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vs전자책, 종이책의 미래는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김채윤
서론
2021년 기준 대한민국 국민의 독서량은 166위다. 한국의 독서량이 많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21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에 최소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은 성인의 비율은 2년 전 대비 8.2% 감소하였다. 하지만 재밌는 점은, 2년 전 대비 종이책의 수요는 11.4% 감소한 반면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수요는 3%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양한 콘텐츠와 미디어의 발달로 종이책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고, 보관 및 휴대의 편리성과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자책의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종이책은 벌목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탄소 배출로 인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전자책이 종이책의 대안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론 또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종이책 특유의 감성과 눈의 피로도 차이 때문에 여전히 종이책의 수요는 발생한다. 그렇다면 종이책은 정말 환경에 좋지 않고, 전자책은 친환경적일까? 종이책과 전자책의 탄소배출량을 비교해보고, 지속가능한 독서 습관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자료 1. 전자책과 종이책의 탄소배출량 산정]
출처 : 비건뉴스
전자책은 친환경적이다?
전자책은 태블릿, e-book 리더기,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를 통해 사용된다. 이러한 전자기기의 부품들은 재활용보다는 매립지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전자 기기도 중고 거래를 통해 수명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대개 2~3년 후 새로운 모델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그린 프레스 이니셔티브(Green Press Initiative)라는 기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평균 생애주기에 약 287lbs(130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종이책은 그보다 훨씬 적은 8.851lbs(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전자책은 PDF 파일을 보기 위한 전자기기를 필수 준비물로 요한다. 하지만 2019년 기준, 약 20억 대의 컴퓨터(노트북 포함)와 10억 대의 태블릿은 엄청난 양의 전자폐기물을 발생시켰고 한 분기에 12만 2천 톤의 전자폐기물은 대부분 매립지로 가게 되었다. 재생에너지 및 폐배터리를 재활용해서 생산한다고 해도, 생산 과정에서 전자기기 생산은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소각될 시에도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또한 전자기기에 필요한 광물 생산 과정에서 소비자 단가를 맞추기 위해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의 노동력 착취가 이루어지기에 인권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자료 2. 코발트 광산에서 일하는 아이들]
출처 : KBS 환경스페셜
2011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녹색성장을 위한 전자책 시장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는 전자책 단말기 한 대의 3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00쪽 분량의 종이책 63권 분량 정도라고 밝혔다. 즉, 64권 이상 읽지 못한다면 종이책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자책을 많이 사용할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점차 낮아지므로, 항상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환경에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종이책은 친환경적이다?
그렇다면 종이책은 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문제아로 지목되었을까? 제지업은 산림 파괴와 자원 대량 소비는 물론, 온실가스 배출로 환경오염에 한몫하고 있다. 종이 1톤은, 30년생 나무 17그루·에너지 약 1만kWh·물 86,000L 정도를 들여 생산되고,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약 6톤을 배출한다. 겨우 A4용지 한 장 제작에 10L의 물이 필요하고 탄소 2.8g이 배출된다. 이렇게 제작된 종이를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약 800만t 소비한다. 30년생 나무 약 1억 그루가 사라지는 것이다. 2000년 이후 해마다 지구에서 우리나라 전체 산림 면적과 비슷한 650만 헥타르(ha)의 산림이 소실되고 있다. 나무를 새로 심어도 오래된 삼림 역할을 하기까진 긴 세월이 필요한데, 지구 육지 면적의 약 30%인 산림 파괴로 탄소 흡수원이 소멸되는 중이다.
[자료 3. 도서,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결론
따라서, 전자책을 보기 위한 필수품인 전자책 단말기가 '친환경'이 되기 위해서는 리퍼브 전자기기 및 기존의 전자기기를 수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보다 친환경적이다. 종이책을 계속해서 사용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 또한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 종이가 과도하게 낭비되는 부분을 정확히 산출해 홍보하고, 인식 개선을 유도하여 종이를 함께 절약해야 한다. 이면지 활용 등을 통해 A4용지 4박스를 아끼면 30년생 나무 한 그루를 살릴 수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무분별한 출판을 자제하고 제작과 폐기의 전 과정에서 친환경을 추구해야 한다. 인쇄는 컬러보다 흑백을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가벼운 재생 종이·식물성 기름 잉크 사용과 여백 최소화를 지향해야 하며, 화학물질 사용과 비닐 코팅 등은 지양해야 한다. 소비자는 종이 절약, 책 돌려가며 읽기, 중고 서점과 도서관 이용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결국, 어떤 매체를 이용해 책을 읽느냐의 문제가 아닌,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고 오랜 기간 여러 번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필자는 결론지었다.
종이 폐기물 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리그닌 : 나를 골칫거리로 보지 마세요.", 20기 서범석, 22기 정의희, 22기 홍세은,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852
2. "더 가볍게, 더 편리하게! 페이퍼리스", 18기 이지수,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280
참고문헌
[전자책은 친환경적이다?]
1)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 2022.05.26, 분야별 정책 - 콘텐츠·저작권·미디어 -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 | 문화체육관광부 (mcst.go.kr)
2) 김규아, "지속가능한 독서를 위해서는? 종이책vs전자책", 비건뉴스, 2022.04.18,
https://www.vegannews.co.kr/news/article.html?no=13440
3) KBS환경스페셜2, "전자제품 곳곳에 있는 코발트에는 아이들의 눈물에 젖어 있다", 2023.01.28,
https://www.youtube.com/watch?v=cDVROtzTQqo&list=PLt82T0CW-VcVfncM5tAzeMsTlKNfyhZgu&index=3
[종이책은 친환경적이다?]
1) 김혜빈, "전자책과 종이책, 어느 것이 더 친환경적일까?", PLANET TIMES, 2023.03.28,
http://planet-times.com/View.aspx?No=2767008
2) 진영수,"종이를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농어민신문, 2022.07.19,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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