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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버려지는 바다 자원, 순환경제의 열쇠가 되다

by R.E.F. 27기 이서영 2025. 4. 27.

버려지는 바다 자원, 순환경제의 열쇠가 되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7기 이서영 

 

보이지 않는 해양 쓰레기, 수산 부산물

국내 수산업과 해양 산업의 확장에 따라 매년 다량의 수산 부산물이 발생하고 있다. 수산 부산물이란 일반적으로 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판매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해조류, 조개류 및 갑각류 껍데기, 어류 내장, 비늘, 뼈 등이 있으며, 현행 폐기물관리법 에 따라 대부분이 폐기물로 분류되고 있어 해안에 방치되거나 매립, 소각 등의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약 35%가 부산물로 발생해 손실되거나 폐기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약 131만톤의 수산 부산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 1. 식품공급량 기준 국내 수산 부산물 발생량 추정치 (2010-2017년)]

출처 : 국회도서관

특히 어류 부산물에는 콜라겐, 오메가-3, 칼슘 등 고부가가치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음에도, 여전히 '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해안에 방치되거나 소각·매립 처리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악취, 생태계 교란, 경관 훼손 등 2차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수산 부산물 자원 순환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현재 기술 동향과 관련 법안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 수산 부산물 자원화 사례

수산 부산물은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유용한 순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는 이를 자원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유실된 해조류를 건조 후 열분해해 바이오차로 전환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중금속 흡착 및 토양개량제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해조류 폐기물을 퇴비화해 인과 질소가 풍부한 유기질 비료로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충남에서는 액젓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뻑'을 가축용 소금 및 액상 미네랄로 재활용하려는 연구가 이뤄졌으며, 수산 부산물을 흡착제로 이용해 중금속 오염 토양의 안정화를 유도하는 기술 또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해조류 탄수화물을 활용한 바이오연료 및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산업 확장을 위한 기술 동향

최근 바이오 산업계에서는 해양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산 부산물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과거 어류 부산물은 어분, 어유 등의 비식품 용도로 주로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기능성 식품, 화장품, 의약원료 등 수익성이 높은 분야(lucrative market)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불포화지방산(DHA), 펩톤, 콜라겐 등 유용 물질을 어류 부산물에서 추출해 재활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산업화에 성공해 국내 백화점 유통망과 수출계약까지 성사시킨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수산 부산물의 경제적 잠재력과 환경친화적 자원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도적 뒷받침과 인식 전환의 필요성

수산 부산물 자원화의 걸림돌은 기술의 부족보다는 제도적 제약에 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 및 2022년 시행된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은 자원화 대상 품목을 일부 패류 껍데기로 한정하고 있어, 어류 내장이나 해조류 등의 자원화는 법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다. 또한 법령 간의 중복과 충돌로 인해 행정적 혼선이 발생하고 있으며, 수산 부산물의 전방위적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자원화 관리 대상을 확대하고 단순 수거에 그치는 기존 방식을 넘어, 선별·저장·가공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제도적·기술적 기반 마련이 필수적이다.

[자료 2. 수산 부산물 관련 법령간의 차이점]

출처 : 한국해양수산개발

이와 더불어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수산 부산물은 다양한 기술을 통해 응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자원이기에, 순환 경제 실현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수산 부산물을 오랜 시간 '쓰레기'로 여겨왔지만, 이제는 이를 '순환자원'으로 재정의할 시점이다. 사회 전체가 그 가치를 인지하고 자원 활용에 동참할 때, 비로소 바다는 오염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바다에 버려지는 부산물을 ‘문제’가 아닌 ‘기회’로 바라보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수산부산물 및 순환경제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껍데기는 가라!" - 갈 곳 잃은 굴 껍데기들", 20기 황지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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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수산 부산물이란?]
1. 국회입법조사처, "수산부산물(水産副産物) 발생 및 처리 관련 문제점과 개선 방향", 2020.02.20., https://nsp.nanet.go.kr/plan/subject/detail.do?nationalPlanControlNo=PLAN0000031834
2. 이경규, 대한민국정책브리핑, "제1차 수산부산물 재활용 기본계획 수립", 23.01.12, https://www.korea.kr/briefing/policyBriefingView.do?newsId=156547554
3. 해양수산부, ESG 정책뉴스, ‘버려지던 굴·조개 껍데기 새로운 소득원 된다’, 23.05.19, https://k-esg.org/esghub/esg_news_view?idx=387
[국내 수산 부산물 자원화 사례]
1. 박종면, "수산부산물 재활용 왜 못하나", 현대해양, 20.11.16, https://www.hdhy.co.kr
2. 홍수영, "해조류, 탄소중립·해양생태계 분야에 활용…산업 중요도 커져", 뉴스1, 24.11.15,  https://www.news1.kr/local/jeju/5601768
[산업 확장을 위한 기술 동향]
1. 안소언, 장덕희, 오철홍, "수산부산물 활용 증대를 위한 관련 법의 쟁점과 개선 방안 연구 -어류부산물을 중심으로", 해양정책연구, 39(2), 97-114, 2024,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2027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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