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지구의 미래, 인간과 지구는 공존할 수 있을까

숫자로 보는 지구의 미래, 인간과 지구는 공존할 수 있을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홍서현

 

[세계 인구 80억 명 돌파]

유엔은 2022년 11월 전 세계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80억 명째 사람이 세계 어디선가 태어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금 이 순간은 인류가 숫자 너머를 바라보고, 가장 취약한 존재들로부터 시작해 사람과 지구를 동시에 보호할 책임을 지도록 요청하는 순간이기도 하다.”라고 언급하며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생각할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료 1. 유엔의 세계 인구 분석 및 전망]

출처 : 동아일보

유엔은 세계인구가 1927년 20억 명을 넘은 데 이어 1975년 40억 명, 1987년 50억 명을 넘었으며 2011년에는 70억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했다. 유엔인구기금은 세계 인구가 70억 명에서 80억 명으로 늘어나는 데 12년이 걸렸다는 점과 성장 둔화를 반영해 세계 인구가 90억 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앞으로 약 14.5년(2037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2058년에 100억 명을 넘고 2080년대에 100억 4천만 명 수준으로 정점에 이른 뒤 2100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나탈리아 카넴 유엔인구기금 사무총장은 “인구 80억 명은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숫자에만 집중하면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공평하고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모두가 진보를 향유하는 세계가 진짜 과제”라고 말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

세계은행 집계에 따르면 2021년 세계 각국의 GDP 총합은 96조 달러에 이른다. 80억 인구가 경제 활동을 통해 한 해 90조 달러가 넘는 부가 가치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한국 GDP가 1.8조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80억 인구가 생산한 부가 가치는 매우 큰 규모이다.

엄청난 경제 활동은 모두 진보된 기술권을 바탕으로 한다. 기술권은 문명을 통해 생겨난 물질들을 총칭하는 것으로 인류가 지구를 변형시킨 총량을 뜻한다. 그 예로 건물, 도로, 다리와 같은 도시를 구성하는 인프라 시설, 농장, 광산 등 사람의 손길을 통해 변형된 자연, 수명이 다한 폐기물 등이 포함된다.

[자료 2. 지구 기술권의 주요 구성 요소]

출처: 한겨레

영국 레스터대학교 연구진이 기술권의 총량을 계산해 본 결과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의 총량은 30조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1㎥당 50kg 남짓의 인공물들로 지구 표면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양이다. 연구진은 엄청난 기술권은 기본적으로 엄청난 인구에서 비롯되며 산업혁명 이전보다 10배나 많은 인구가 지구에서 살 수 있도록 떠받쳐주는 힘이 바로 기술권이라고 설명한다.

80억 명의 인구로부터 나오는 엄청난 기술권은 지구 환경에 극심한 속도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 글로벌탄소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가 발표한 ‘글로벌 탄소 예산 2022’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화석 연료와 시멘트 사용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올해 366억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 전망한다. 토지 개발과 이용에 따른 배출량을 포함하면 405억 톤으로 세계 인구가 50억 명을 돌파했던 1987년의 배출량에 비해 55%가 늘어난 수치이다.

인간 번영을 위한 발전이 인간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현재 인류는 지구의 약 3분의 2에 생태 발자국을 찍었다. 이는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자원의 양, 즉 생태용량을 훨씬 넘어선 수치이다.

[자료 3. 현재 자원 소비량을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지구의 양]

