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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Conference] "AI 에너지, '공급' 아닌 '수요' 예측이 돈 번다… 민간에 기회 열어야"

by R.E.F. 23기 김경훈 2025. 10. 19.

"AI 에너지, '공급' 아닌 '수요' 예측이 돈 번다… 민간에 기회 열어야"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경훈

 

임일형 LS ELECTRIC 팀장, 산업계 관점에서 본 현실적 AI 활용법과 규제 완화 촉구

[자료 3. 임일형 LS ELECTRIC 전력연구개발본부장 발표]

출처: ⓒ23기 김경훈

AI를 통한 에너지 산업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기술적 환상에서 벗어나,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민간의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산업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임일형 LS ELECTRIC 에너지DX사업개발팀장은 'AI와 에너지 산업의 전환시대' 발표를 통해, AI는 만능 해결사가 아닌 '인간을 편하게 하는 도구'라는 현실적 시각을 제시하며, 기술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한 조건을 강조했다.

임 팀장은 국내 계통이 포화 상태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365일 24시간 내내 포화인 것이 아니라 특정일, 특정 시간대에만 문제가 발생한다"고 핵심을 짚었다. 그는 이 순간적인 계통 혼잡과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의 현실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간 발전량이 사용량보다 많다고 해서 마이크로그리드가 되는 것이 아니며, 가장 필요한 '피크 타임'에 에너지 자립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 편익이라는 것이다.

특히 임 팀장은 현재 에너지 분야의 AI 기술이 재생에너지 '공급량' 예측에만 치중하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수요자가 전기를 어떻게 쓸지 알아야 공급 계획을 세우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결국 돈이 되는 사업 모델은 AI를 활용한 정확한 ‘수요 예측’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소비 패턴 예측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 투자 기준을 세우고 사업성을 평가해야만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데이터센터를 무조건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정책은 통신 지연(latency) 문제와 '데이터 주권'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수도권 내에서 유연하게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 팀장은 현재 유럽 유틸리티 기업들이 겪는 ‘데스 스파이럴(Death Spiral, 소용돌이 현상)’을 언급하며, 전통적인 관(官) 주도의 에너지 산업 구조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기술과 정책도 ‘돈이 안 되면’ 산업계는 움직이지 않고 투자는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민간에 과감히 기회를 열어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하게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전환과 규제 혁신이 이루어져야 미국이나 유럽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다”고 촉구하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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