바람이 담겨 있다.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할 것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의 경제 성장에 대한 열망이 매년 가져오는 수십억 톤의 쓰레기를 고려할 때, 버려지는 가구에 새로운 생명의 색을 입히는 원써드의 친환경적 노력은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 

[자료 4. 원써드가 전달하는 메시지]

출처: ⓒ26기 류호용

특히 원써드에는 “Why New?”, “Hand Painted”, “Only One Edition” 등의 문구를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의 경우 카페의 고객과 더불어 MD를 구매하는 데 있어 “왜 새걸 써야되는가”라는 질문을 제시한다. 이는 기존에 쓰는 제품을 오래 쓰지 않고, 조금만 더러워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버리는 현대인의 습관에 대해 반박을 제시한다. 또한 두 번째, 세 번째 메시지로부터 사장이 제작한 MD에 있어 자부심을 보여주는 느낌을 보였다.

 

사장 인터뷰를 통한 친환경적 방향성

[자료 5. 원써드 박선영 사장과 인터뷰하다]

출처: ⓒ27기 홍민서

친환경 카페를 더 자세히 파악하고 이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원써드 박선영 사장을 인터뷰했다. 박 사장에 의하면 유럽에서는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건축자재도 재활용 비율이 높은 등 친환경이 생활화돼있다고 한다. 이를 보고 한국에도 이런 공간이 있기를 바랐고 일상생활에서 친환경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이것이 카페 개업으로 이어졌다.

[자료 6. 원써드 에서 판매하는 중고 제품]

출처: ⓒ23기 김태현

원써드는 카페가 속한 황학동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카페 인근에는 황학동 가구거리가 있는데, 사장이 여기서 중고 물품 일부를 가져와서 핸드 페인팅으로 디자인을 입힌 후 재판매한다고 한다. 중고 제품이라 그런지 가격도 비싸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판매하는 물건으로는 컵, 그릇, 유리잔 등 주방용품이 많았다. 이처럼 원써드에서는 지역 특색을 잘 반영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써드> 사장은 친환경이 부수적인 요소로 작용함을 강조했다. 친환경성 때문에 카페에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카페처럼 대화나 작업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물품을 사러 오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친환경이 카페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것이 카페 방문의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친환경성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이것이 쌓이면 선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카페에는 단골 손님들의 비중이 크다고 한다. 주변에는 1인 가구가 많아서 이 사람들이 작업하러 많이 방문하기도 하고 코로나19 시기에는 카페에 방문해 원격근무를 하는 사람도 많다. 주말에는 주변에 놀러 오다 방문하는 사람까지 합쳐져 평일보다 사람이 많다.

<원써드> 사장은 코로나19 시기 배달 증가에 따른 일회용품, 포장재 증가로 환경에 관심이 커지며 여러 친환경 업체들이 생겨났지만, 운영에 여러 장벽이 존재한다고 했다. 친환경 제품이 단가가 비싸 이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다른 장벽이 존재한다. 원래 있던 요소를 없애고 친환경을 투입할 때는 기존 요소를 제거하는 데도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경제성이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더불어 친환경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만드는 데 다른 제품과 같은 특정한 방법을 포함할 때도 가격이 더 비쌀 때도 많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소비자는 이런 상세한 부분까지 알기 어렵다는 것도 운영에 어려움을 더한다고 추가했다. 소비자는 중고 물품이 아니라면 친환경적 요소 때문에 친환경 제품의 가격이 비싼 것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원가 상승 요소가 너무 많아 판매가가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비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중요성 역시 그녀가 강조한 부분 중 하나이다. 원써드는 카페다 보니 디자인적 가치가 떨어지면 발길이 줄어들 것이고, 사람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서는 친환경과 더불어 디자인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카페뿐만이 아니다. 가방이나 지갑 등 업사이클링을 통해 만들어진 여러 제품이 잘 쓰이지 않는 것도 디자인적인 위화감에서 나올 때가 많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원써드 사장은 손님들이 카페 내 친환경 요소를 좋게 봐주어서 감사하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일부 사람들의 중고에 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음에 아쉬워했다. 특히 청결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이 남아 있음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인식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했다.

 

친환경 카페가 사람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방법

앞서 언급했듯이 친환경을 시도하는 카페는 상당히 많다. 그러나 모든 친환경 카페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터뷰에서 언급한대로 컵과 같은 용기, 매장 내 인테리어 소품 등 전 과정에서 더 많은 노력을 투자해야 하고, 녹색 프리미엄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비용도 더 많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친환경 카페로 시작하였으나 각종 어려움으로 인해 친환경적인 요소를 점차 줄여나가는 사례들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친환경 카페가 사람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원써드> 사장은 “친환경 카페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친환경성을 끼워 맞춰 소비자들에게 환경이 불편함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소비자들의 의견을 바꾸거나 친환경성을 강요하기보다는, 카페의 공간이나 상품을 디자인적으로 개선하는 등 ‘브랜딩’의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성을 부자연스럽게 나타내거나 사람들에게 억지로 실천하도록 하는 강제성이 있다면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카페 <원써드>의 주변에 황학동 중고 거리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은 친환경성이라는 메시지를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다. 처음에는 잘 모르던 사람들이 위치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 카페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환경성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면 카페에 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해 친환경 카페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원써드>는 그릇을 자주 바꾸거나 신메뉴를 등 변화를 주려고 시도하며, 업무에 집중이 잘 되는 공간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디저트 및 음료, 상품 디자인, 인테리어와 미적인 요소를 신중하게 결정한다. 친환경이기 전에 카페임을 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 하나하나가 사람들이 카페에서 받게 되는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친환경 카페가 잊으면 안 되는 것들

사람들은 친환경성 때문에 스스로를 희생하지 않는다. 안타까울지 몰라도, 친환경 때문에 불편함, 미적 아쉬움 등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친환경 카페도 결국 카페이기에, 디저트의 맛, MD 상품 디자인의 미적 요소 등 카페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에 충실해야 한다. 이러한 중요한 요소들이 친환경성과 ‘함께’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며, 친환경적인 요소만 내세움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이나 위화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 이와 유사하게, 업사이클링 제품들의 경우에도, 다른 기존 제품들에 비해 디자인적으로 부족하다면, 사람들은 해당 제품이 업사이클링된, 친환경적인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다. <원써드> 사장 역시 이러한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 오랜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친환경 카페도, 결국 카페라는 것. 친환경 카페는 이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친환경 카페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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