출처: 한겨레

국제환경단체 세계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는 인류의 현재 자원 소비량을 모두 지속적으로 충당하려면 1.75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인처럼 자원을 쓰려면 5.1개의 지구가, 한국인처럼 자원을 쓰려면 지구 4.0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간과 지구, 공생할 수는 없을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인구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인구는 한 국가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인구수를 조절하기 힘들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재 인구가 빨리 증가하는 곳이 주로 아프리카 등의 저개발 국가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수를 조절하는 것은 저개발 국가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선진국은 이미 인구수 증가를 통해 충분히 많은 부와 기술 혁신을 달성한 반면 개발도상국이 이런 기회를 갖는 것을 부정한다면 이는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적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과 지구가 공생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인간과 지구의 공생을 고민하기 이전 세계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류가 기후 위기와 지구 온난화의 주범임은 부인할 수 없으나 모든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다는 논리에는 비약이 있다. 자원을 무자비하게 낭비하며 기술 발전의 모든 혜택을 누리는 사람과 발전된 기술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등가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과 지구가 공생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기술 불평등에서 약자의 위치에 서 있는 개발 도상국을 향한 기술적 지원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유엔인구기금은 일부 개발도상국의 인구수만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세계인구 증가의 절반 이상은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탄자니아 등 8개국에 집중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오늘날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청년층이 살아가고 있으며 전 세계 청년 인구의 89%가 아프리카나 아시아, 카리브해 등지와 같은 저개발국가에서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인구 증가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인구배당효과’에 따른 것이라 분석할 수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국가에서 젊은 인구는 가까운 미래에 국가 경제 활동의 선봉에 나설 생산 가능인구로 성장할 주체들이며, 만약 국가 전체적으로 생산 가능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면 더 많은 자원을 국가 경제 발전에 투입해 경제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경제 성장과 국가 개발을 위해 저개발 국가의 인구 증가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인구 증가에 따른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의 기술 교환 및 지원이 필요하다. 선진국의 개발된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달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야 하며 경제 성장을 이룬 개발도상국은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힘쓰며 인구의 급속한 성장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인간과 지구가 공생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구를 채우는 새로운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인구가 부족한 국가가 이민자를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 캐나다는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새 이민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라와 민족으로 구분 짓던 기존 사회에서 벗어나 지구는 하나라는 시각이 필요한 때이다.

국가 간 기술 불평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방식의 인구 재배치는 단순히 인구의 급진적 증가를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인구 증가에 따른 환경오염 및 기후 변화를 방지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구수 증가에 대한 대책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 및 기후 변화를 예방할 근본적인 기술 개발 및 인간의 환경 인식 개선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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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기후 위기와 불평등 - 기후 위기와 인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20기 윤진수,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584

2. "차별하는 기후위기? 저소득층의 현실", 15기 김민서, 18기 오연지, 19기 도형준, 19기 양은우, 19기 최혜연 ,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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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세계 인구 80억 명 돌파]

1) 곽노필, “세계 인구 80억 시대... 지구는 우리를 버틸 수 있을까”, 한겨레, 2022.11.14., https://www.hani.co.kr/arti/science/future/1067089.html

2) 이채완, “세계인구 80억 돌파... 48년 만에 2배로”, 동아일보, 2022.11.16. https://www.donga.com/news/People/article/all/20221116/116494857/1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

1) 김은영, “2030 인구폭풍, 생태계 재앙”, The Science Times, 2017.10.13., https://www.sciencetimes.co.kr/news/2030%EB%85%84-%EC%9D%B8%EA%B5%AC%ED%8F%AD%ED%92%8D-%EC%83%9D%ED%83%9C%EA%B3%84-%EC%9E%AC%EC%95%99/

2) 곽노필, “30조 톤 인공물, 60만 개 땅 조각... 지구에 무슨 짓을 한 걸까”, 한겨레, 2017.04.10.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790004.html?_fr=nv

3) 지리아 고벳, “지구는 얼마나 많은 인구를 감당할 수 있을까?”, BBC News 코리아, 2022.09.17. https://www.bbc.com/korean/features-62926413

[인간과 지구, 공생할 수는 없을까?]

1) 김동영,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인구구조 차이”, KDI 경제정보센터, 2015.01.06. https://eiec.kdi.re.kr/material/clickView.do?click_yymm=201512&cidx=2293

2) 박소희, “인구가 줄어야 환경이 산다?”, 그린포스트 코리아, 2018.09.18.,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479

3) 정혜인, “내년 ‘인구대국 1위’ 타이틀 주인 바뀐다... 중국 제칠 곳 어디?”, 2022.07.12.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71210155730300

4) 채재우, “[과학칼럼] 기술은 모두에게 평등할까”, idomin.com, 2016.06.10.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1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