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에 달하는 ‘봄비’의 경제적 가치

수천억 원에 달하는 ‘봄비’의 경제적 가치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차승연

 

< 꿉꿉하기만 한 봄비 NO! 하늘이 내린 선물 봄비 >

오랜 시간 가뭄과 크고 작은 산불에 몸살을 앓던 한반도에 지난 4월 4일부터 선물과 같은 봄비가 내렸다. 봄비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어서 전국 곳곳 일찍 핀 벚꽃들은 봄비에 벚꽃엔딩을 맞았다. 활짝 핀 벚꽃을 지게하고 추적추적 내리는 꿉꿉한 봄비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봄비가 지닌 경제적 가치는 천금과도 같다. 기상청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봄비의 경제적 가치는 2,400억 원이 넘는다. 봄비가 어떤 작용을 하기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를 지니는 것일까?

[자료 1. 봄비가 내려 벚꽃에 맺힌 빗방울]

출처 : Pixabay

 

< 봄비의 첫 번째 기능, 대기질 정화 효과 >

우선 봄비는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 봄비가 내리면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 영향으로 미세먼지 해소에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농도 저감을 통한 대기질 개선 효과의 경제적 가치가 약 23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3월 내내 대기를 가득 차지하던 미세먼지가 봄비와 함께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 대기질은 ‘보통~좋음’ 수준을 유지했다.

 

< 봄비의 두 번째 기능, 산불 예방 효과 >

또한 봄비는 산불을 해결하며, 예방하는 효과도 지닌다. 봄철 발생하는 산불은 전체 산불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조그마한 불씨도 크게 번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자료 2. 계절별 산불 발생 건수 통계 ]

출처 : 중도일보

올봄 역시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됐고, 4월 2일 하루에만 34건의 산불이 발생해 역대 일 산불 발생 건수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행히 4일 저녁부터 내린 봄비가 산불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며, 4월 5일 하루 동안은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4월 11일,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시속 136km의 강풍으로 인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오후에 내린 비가 주불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이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 자료 3.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 

자료 : BBC NEWS Korea

그렇다면 봄비의 산불 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낙엽의 수분함량 측정을 통해 산불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 봄비 5mm 당 25시간 정도의 산불 예방효과가 발생했다. 봄철에 비가 한 번 오면, 낙엽의 수분함유량이 97%가량 상승해 산불이 나기 쉬운 상황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국립산림과학원은 19건의 산불로 2,800ha의 산림이 소멸했던 2019년 4월 4일에, 봄비가 내려 산불이 나지 않았다면 약 121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결과를 냈다.

 

< 봄비의 위대한 가치 >

[ 자료 4. 한반도에 오랜만에 내린 봄비 ]

자료 : SBS NEWS

대기 질 개선과 더불어 가뭄 해소, 산불 예방 효과까지 톡톡히 하는 반가운 손님 봄비. 그야말로 하늘에서 천금이 내린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기오염으로 인한 미세먼지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요즈음, 봄비가 내린 뒤의 깨끗한 하늘을 보면서 봄비의 소중함을 더할 나위 없이 느끼곤 한다. 매년 봄비로 인해 떨어지는 꽃잎들을 보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봄비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다. 오랜만에 내린 봄비에 시원해진 공기를 맞으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이처럼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고 활기를 띠게 해주는 것, 이것이 봄비가 지닌 위대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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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폭우, 지금은 이상 기후지만 미래엔…?", 20기 이주선, 21기 박도현, 21기 오서영, 22기 박도원,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796

폭우, 지금은 이상 기후지만 미래엔…?

2. "49년 만의 남부지방 최악의 가뭄, "물부족 국가" 말로만 외칠겁니까?", 20기 윤진수, 21기 한세민, 23기 고가현, 정수정,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951

49년 만의 남부지방 최악의 가뭄, "물부족 국가" 말로만 외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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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꿉꿉하기만 한 봄비 NO! 하늘이 내린 선물 봄비]

1) 권란, "산불 잠재운 반가운 봄비…남부 가뭄 해갈에는 부족", 연합뉴스, 2023.04.05, https://www.yna.co.kr/view/AKR20230405078400054?input=1195m 

[봄비의 첫번째 기능, 대기질 정화 효과]

1) 엄지민, "천금의 가치 '봄비'...5mm 단비 내리면 2,400억 효과", YTN, 2023.04.04 https://www.ytn.co.kr/_ln/0108_202304041406433298

[봄비의 두번째 기능, 산불 예방 효과]

1) 이호준, "봄비는 산불 백신…5mm만 와도 25시간 산불 예방", KBS NEWS, 2021.03.13,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38203 

2) 윤현경, "하늘에서 2,400억이 내린다...엄청난 가치에 '화들짝'", YTN, 2023.04.05, https://www.ytn.co.kr/_ln/0134_202304051442344728

3) 김나희, "고맙다 봄비!...산불 끄고, 농사 돕고, 꽃 피우는 ‘귀한 손님’", 시빅뉴스, 2022.03.14, 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511